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미수로 고소당한 남자

소고기짜장 작성일 13.10.06 1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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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날 밤새고 어제 아침에 잤다가  어제 저녁에 일어나서 PC방을 갔습니다. 그런데 담배가 떨어진거예요. 


동네 슈퍼는 문이 다 닫아서 pc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편의점이 나오기때문에(달동네라서 ㅠㅠ)
PC방은 집 앞에 작은거 하나 있는데 말이죠 ㅠㅠ
어쨋던
편의점을 갔는데요. 
오늘 새벽에 좀 춥더라구요. 그래서 검은색 긴팔 긴바지 져지를 입고 모자를 쓰고 동네를 내려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편의점에서 도착하고 담배를 두갑 사들고 다시 PC방으로 향했죠.
그런데 제 바로 한 5m앞에서 한 여성분이 저와 같은 길을 올라가시더라구요.
저는 걍 무시하고 PC방에 가려고 올라가고 있는데 앞에 여성분이 점점 걸음걸이가 빨라지더라구요.
그때 저는 '아! 인터넷에 떠돌던 게 이런건가?'(당시 오해받아서 기분나쁘나는 남성분들이 많았죠)라는 생각이 들어서 발걸음을 천천히 걸어서 좀 거리를 벌려서 올라갔어요.
어쩌다보니 우연으로 여성분이 pc방 앞을 지나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또 무시하고 PC방으로 들어갔죠.
근데 PC방에 알바한테 제 자리에 일시정지 좀 걸어달라니까 안걸어놨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이  다지나서 충전하려고 했는데 주머니에 돈이 없는거예요. 밤이라서 걍 책상에 보이는 천원짜리 뭉치 들고 왔거든요.
쨋든 그래서 꺼달라하고 집에 가서 해야겠다 하고 나왔는데 그게 한 5분정도 지났거든요.(기분나빠서 화장실에서 담배 한 대 피고 나와서요.)
그리고 밖을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저희 집에서 두블럭 정도 밑에 아까 그 여성분이 경찰들과 함께 있더군요.
그리고는 그 여성분이 저를 보고 '저사람이예요'라고 하는거예요.


그리고 '경찰서로 동행부탁드립니다'란 말을 경찰한테 듣고 경찰차를 탔습니다. 여성분은 조수석
저와 경찰 한분은 뒷자석. 운전자 경찰.
이렇게 타고 가는길에 오만가지 기분과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일단 제일먼저 드는 기분이
영혼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
한참 재미있게 게임하다가 담배가 떨어져서 그 달동네를 왔다갔다한 20분동안의 고생과
알바의 짓거리와
일단 가장 기분 나쁜건 나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경찰서로 끌려가는 그 상황.

그리고 경찰서에 가서 무슨 종이를 하나 주더라구요.
'경위서'
뭐했는지 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늦게 일어나서 할거 없어서 pc방 갔다가 담배 떨어져서 담배사오고 pc방 선불결제 시간 다되서 집에 가는길에 끌려왔습니다.'라고 썼죠.
완전 휘갈김체로요. 기분도 안좋았거든요.
경찰이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난 있는 그대로 쓴겁니다.'라고 걍 커피한잔 달라고 하고 커피마시고 있었어요.
마시면서 아까 그 여성분 보니 저와 같은 종이에 참 열심히 쓰고 계시더라구요.
알고보니 제가 고소당한 이유가 '성폭행 미수' 였습니다.



그렇게 한 1시간 지나니 여성분의 부모님과 남동생이 왔는데요. 
저를 보더니 완전 인상이란 인상을 완전 찌푸리면서 쓰레기 보듯이 보더군요.
근데 여성분의 어머니는 제가 얼굴만 아는 분이었어요. 한동네 살고있는 분이거든요.알고 보니 그 여성분 가족들이 저와 같은동네 살고있는 가족이었어요.
경찰이 '정말 이 여성분 미행한거 아니냐.'라고 묻길래 
제가 한참 경찰아저씨보다 한참 어리긴 하지만 저도 너무 열받은 상태라서 딱 6글자만 말했어요.
"제가 미쳤어요?"
그리고 
"제가 있던 pc방에 cctv있으니 저 확인해보시고 그 언덕(PC방에서 편의점 가는 언덕이 직선입니다. 아주 길어요 )꼭대기에 초등학교 있는데 정문앞에도 경찰들이 설치해놓은 CCTV있으니 그거 확인해보세요.제가 간 편의점 cctv도 확인해보시구요.전 저 여자 반경 5m안에 들어간 적도 없거든요. 그리고 PC방 갔다가 집가는 길이었다구요"
라고 말했죠. 
그렇게 총 5대. pc방, 편의점, 언덕 cctv 3대, cctv확인해보는데 2시간 정도 걸렸어요. 
그리고 제 말이 진짜고 그 여자 근처에 간 적도 없는게 밝혀지고 나서
제가 경찰아저씨한테 
"저 여자 제가 무고죄로 고소할 수 있죠?"라고 해버렸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출장중이셨는데 춘천에서 여기 오시느라 4시간이나 걸리셔서 그때야 오셨구요.
제가 그 말하니 그 가족 4분이 전부 경찰서 한가운데서 죄송하다고 무릎꿇고 울면서 빌더군요.
그래도 기분 안풀려서 옆에서 우는거 냅두고 
일단 고소장 쓰고 나왔습니다.
경찰아저씨가 내일이나 모레 연락준다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그 여성분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적은 22살이더군요.
무슨 22살짜리가 새벽 3시에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을까요  









좀 여성분들 물론 오해할 수 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상황같은건 좀 아니었던건 같습니다.
조심해주세요.


저 정말 이렇게 화낸거 3년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요약*
1.늦게 일어나서 잠 안와서 pc방감
2.담배떨어져서 담배사러감
3.돌아오는길에 앞에 여자 있슴
4.여자가 날 미행 및 성폭행미수로 고소함
5.pc방 선불시간 다되서 집에 돌아가는길에 경찰한테 잡힘
6.무죄 확정
7.내가 무고죄 고소
8.합의해줄 생각 없슴


?

후기...

?
나 경찰서 갔다온 애다. 내가 그저께 쓴 글 본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알겠지.

다음날 바로 연락오더라.


하기사 고소 당시 그 장소에 피의자 피해자 다 있었으니 말야.


그래서 담날 저녁을 일찍 먹고 5시쯤에 갔지.



거기에 나, 피의자 여성. 피의자여상 부모님&동생&할머니 오셨더라.


할머니 계신거 보고 바로 난 눈치를 깠어.


[동정심 유발 작전이다]라고 말야.


어쩜 이런 생각은 빗나가질 않더라.



할머니께서 오셔서 계속 비시더라.


내가 손녀를 잘 못 키웠다. 젊은 총각 한번만 용서를 해주면 안되겠느냐.


이 할머니 봐서라도 꼭 부탁한다.


솔직히 그때 좀 울컥했다.


나 태어나기 전에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다 돌아가셔서 이런 일 없이 커왔는데


좀 부럽긴 하더라.


할머니 연세 보니 정말 얼마 안남으신 분 부탁 거절하는거 도리가 아닌거 같아서 합의 해주기로 했어.


솔직히 어머니도 합의 해주지 말라고 했고 나도 할 생각 전혀 없었다.


우리집이 그렇게 못사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어.



근데 거의 80살 넘게 보이는 할머니가 내 앞에서 우시면서 부탁하니 뿌리치지 못하겠더라.


그래도 대신 톡톡히 받아냈다.



일단 형사분한테 이거 제가 합의 안해주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으니 벌금 200만원이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이력에 남는다고 하고.


그래서 솔직히 나보다 어린여자애 앞길 망치는 것도 찜찜할꺼 같아서..


경찰서에 빈 방 하나 주시면서 대화하라고 형사분이 말씀하시길래.


나랑 피의자 여성이랑 피의자 여성 부모님이랑 형사 한 분 이렇게 5명이 들어가서 얘기했어.


벌금 200만원이래요. 이력도 남는데요.


 아직 대학생인 여자애한테 그런거 남으면 치명적이겠죠? 


라고 일단 밑밥을 까니 여자애는 고개 숙이고 울고 있고 여자애 부모님은 제발 합의만 해달란다.


나도 이런일이 처음이라 잘 몰라서 형사분한테 꼼꼼히 물으면서 얘기했다.


내가 해주면 이력같은거 안남냐고.


형사분이 그러시더라. 합의 되는 즉시 무고죄 이력은 없어지고 고소당한 이력이 남는데 그거는 일반사람은 볼수 없


고 경찰들만 볼 수 있어요.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여자애 부모님한테 300만원에 합의하겠다고 했다.<-이것도 형사분한테 괜찮은 금액이냐고 물으니 합의하는 분들은 원래 벌금보다 더 받는게 맞다고 하더라. 무서운게 벌금이 아니라 이력때문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300만원에 합의해주는 대신 1주일안에 여자애가 나한테 반성문 쓰고 여기 형사분들한테 

내용증명 도장 받아서 우리집으로 직접 들고와서 우리어머니에게도 사과하라고 했다. 


그때 경찰한테 잡혀서 갔을때 우리어머니도 지방출장중이셨는데 새벽에 성남까지 오셔서 많이 힘들어하셨고 

맘고생 심하셨으니까.


이렇게 말하더니 여자애는 알겠다고하고 부모님들도 감사하다고 계속 고개 숙이시더라.


그리고 합의장??? 이런거 있던데 나랑 여자애 같이 써서 경찰서에 제출했다.


형사분이 입금은 다음주까지 받으면 된다고 하고 안주면 다시 고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형사분에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피의자 가족은 쳐다보지도 않고 경찰서를 나왔다.


그리고 그날 도와준 형사분한테 감사해서 오늘 오전에 만원짜리 비타500박스 들고가서 형사분한테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러 갔는데


형사분이 맨 처음 경찰서왔을때 의심한 눈으로 쳐다봐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리고 개인 폰번호 알려주시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또 말씀하시고 만약 무슨 억울한일 또 겪게 되면 바로 연락하라고 하시더라.


아직 민중의 지팡이는 살아있나보다.




요약1.다시 감


요약2. 피의자네 가족에서 할머니 모셔오심


요약3. 할머니께서 동정심 호소 유발시킴&자책 스킬 시전


요약4. 넘어감


요약5. 벌금+100만원 및 여자애가 직접 반성문써서 우리집으로 들고와서 우리 가족한테 사과 요구


요약6. 합의OK




출처: 루리웹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2078/read?articleId=18823215&objCate1=497&bbsId=G005&searchKey=userid&itemGroupId=&searchName=%EC%8B%A0%EC%9D%98+%EC%95%84%EB%93%A4&itemId=143&searchValue=3jfAH2dz5qc0&platformId=&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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