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를 찾은 모녀 - 한국 성형외과의 눈물나는 상담
몇 해 전 한 모녀가 어려운듯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동네의 한 성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진료순서를 기다리며 서로 작은 소리로 대화를 하고있었습니다.
딸의 눈에는 작지만 선명한 이슬이 맺혀있었고
그 작은 눈망울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어머니가 오래된 고목의 껍질같은 손등으로 닦아주었습니다.
"야야 고마 울어라"
진료순서를 기다리며 딸은 아직 결정을 못했던지 안절부절하며 어머니만 바라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달래며 괜찮을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했습니다.
딸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없었고 옷소매로 흠씬 닦았지만
한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쉽게 멈추질 않았습니다.
"개안타 에미가 다 알아서 해줄게"
앞 환자의 상담시간이 길어지며 모녀가 어렵사리 결정한 일에 딸의 갈등이 생긴듯 초조함이 더해갔습니다.
더 이상은 못있게다는 식으로 딸이 입을 열고 한마디 합니다.
"엄마 우리 그냥 가자... 어? 엄마아~"
주위 사람들은 두 모녀와는 대조적으로 환한 희망을 안고 왔지만
두 모녀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 었습니다.
너무 이상한 두 모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녀의 대화는 이어집니다.
딸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포기한듯 한숨을 내쉬며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병원을 나가버릴듯 완전 하지 못한 두손을 꼭 쥡니다.
"ㅇㅇㅇ님 진료실안으로 들어오세요..."
축 늘어진 딸을 부축하다시피해서 진료실로 향하는 어머니의 얼굴에는
이제 모든게 해결된듯 환 한 미소을 안은채 발걸음을 옮깁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한 목소리의 의사는 새로운 환자를 웃음으로 맞으려 했지만
이내 그들의 표정을 읽고는 당황스러워합니다.
어머니는 말없이 딸아이의 마디가 하나씩 잘려나간 두개의 손가락을 보여줍니다.
"내 딸아이가예 예전에 사고로 손가락을 잃어삣는데
지가 그만 병원을 몬데리고 가서 이대로 지냈거든예..."
딸에게 그 동안의 세월이 미안했던듯
딸의 손을 잡은 어머니의손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합니다.
한숨내쉬며 어머니는 말을 이었습니다.
" 그란데 이번에... 우리 딸이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 모양으로 시집보낼라이 제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수술을 하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데이....
의사는 이미 오래전에 잘려나간 딸의 손가락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에 잠겼다.
"이미 잘려나간지 오래 되서 예전과 같은 그런 손가락을 만든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의사의 말을 기다렸다는듯 어머니의 입이 열렸습니다.
"예 알고있지예 그래서 보기 흉한 제 손가락이라도 어떻게 떼내가지고 붙히 주고 싶은데....
그렇게 할수 없겠습니까 의사샘요....."
겨우 입을 열어 한마디를 더한 어머니보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딸에게서는 알수없는 흐느낌이 이어졌습니다.
결혼할 남편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있었던 사실이고
괜찮다고 그냥 결혼할려던것을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기에 무능한 당신이 더이상 줄것이 없다고 생각하시고
자신의 손가락이라도 떼어 줄려고 억지로 딸아이를 끌고 병원을 찾았던것이다 ..
"시댁에서는 개안타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딸을 그렇게 시집보내고 나면 내마음이 어떻겠는교
선생님 저야 앞으로 살아봐야 얼마를 더 살겠습니까?
늙어서 쭈글쭈글한 보기 흉한 손가락이지만 내가 해줄수있는게 이것밖에 없다아입니꺼...
왜 그 모녀가 진료실안을 들어오면서 표정이 어두웠는지 알아챈 의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진료카드를 작성하는척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
쓸데없이 코를 높이고 가슴을 키우고 턱을 깍아 남들에게 좀 더 예뻐보이기만을 위한 성형외과가
본연의 의학목적을 되찾는 순간이었던것이다.
성형외과는 예뻐보이기위해 하는 수술이 아니라 사고로 또는 선천적 장애로 보기 흉해진 모습을 바로 잡기 위한 의술이었는데 ....
아무말을 잇지 못하고 의사는 카드작성만을 하며
우는 딸을 다독거리는 어머니를 흘깃쳐다볼뿐 이었다.
도저히 그 얼굴로 두 모녀를 바라보기 힘들어서 그랬던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