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대스타가 된 심영은 예명으로, 본래이름은 '심재설(沈載卨)'로써 청송 심씨(심형래 심은하도 청송심씨)가문에서 1910년 9월 3일 태어났습니다.
심재설은 젊었을때부터 극단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1919년 배재고보를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연극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시대 상당히 많은 극장활동에 참여했는데, 그가 참여한 작품은 <임자 없는 나룻배> <복지만리> 등을 비롯하여 <바다여 말하라> <우리들의 녹야(綠野)>등이 있으며, 당시 상업극단인 태양극단, 청춘좌, 고협등에 활약하여 대스타가 되었습니다. 그의 인기 '오빠는 풍각쟁이야'로 유명한 박향림과 1942년 음반을 녹음할 정도 였지만, 스스로 아오키 진에이(靑木 沈影/あおき じんえい)란 이름으로 창씨개명할 정도로 악질 친일파중 하나였습니다.
스스로 창씨개명한 심영은 친일연극협회의 간부를 맡았으며, 영화를 제작했는데 대부분 일본의 승리와 황군입대를 주장하는 선전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심영도 위기가 닥쳤으니, 바로 1945년 일제의 패망이었습니다. 이때 심영은 자신의 신변을 위해 사회주의 운동가들에게 몸을 기대었고 과거 제작하던 친일연극대신 사회주의 선전물을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군정과 우익세력의 반감을 샀으며, 특히 김두한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김두한은 부하를 시켜 심영의 동태를 미행하였고, 마침 1946년 3월, '박영호가 제작한 사회주의 선전물 '님'의 극단을 도와주고 귀가하는 심영을 공격해서 총상을 입히게 합니다. 이를 드라마 '야인시대'에서는 심영이 김두한 부하의 공격을 받고 고자가 되었다는 내용을 방영함으로써, 심영은 '국민고자'로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른바 '심영고자설'은 1990년대 나왔던 소설 이영신작가의 '비밀결사 백의사'를 모티브로 한 픽션일뿐입니다. 소설에서 심영은 김두한의 부하에게 총상을 맞고 성불구자에 하반신 마비가 되게 됩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심영을 김두한과 그의 부하들이 죽일려고 했지만, 심영의 어머니가 만류해서 겨우 살아남고, 고자가된 심영을 보고 미모의 아내가 매우 슬퍼했다는 내용이며, 이를 야인시대 드라마작가들이 참고한것으로 보입니다.
실제역사속에서 심영은 고자가 되지 않았으며, 하복부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입원해 있는 심영을 김두한의 부하들이 죽이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만류해서 겨우 살았다는 것은 실제 사실로써, 당시 심영의 어머니의 극적인 만류에 김두한의 부하들은 협박만 한채 심영을 죽이지 않고 놓아주었다고 합니다. 이후 심영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월북하였으며, 자식잘 낳고 1971년 7월 24일 사망했습니다.
상하이조(조희창趙熙昌) 실제모습
그리고 드라마에서 심영을 고자로 만든 '상하이조'는 실제 인물은 맞지만 심영을 총으로 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심영을 치료한 의사선생역으로 나온 의사는 백병원의 창립자인 '백인제'박사를 모티브로 한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