1.지금까지 많은 게임을 해봤지만 은기사마을 안에서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이 단체로 죽어서 누워있는 장면을 목격한 것은 지금까지도 나에게 충격적으로 남아있음. 심지어 은기사 마을 안에서 헤이스트라는 버프를 팔던 마법사와 그 뒤에 여러 줄로 줄맞춰 배열된 부캐들까지 모두 죽어서 누워있는 거임. 조용히 쓰러진 상인들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잠수한 유저들을 향해 공격을 가하고있는 여러 종류의 몹들을 보게됬음. 마을에 어떻게 몹이있는거지 생각하며 몹들을 피해 조심스레 이동하는데 으슥한 곳에서 어느 한 유저에 의해 몹들이 계속 줄줄이 소환되는 광경을 봄.... 이때 소나무 막대라고 몬스터를 소환하는 아이템을 처음 알게 되었음.
2.한참 해골을 사냥하며 앵벌이를 하는 시기였는데 더 손쉽게 잡기위해 큰맘먹고 갖고있던 무기를 팔고 전재산을 털어서 메일브레이커를 구입함. 역시 비싼무기는 데미지부터가 달라서 내캐릭의 손짓 몇번에 해골들이 퍽퍽 쓰러짐. 투자한 돈은 뽑겟다는 생각으로 맵을 누비고 다니는데 밑에서 마법사가 올라오며 내 옆을 스쳐 지나감. 왠지 모를 고렙의 포스가 느껴지는가 싶더니 버그베어 5마리가 그 법사의 아이디를 달고 졸졸 따라 올라옴. 후덕한 덩치에 쫄아서 가만히 서있었는데 내 옆을 지나가던 버그베어들이 갑자기 내 캐릭을 둘러싸고 몽둥이를 들어올리는데 뭐지?하는 순간 내 캐릭이 누워버림. 그 마법사가 내 캐릭쪽으로 다가오는데 내 시체옆에 떨어져잇는 메일브레이커ㅠㅠ.. 이럴리가 없어 하며 장비창을 열어보았는데 무기창이 비어있는.. 그 마법사는 내 무기와 함께 버그베어들을 데리고 텔타고 어디론가 사라짐..
3.그동안 힘들게 키웠는데 전재산을 털어 산 무기를 도둑맞는 바람에 할수 있는게 없어짐. 하지만 근성으로 일어나리라 다짐하며 제일 싼 무기를 구입하고 돈을 벌기위해 필드로 나감. 아주 작고 매우 빠르고, 날 때리지도 않는 몹이 있었는데 이 몹이 땅에 떨어진 아이템을 먹고다님. 그래서 그놈을 잡으면 그놈이 먹은 아이템을 모두 토해내서 운이 좋으면 대량의 아이템을 한번에 얻을수 있었음. 이속이 너무 빨라 때리다 도망간놈을 따라가는게 여간 힘든게 아님. 간간히 보이는 고블린과 그 몹을 쫒아다니며 돈을 벌고 그돈으로 이속을 커버하기위해 광전사의 도끼를 구입함. 그리고 아이템 먹고다니는 몹을 찾아다니며 학살을 시작함. 이것도 가끔씩 잡아줘야 아이템을 토해놓지 너무 학살하고 다녔더니 잡아도 주는게 없음. 슬슬 지쳐갈 무렵 4시 방향에서 고렙의 법사들로 추정되는 사람과 몸이 튼튼해 보이는 기사가 몹을 몰아서 잡는 것을 목격함. 그곳은 몹몰이 사냥에 의해 떨어진 아이템들이 매우 수두룩 했음. 잠시 서서 지켜보니 아무도 아이템을 먹지도 않길래 주워다가 마을에 팔기로 결심함. 인벤을 텅텅 비우고 광전사 도끼하나만 들구 왔다갔다하며 쓰레기 수집을 하는데 한번 갔다오면 2~3천원은 모임. 생각보다 쏠쏠한거임. 한 세네번은 왕복해가며 쓰레기들을 치우고 잇는데 갑자기 몰이 사냥하던 법사들이 날 보더니 아이템 그만 쳐먹으라며 이럽션을 날리며 날 죽이려함. 광전사 도끼마저 잃을순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도망가는데 역시 이속 버프라 법사도 쉽게 날 따라잡지 못하는거임. 그렇게 살아서 도망갈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나에게 들러붙은 거미들에게 헤이스트를 걸어버리는 바람에 계속 쫒기다 몹한테 죽음 ㅋㅋ 버려진 쓰레기인줄 알았는데 갔다 팔면 쏠쏠한 만큼 역시 주인이 있었음...
4.이렇게 앵벌이 수단을 잃고 뭐할까 고민하는데 마을 입구에서 촐기를 대량으로 파는데 엄청 싸게판다고 막 떠드는거임. 그사람 옆에가서 내가 사겠다고 해도 계속 씹고 광고만 하길래 누가 사갈것 같은 조급한마음에 칼질을 마구마구 해줬음. 거래할때 칼질로 마주봐야 거래를 걸수 있었음. 근데 내 아이디가 보라색으로 바뀌더니 옆에 있던 경비병의 단칼에 내 캐릭은 또 누워버림.ㅋㅋ 부활해서 다시 그장소로 가서 확인해보니 피스존과 pk존의 경계지역에서 pk존으로 벗어나서 광고글로 교묘하게 낚시질을 하고잇는거임. 분명 나말고 다른사람도 걸릴거 같았음. 그사람 광고한는 솜씨가 장난이 아님. 왠지 조금만 늦으면 다른사람한테 다 팔아넘길 기세로 광고함. 매우 감질나는 멘트에 내 캐릭을 조용히 사기꾼 옆에 붙여놓고 아이템 줍는 단축키를 계속 눌러댔음. 한 10분쯤 그렇게 눌러대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칼질과 동시에 쓰러졌고, 아이템이 떨어졌음. 내 캐릭은 등을 굽혔다 폈고, 채팅창에는 무슨 아이템이냐고 부럽다고 귓말이 쏟아져 올라옴. 나처럼 노리는 사람이 많았나봄. 상점가서 아이템 감정해보니 보호망도 +3강짜리 ㅋㅋ 이거 팔고 다시 무기장만해서 사냥나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