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사랑하는 한 사람입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맥주를 좋아했지만 베를린에 와서 예전보다 조금은 더 맥주에 대한 안목이 생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좋은 맥주를 싼 값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은 힘든 유학 생활 속에 커다란 위안거리입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디시 주류 갤러리를 알게 되었는데
구경하면서 한국에도 많은 좋은 맥주들이 들어 갔구나
그리고 그리운 고국 사람들도 각국의 다양한 맥주를 먹으면서 더 즐거운 술자리를 가질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겪고 배운 맥주 이야기들을 드리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고자 합니다.
맥주의 퀄리티가 꼭 가격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만은 아님을 우선 밝힙니다만 어느정도는 비례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독일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맥주를 가격 기준으로 4 구간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45센트 이하의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맥주
2. 45~65 센트 정도의 꽤 괜찮은 맥주
3. 75~90 센트 정도의 매우 좋은 맥주
4. 1유로를 훌쩍 넘는 고 퀄리티 맥주입니다.
혹시 여러분들께서 드시는 독일 맥주들은 어디에 들어갈까요? 사진을 통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외팅어의 경우 비싸도 35 센트 정도
DAB은 60 센트 전후 예버는 70 센트전후
독일 전국구 고급 필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벡스는 80전후(50센트에 파는 사진은 세일을 해서구요)
그리고 고급 밀맥주라 할 수 있는 마이젤, 쇄퍼호퍼, 파울라너, 에어딩어, 프란치스카너 그리고 바이헨 슈테판 등은 1유로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바이헨슈테판이 비싸게 나오는 것은 조금 비싸게 파는 슈퍼에서 찍어서 입니다.)
그리고 독일 현지이기 때문에 스페셜 에디션이 가끔 나오며
2유로에 육박하는 둑슈타인 같은 것도 있습니다. 아마 슈나이더 바이스 정도 이거나 조금 높거나 그렇겠네요.
1유로에 1500원 정도라 잡으면
싼 맥주는 한 병에 500~600원에도 먹을 수 있고
고급 맥주도 1300~1500원 정도를 주면 먹을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세일을 하면 4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기도 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독일 맥주들은 한국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습니다.
비단 맥주 뿐 만 아니라 독일에서의 기초 생활 필수품은 매우 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혼자 집에서 해 먹는다면
생각보다 적은 돈으로도 살림을 꾸릴 수 있습니다.
제가 이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결코 자랑이나 허세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이글을 통해 어느 맥주가 좋고 나쁘다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맥주가 좋다라고 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취향이니까요.
그리고 특정 회사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악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하고 또 한국에 건전한 음주 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하고 바람직한 소비 문화를 만드는 전제 조건"
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국내 맥주 3사의 독점 하에 이루어지는 횡포와 그 틈을 노려서 터무니 없이 비싼 값에 수입 맥주를 파는 행태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주세, 운송료, 그리고 수입관세 등을 감안하고도 과연 이것이 합당한 가격인가를 생각해 주십시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다른 곳에 퍼나르셔도 괜찮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 어떻게 사진을 올려야 하는지 또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몰라서 허둥지둥 두서 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lcohol&no=119142&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