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한개씩은 꼭 있는 헬스장... 그리고 어느 헬스장이든 가장 많은 대수를 차지하는 러닝머신... 언제나 러닝머신에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깁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인 '조깅과 속보'를 날씨와 관계없이, 실내에서, 자신의 체력수준에 맞게 속도를(일부 모델은 경사까지) 조절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운동기구지요. 몸짱이 되고자하는 청년부터,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하는 아줌마들까지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접하는 운동기구가 바로 러닝머신입니다. 근데 위에서 말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과연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먼저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가장 많이 설치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야합니다. 헬스장의 입장에서 러닝머신은 Cash Cow입니다. 가장 돈을 많이 벌어다주는 운동기구라는 뜻이죠. 점차 피트니스 시장이 1:1 PT를 통한 맞춤형 시장으로 변해가면서 헬스장의 입장에서 가장 돈이 되는 고객은 바로 비싼 돈을 기꺼이 지불하고 PT수업을 받는 고객입니다. 트레이너들도 당연히 PT수업을 받는 고객에게 정성을 다해 지도해주고 운동자세를 봐주고 친절히 상담해주고 하지요.. 근데 헬스장에 상주하는 트레이너가 PT수업을 받는사람에게만 운동을 가르쳐 주는건 아닙니다. 끈기있게 운동하고 집요하게 자세를 물어보고 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찬 일반고객들에게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헬스장에 가득찬 수많은 프리웨이트 기구들과 머신들은 정확한 자세로 배우고/몸에 익히고/또 세트를 수행할때마다 집중하며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운동해야 합니다. 심지어 가장 정확한 자세로 운동하는 프로선수들도 보조자 또는 트레이너들이 자세를 교정해주며 운동을 하는데, 일반인들이야 말할것도 없지요.. 헬스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고객들도 트레이너와 헬스장 입장에서는 늘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신경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헬스장의 모든 기구들 중 가장 자세 교정이 필요없는 기구는 무엇일까요?네..바로 러닝머신입니다. 유산소 운동을 한다고 하면 러닝머신 조작법만 알려주고 내버려둬도 혼자서 걷고 뛰고 알아서 운동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구죠. 거기다 대부분의 러닝머신 앞에는 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프로그램이 나오면 지루해 하지도 않고 묵묵히 달리기만 할 뿐이죠.. 헬스장의 입장에선 한번 올라가면 기본 30~40분, 길게는 1시간 이상씩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고, 신경쓸 필요도 없이 운동을 시켜주는 러닝머신이 정말 고마운 존재입니다. 운동 초보가 웨이트를 한답시고 바벨과 덤벨로 부정확한 자세로 운동하고 있으면무시할수도 없고, 부상의 염려도 있지만 러닝머신은 그럴 위험이 거의 없거든요...비싼 돈들여 헬스장에 다니면서 러닝머신만 죽어라 뛰고 끝나면 덜덜이 기계 좀 하다가 집으로 가는 고객들은 헬스장 입장에선 최고 VIP 고객입니다. 나는 헬스장 입장은 모르겠고 내 돈주고 내 운동 잘하면 됬지...라는 분들을 위해이제 러닝머신의 운동효과를 디벼볼까요? 인간의 달리기는 기본적으로 땅을 힘차게 '박차는힘'과 몸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추진력'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물론 달리기가 전신 운동이지만 근육의 동원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땅을 박찰때 동원되는 대퇴사두(허벅지), 땅을 박차며 몸을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추진력에 동원되는 둔근(엉덩이), 그리고 근원적 힘을 총괄하는 척추기립근과 복근 등의 코어근육이 많이 동원됩니다. 실제로 100미터 전력질주를 쉬지않고 왕복하고 나면 다음날 허벅지와 엉덩이, 그리고 허리와 복근에 상당한 근육통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바로 많이 동원되는 근육이라는 증거지요. 근데 여기에 러닝머신의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러닝머신 위에서는 땅을 '박차는힘'만 필요하지 땅을 뒤로 밀며 얻게되는 몸의 '추진력'은 거의 필요없습니다. 벨트가 밀지않아도 알아서 돌거든요... 즉 러닝머신에서의 달리기는 실제 땅에서 달리는것과 근육의 동원 측면에서 상당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러닝머신에서의 달리기는, 물론 아예 달리기는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분명 운동의 효과는 있지만, 실제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많은 운동효과에 비해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다이어트의 관점에서 본다면 크게 다를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근육의 단련/신체 밸런스/미용적 관점에서의 몸매 가꾸기(특히나 뒷태에서 많은 시각적 부분을 차지하는 엉덩이)측면에서 본다면 러닝머신에만 의존하는 달리기는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그 효과가 미비하거나/불균형합니다...물론 정식으로 스포츠 임상에 대해 공부한 트레이너라면 분명 알고있을 내용들임에도 알려주진 않을 내용이겠지만요... 그렇다면 러닝머신을 하지마라는 소리냐? 헬스장에가서 러닝머신 안뛰면 무슨 운동을 하라는 소리냐? 라는 분들을 위해... 러닝머신도 과학의 힘을 빌어 편리하고 쉽게 운동을 보조해주는 도구임에는 분명하지만사용하는 사람이 그 한계를 인지하고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으로서 활용해야합니다.그저 맹목적으로 헬스장에 가면 러닝머신에만 집착하지 말고, 가끔은 동네 운동장이라도 한바퀴 뛰어보라는 말씀이지요...물론 그렇지 않은 헬스장들도 많지만, 고객을 돈으로만 보고 러닝머신에서 조용히 알아서뛰고 알아서 집에가주는 고객이 되지 마시라는 말씀이지요... 헬스장은 운동을 배우고, 집에 없는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집이나 회사에서 맨몸으로 운동하며 존재하는 한계를 메우고, 땀내 펄펄 풍기는 분위기 속에서 더 자극을 받아가며 즐겁게 운동하는 분위기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비싼돈을 들여 헬스장에 다니며 매일 러닝머신과 덜덜이 기계만 사용하는건요플레를 사서 뚜껑만 핥고 버리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몇몇 헬스장 관장님과 트레이너분들은 이 글을 싫어하시겠지요... 주르륵 ㅜㅜ (펌글) <스마일약국의 피트니스 시리즈>다이어트 시리즈 1부 : http://todayhumor.com/?diet_23199다이어트 시리즈 2부 : http://todayhumor.com/?diet_23232다이어트 시리즈 3부 : http://todayhumor.com/?diet_24814멸치 시리즈 : http://todayhumor.com/?diet_26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