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버린 아이들을 한국인으로 키운 미국인 부모

덕스덕 작성일 13.09.29 2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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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를 입양한 미국인 양부모가 한국문화 발신의 구심점이 되었다. 미 중서부 북쪽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스티브 운로, 마사 비커리 부부. 이들이 두 명의 입양 자녀에게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발행하기 시작한 신문이 입양아들뿐 아니라 한인 이민 1.5세와 2세, 나아가 한인 사회를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되었다.

“10년 전 우리 아이들을 한국 입양아, 한인 사회와 연결시켜 주기 위해 ‘코리안 쿼털리’라는 이름으로 500부의 신문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2만3000부로 늘어났지요. 처음에 32페이지를 막 찍어내고서는 ‘이 일을 1년에 4번씩 또 어떻게 하나’고 걱정했는데 입양아들과 한인 1.5세, 2세들의 끊임없는 자원봉사 덕분에 지금은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되었지요.”

▲ 입양아 부모가 한국문화의 중심지로

창간 10주년을 맞은 ‘코리안 쿼털리’는 미네소타, 일리노이뿐 아니라 미국 전역과 유럽의 한국계 입양가정까지 연결하며 한국 문화를 발신하고 있다. 지난 19일 세인트폴에서 만난 두 사람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더없이 중요했다”며 “우리는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점점 좋아하게 됐을 뿐 아니라 지금은 이 일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발행인과 편집국장을 각각 맡고 있는 운로, 비커리 부부가 97년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에서 입양한 순영(17)양과 한용(12)군 때문. 결혼과 함께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던 부부는 순영양을 입양한 뒤 딸 에마(14)를 낳았지만 한국에서 남동생을 또다시 입양했다.

목사였던 운로씨의 아버지가 은퇴 이후에 루터교단 사회봉사단(LSS)으로 한국을 다녀왔던 것도 두 사람이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한 계기가 되었다. 두 사람은 큰딸을 입양하기 전에 한국 문화를 익히기 위해 미네소타의 한인 교회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신바람’이라는 풍물놀이패를 만들어서 매년 설과 추석 때는 미네소타에서 특별공연을 한다. 두 딸과 아들 모두 신바람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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