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괴물 항우에 이어
오늘은 거지에서 천하를 평정한 영웅 한신 이야기에요.
한신은 명재상 소하. 책략가 장량과 더불어 서한삼걸로 묘사됩니다.
그럼 시작~
한신이야기의 초반부는 사실 별로 할말도 없고 죄다 안쓰러운 이야기뿐임.
한신은 저 남쪽 초나라 땅 회음지방 출신인데 집안자체도 개뿔도 없는 한미한 출신.
그래도 대충 키는 크고 외모도 멀쩡하긴 한듯 보이지만 외모가 멀쩡한놈이 하는 짓이 영 글러먹어서 더욱 사람들에게
까이고 산듯함.
위의 그림은 한신이 껄렁이들의 가랭이 사이를 기어가는 장면.
너무 유명해서 따로 설명할 필요도없지만 어쨌든 한신은 당시로썬 이해가 가지않을 저런 굴욕적인 장면을 참아냈음.
저런 개안습취급을 받고 냇가에서 풀이죽어있고 배도 고프고
죤내 불쌍하게 앉아있는 한신에게 주는 아낙네의 식은 밥덩어리
허허 젊은이 이것좀 드시오~
한신은 이런 의외의 친절이 고맙다.ㅜㅜ
와구와구
아주머니! 제가 나중에 출세하면 이 은혜는 꼭 갚겠소!
그러자 그 아주머니가 갑자기 벌컥!
꼬츄달린놈이 밥줄도 해결못하면서 무슨 은혜타령이냐? 헛소리말라!
아니 왜 보답해준다고 해도 찌랄이야?
급찌랄하던 여편네를 뒤로하고 당시 천하의 상황은
진황제 영정이 천하를 통일하고 만리장성과 자신의 거대한 무덤을 만드는데 사람들을 동원하여
사람들의 뼈까지 우려먹던 시절.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한신역시 나름대로 뜻을 품은 젊은이였기에 여기저기서 난립하는 군벌들 가운데
항우의 삼촌 항량의 부하가 된다.
그러나 항량이죽고 항우가 그 뒤를 이을동안 그는 계속 말단직급에 머물렀는데 초한지를 다룬 사극이나 소설에선
한신이 항량의 죽음을 예견하며 그 비범함을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함.
어쨌든 항우역시 암만 기다려도 자기능력을 알아줄것 같진 않다.
그러자 이번에 한신에 눈에 띤것은 바로 항우만 못하지만 농민출신으로 나름 전공이 화려하고 비범해보이는 유방.
유방은 애초에 중원을 먼저 차지했는데 항우의 기세에 밀려 파촉(중국의 남서쪽)으로 밀려났고 한신역시 같이 떠났다.
유방은 항우완 조금 아주 조금은 달랐다.
항우보단 인재를 볼줄 알았던 유방
한신을 겪어보더니 군량관리를 시키는데
한신에겐 군량관리들 말단 보초경비든 다 똑같음
오로지 자기는 대장군을 위해 태어났다고 징징거림ㅋ
결국 유방곁에서도 떠나려고 야반도주
그러나 유방군의 2인자 소하가 그를 밤새 쫒아가서 붙잡고 만류한다.
이때 왜 도망가냐고 하는 질문에 한신 왈.
나 대장군 안시켜줄꺼자나?
한심한 놈;
결국 한신에 땡깡에 소하가 유방에게 다시 땡깡작전.
유방은 영 못마땅하지만 2인자인 소하가 자기도 사표쓰겠다고 나오니
결국 한신을 대장군에 임명함.
임명하긴 하겠는데 영 못믿겠다 이놈...
어쨌든 한신은 대장군에 임명되고나서 몇번 유방과 향후 전략을 논의하였는데
그때마다 답변이 명쾌하여 그제서야 한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함.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서
유방군은 항우에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함.
항우글에도 나와있듯 항우는 입지가 좋은 진나라의 수도를 버리고
고향이 좋다면서 팽성땅으로 간 상황.
유방과 한신의 군대는 항우가 없는 진나라의 수도를 비롯한 중원을 싸그리 털어버리며 쾌속 진격.
여러 제후와 연계하여 50만쯤 대병력을 이뤄냄.
유방의 군대가 진격해오자
항우가 다시 유방의 앞에 나타났고 유방은 의기양양하게 항우를 환영하지만 결과는 개쪽박
50만대군이 아주 개 작살이 났음.
유방은 아주 지대로 털리며 형양성으로 도망치고 한신은 그나마 패잔병을 모으며 항우에게 반격을 하고있었음.
그러나 이미 항우에게 매운맛을 본 각지의 제후들은 일시적으로 유방에 붙은걸 후회하며 다시 항우에게 모두 튀었고
결국 유방은 처음부터 항우를 비롯한 각지의 제후들을 다시 설득하거나 정복해야 하는 상황.
각지의 제후들을 정리하는 임무는 바로 한신에게 떨어졌음.
한신은 제후들중 가장 찌질하고 멍청하며 똘추같은 위나라의 위표를 스타트로 가볍게 박살냈고
이어서 조나라.연나라를 차례로 정리했음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배수진이 등장함
조나라군과 한신의 싸움때 등장했는데 당시 조나라엔 이좌거라는 명장이 있었지만 하늘이 한신을 도왔는지 진여라는
등신이 조나라군을 이끌었고 그는 한신을 주제파악도 못하고 얕보며 전쟁터로 나섰음.
조나라군이 한신의 군대보다 많아서인지 자기들은 정정당당하게 싸워주겠다며 나섰지만
한신의 군대는 물을 등지고 배수진을 친 다음 끈질기게 많은 수의 조나라군과 진흙탕 싸움을 벌임.
금방 다 잡아죽일줄 알았던 진여는 이놈들이 죽기살기로 덤비자 일단 쉬었다가 다시 나오려했는데
자기가 돌아가려는 자기네 진영은 벌써 한신이 따로 별동대를 파견하여 점령한 상황
한마디로 돌아갈곳이 없음ㅋ
갈곳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조나라군쯤이야
한신은 가볍게 진압해버리고 그후 조나라 왕까지 잡아버리게 됨
어쨌든 이런 전술을 통해 각지의 제후들을 털고 성들을 접수하던 한신
이어 눈앞에 둔 목표는 바로 제나라.
제나라도 신나게 두들겨볼까 하려는 찰나인데
한신에 앞서 또 다른 유방의 신하인
역이기라는 노인이 언변으로 제나라 왕을 설득하여 유방군에 협력하도록 만든다.
한신은
뭐야 김빠지게 ㅡ,,ㅡ하고 그만두려했는데
한신에게 재앙을 몰고올 사나이 괴철이라는 놈이 등장한다.
괴철은 한신에게
당신은 그동안 개고생을 하며 50여개의 성을 먹었지만 역이기 저 노인은 가볍게 말빨로 70여개의 성을 유방에게 준셈이요
댁과 역이기 노인중 누가 더 공이크시요?
이러면서 한신을 자극하는데 의외로 좀 멍청하고 속이좁던 한신이 여기에 넘어간다 팔랑귀 같은놈;
한신은 결국 제나라를 공격하고
아예 빤스벗고 가랭이 벌리고있던 제왕은 완벽하게 후.장이 털린셈.
변변히 저항도 못해보고 나라를 뺏기게 생겼다.
빡친 제나라왕은 역이기 노인을 끓는 솥에 넣어죽이고 저항하지만 뭐 완벽하게 방심하고있던 상황이라..
이때 항우의 지원병이 왔지만 항우의 지원병이든 제나라군대든 파죽지세의 한신군에겐 소용없이 모조리 다 박살났다.
위나라부터 해서 제나라까지 모조리 다 박살낸 한신
생각해보니 내 전공이 죤내 ㅎㄷㄷ한데?
나도 이제 왕 한번 할 시간이온듯?
유방에게 사신을 보내 자기를 제나라의 왕으로 봉해달라고 한다
유방은 어이가 없어서 사신을 때려죽이고 싶다
한신때문에 역이기가 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뭐라?왕을 시켜줘?
이색끼가 정말 뒤질려??? 우선 사신 모가지부터 자르고 보자!하려는데 옆에있던 유방의 책략가 장량이 눈치를 준다.
눈치를 알아본 유방이 태도를 바로 바꿔서 흔쾌히 한신을 왕으로 삼는다.
이때 괴철이 다시금 한신을 찾아와 쑤셔댄다.
지금 천하는 항우와 유방이 주도하고 있는데 또한 그 둘의 운명을 쥐고있는것이 바로 당신,한신이요!
유방에게 괜히 충성하다간 피를 볼테니 천하를 셋으로 나눠 당신도 한번 천하의 주인자리에 도전해 보시요!
한신은 솔깃했지만 한편으론 또 아예 반역할 결심이 서질않는다.
괴철이 계속 찾아와 유방에게 협력하면 나중에 당신은 죽을거라고 설득하지만
자기 공이 워낙 크니 유방이 그럴리없다며 결국 괴철에게 칼을 겨누고 쫒아낸다.
그후엔 항우편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한신은 다시 유방을 위해 헌신했고
유방은 한신을 비롯한 여러부하들의 힘을모아 항우의 모가지를 딴다.
그런데 항우의 모가지가 땅바닥에 떨어지자마자 괴철의 예언처럼 한신에게 1차 날벼락이 떨어지는데..
그 날벼락이란 바로 한신의 군권을 유방이 빼앗은것
눈뻔히 뜨고 군권을 빼앗긴 한신은 제나라왕에서 초나라 왕이 된다.
제나라가 초나라보다 좋았지만 초나라는 한신의 고향이니 그리 가라는데 뭐 어쩌겠음;
그래도 뭐 이때까진 좋았다.
그래도 왕이니까
옜날 자기를 기어가게 했던 사람도 찾아내어 보물을 주며 덕담도 해주고
밥을 주던 아낙네에게
나를 얕보시드만 이제 왕이 된 날 보니 어떠신감??
하면서 또 많은 보물을 내려주었다.
흔히 이 장면은 한신의 도량이 넓음을 묘사하는데 쓰이지만 반대로 몇십년동안 꽁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해석도 된다.
헌데 한신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항우의 부하중 하나였던 종리매(종리말)을 숨겨주다가 또 유방에게 미운털이 박히게 되고 결국 그나마 유지하던
초왕자리도 빼앗기게 생긴것.
한신은 탄식하며 토끼가 죽으면 개는 삶아지는구나!해봤지만 소용없다
결국 이번엔 왕보다 아래인 회음후로 봉해져 살게된다.
회음후가 된 다음엔 조정에서 다른이들과 가끔 어울리며 술파티나 하는 처지였는데 이떄쯤 나온것이 바로 다다익선의 고사
유방이 전술의 대가 한신에게
나는 통솔력 맥시멈이 얼마같냐?라고 묻자 한신은 님은 10만이 한계요~
그럼 너는 얼마냐 하고묻자 나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그러자 유방은 아니 그렇게 잘난놈이 왜 나같은 놈 밑에있어??라고 묻자
나야 병사를 통솔하는 장군이고 당신은 그런 장군을 통솔하는 사람이니까 그렇지~라고 대답했다 카더라.
이러고 서로 잘들 놀고있을떄 진희라는 신하가 반란을 일으킨다.
유방은 직접 진희를 진압하기 위해 떠나고
한신은 이를 기회로 여겼다.
자기가 도성을 흔들어 진희와 함께 유방의 천하를 무너뜨릴 계획.
그러나 유방대신 도성에 남아있던 여태후를 너무 얕본 모양이다.
비록 한신이 천하를 제패한 서한삼걸중 한명일지라도
여태후의 곁엔 또다른 서한삼걸이자 승상이며 오늘날의 한신을 만든 소하가 남아있었다.
소하는 여태후에게 이르길
진희가 이미 진압됬다는 소문을 퍼트립시다.
한신에게 축하연에 나오라해서 그대로 놈을 죽이면 될것입니다.
소하는 직접한신을 찾아가
진희 그 역적놈이 죽었다오 허허..
장군 나와 함께 축하연에 가십시다.
한신은 순박한건지 멍청한건지 소하를 따라나선다.
그리고 축하연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기다리는 건
그의 목을 땅에 떨어트릴 칼들.
한신은 결국
아 쪽팔리게 기집년한테 뒈지게 생겼네 아오 빡쳐!!
괴철의 말이나 들을껄!
하고 불행히 생을 마감했다.
한신편 끝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