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진행된 FIFA의 수장인 블래터 회장의 초청강연이다.
이날 FIFA 블래터 회장은 사회자로부터 "리오넬 메시 인가 아니면 호날두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선 둘 다 매우 뛰어난 선수다"라며 "하지만 그들은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메시를 "그는 착한 아이 같아서 부모님이 집에 데리고 있기 좋다. 그는 아주 빠르며 춤을 추듯 공을 찬다. 친절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호날두를 설명하면서는 비웃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과도한 액션까지 선보였다. 그는 "호날두는 필드 위의 사령관 같다"며 군인들의 걸음걸이를 흉내냈다. 청중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블래터 회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블래터는 "둘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 축구에 인생을 걸었다. 물론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헤어스타일 관리에 더 많은 돈을 쓰긴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누가 최고인지 가리는 것은 어렵다. 내년 1월에 FIFA 발롱도르 수상자가 발표될 것이다. 나는 두 선수를 모두 좋아하지만 메시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동영상을 공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비디오는 FIFA가 나와 내 클럽, 나의 조국 포르투갈에 대해 어떤 생각과 관점을 갖고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나는 블래터 회장이 좋아하는 팀, 좋아하는 선수(메시)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보며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
그 후 스웨덴vs포루투갈 경기에서 호날두는 마치 보고있냐는 듯이 혼자서 헤트트릭 3골을 퍼부으며 스웨덴을 침몰시키고 조국인 포루투갈을 월드컵 본선으로 안착시켰다.
이후 FIFA 블래터 회장은 트위터에 사과하고 호날두가 스웨덴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극찬하는 등 호날두를 시상식에 참석시키려는 듯한 화해 제스처를 계속 취했다.
올해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한 호날두는 줄곧 참석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FIFA 관계자를 긴장시켜 왔다.
하지만 호날두는 다시한번 내년 1월 1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결심했다.
레알 마드리드 관계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참석 결정은 그의 두 번째 수상이 유력한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