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곧 한살 더먹으면 25살인데 바로 저번주에 일어난 일을 썰로 써봄
군대 다녀와서 내년에 복학할 계획이고 저녁 알바를 하다보니까 낮에는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했는데 너무 심심했던거지 그래서 내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채팅어플을 사용해보게됨
몇일 정도 사용했나? 어떤 여자애랑 채팅을 했는데 말도 잘통하고 진짜 착한거야
그래서 카톡아이디도 주고받고 프사를 봤는데 화장이 진해 보이긴했는데 진짜 이쁘게 생겼음
한참 카톡을 하다가 밤 12시 다 되갈쯤에 갑자기 술 한잔하고싶다네??
이 여자에 나이가 해봤자 이제 20살된앤데 뭘 믿고 나보고 술먹고 싶다고 술 사달라하지?
뭐 근데 집도 근처고 택시타고 가도 5분에서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니까 내가 알겠다고 하고
갈 준비 끝내고 톡으로 지금 출발한다고 했지
근데 갑자기 못만나겠다네? 그래서 아~ 그래도 생각은 있네 (솔직히 여자애가 만나보지 못한 남자보고 첫 만남을 술로 하자는건 뭐 딱 한 경우라서 걸레로 보였었는데 못만나겠다 하니까 오히려 좀 괜찮아졌음) 라고 생각했음
근데 20분정도 지났나? 갑자기 우리집 근처라고 만나자고 하네?
순간 이게 미친년인가? 싶었는데 그래도 집 근처 왔다니까 나갔지
나가는데 앤메이트로 쪽지가 온거야
-나 지금부터 톡으로 안하고 여기서 말할게 오빠도 여기서 말해줘- 이러네?
뭔가 좀 수상했음...
암튼 내가 채팅으로 -어디야? 무슨일인데?- 이랬음
이 여자애가 -나 전봇대 옆에 있어 빨리와-
뭐 여차저차해서 만났음
근데 뭐 사진이랑 실물이랑 별반 안달랐음 ~ 이쁘다는 얘기임
내가 얘보고 왜 톡하다 말고 채팅하냐했더니 한다는말이..ㅋㅋ
지 남친이 있는데 남친이 무슨 커플어플인가본데 오빠 믿지?? 이런어플을 깔았는데
그게 위치추적도 해주고 그 남친이 무슨 키워드를 설정해놓면 이 여자애가 다른사람이랑 톡하다 그 키워드쓰면 남친한테 알림이 간다는 거임 ㅋ
장난하나싶었는데 내가 -그래서 너가 하려던 말이 뭔데?- 이래뜨니
단지 술한잔 하고싶었는데 술은 다음에 하고 만나서 수다 떨 사람이 필요해서 온거라고함
그렇게 그 애랑 한시간정도 밖에서 덜덜 떨면서 수다떰
내가 우선 추우니까 내 방이라도 들어가자 했더니 지는 괜찮다고 밖에서 얘기함
얘기 결론은 이거 -- 남자친구가 앤메하는걸 알고 엄청 화나서 오빠믿지라는 어플을 깔았는데 요즘들어 집착이 심해져서 짜증난다고 하소연함..... 한시간동안 귓속에 쓸데없는 먼지만 가득 쌓인기분?ㅋㅋㅋ 진짜 어이없는 애들이 많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