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의자> 리뷰

반니스탈루이 작성일 13.12.27 0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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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의 용의자는 201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했습니다.

저는 이틀이 지난 26일에 인천 롯데백화점 8관에서 용의자를 보고 왔습니다 ^^

개인적 평점은 별 ★★★☆☆ / 6.0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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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세븐데이즈' , '구타유발자들' 의 연출을 맡았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여심을 흔드는 공유를 중심에 두고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조연들의 합세를 눈여겨 두고 봤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원빈의 '아저씨'와 소지섭의 '회사원' 또는 윤계상의 '풍산개'가 떠올랐으나 완전히 공유 혼자의 1인 중심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사건들에 얽혀서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보여 오히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떠올랐습니다.

 

현재 용의자는 개봉 3일만에 관객수 100만을 돌파하며 승승장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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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조국에게 버림받고 가족까지 잃은 채 남한으로 망명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는 것 뿐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박회장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죽기 전 박회장이 남긴 물건을 받아 든 동철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모두에게 쫓기게 된다. 타겟을 쫓는 사냥개 '민대령(박희순)'까지 투입,

빈틈없이 조여오는 포위망 속에 놓이게 된 동철, 하지만 자신만의 타겟을 향한 추격을 멈추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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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초반까지는 무지 기대했다.

 

 예고편을 보고 "와 한국 액션 영화의 획을 그을 수 있는 영화가 나오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겨우 학생인 제가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만 초반에 영화에서 민대령과 대원들의 공수 장면을 보면서 뒷부분의 엄청난 스토리 전개가 기대됬습니다. 민대령의 자유낙하 장면은 국내 영화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과 스탭, 그리고 배우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는 박희순 배우님의 인터뷰 내용이 있을 정도로 정말 고공낙하 장면은 국내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명장면입니다. 저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브루스 윌리스의 '태양의 눈물' , 실제 빈라덴 암살작전을 영화화한 '제로 다크 서티'의 한국화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고공낙하 장면에서 "평양이다! 뛰어내려!" 라는 대사와 무관하게, 민대령이 멋지게 낙하산 없이 떨어진 대원을 구조한 뒤에 국군 장교가 레토나를 타고 나오는 장면에서 살짝 멍 때리게 됬습니다. ; "뭐야 훈련이었어? 평양이라며?"

 평양에 고공낙하한 뒤에 벌어지는 특수 공수부대원의 활약을 기대한 저는 그게 단순 훈련 장면이며 민대령의 캐릭터적 성격과 영화 액션 씬의 한 부분에 불과했다는 점에 약간은 서운했습니다. 

 

 후에, 영화는 뒷 부분으로 갈 수록 멋진 액션과 여성관객의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공유의 잔근육 퍼레이드 장면이 등장하지만 딱 한국 영화가 만들 수 있는 뻔한 스토리에 여러가지를 이야기 하려다보니 약간은 산만한 내용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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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영상과 음악은 최고, 하지만 스토리 라인의 진부함

 

 &lt;용의자&gt;는 &lt;추격자&gt;의 이성제 촬영감독, &lt;감시자들&gt;의 신민경 편집감독, &lt;최종병기 활&gt;의 오세영 무술 감독, &lt;세븐 데이즈&gt;의 김준성 음악 감독 등 한국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는 최고라 손꼽히는 스탭들이 뭉쳐져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지동철'의 암벽 등반 훈련장면과 &lt;본 시리즈&gt;, &lt;아저씨&gt;, &lt;베를린&gt; 등 최근 액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러시아 무술 '시스테마' 를 활용한 액션씬에 북한 특수무술 '주체격술'이 합쳐진 액션장면은 정말 &lt;본 시리즈&gt; , &lt;테이큰&gt;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습니다.

 

 아 정말... 답답합니다. 왜 홍콩과 푸에르토리코 해외 로케이션 장면이 겨우 지동철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 장면에서 캐릭터 소개 장면으로 쓰였는지!  많이 아쉬웠습니다. 자동차 추격장면도 좋았고 긴장감이 있는 음악 역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 그런데 !!

 

 스토리 라인에 있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담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국정원 실장 '김석호(조성하 님)'과 대한민국 특수부대 훈련교관 '민세훈 대령(박희순 님)'의 갈등과 지동철과 민대령의 갈등, 그 외에도 수 많은 캐릭터들 사이에서 얽히고설킨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관객은 너무나 많은 대립관계에 머리가 아프고 내용 설명을 대사로 전하는데 솔직히 너무 많아 초반에는 몰입해서 보다가 나중에는 누가 왜 싸우려하고 왜 대립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최경희 역'의 유다인 씨가 기존 언론에서 해고 통보 받은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할 수 없었고 심지어 그녀가 국정원 안에 들어와서 개인 스마트폰을 취조 중에 들이대는 장면에서 고증문제까지 영화의 집중을 방해했습니다.

 

 단순하게 북한과 남한의 대립 속 인물 갈등만을 다룬 영화도 아니며 남한과 북한 양 조국에서 모두 버려진 한 남자가 딸을 찾기 위한 휴머니즘도 아니며 진실을 파헤치려는 살아있는 언론인의 고군분투기 또한 아니었습니다. 영화 &lt;테이큰&gt;이나 &lt;아저씨&gt;의 경우, 리암니슨이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원빈이 이웃집 소녀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충실하고 그 과정 속에 현실감 있는 액션을 관객에게 보여주며 성공했다면 &lt;용의자&gt;는 너무나 많은 것을 영화 속에 담으려 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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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인물관계  정리

 

 

1. 지동철(공유)의 리광조(김성균)을 향한 복수.

- 리광조와 지동철은 북한 내 최고 엘리트들만 들어 갈 수 있는 특수부대 출신의 동기입니다. 하지만 리광조가 지동철의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동철은 남한으로 망명하여 대리운전 일을 하며 리광조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됩니다.

 

 

2. 지동철(공유)와 민세훈 대령(박희순)의 대립

- 지동철과 민세훈 대령은 북한의 무기 밀매를 막기 위한 '홍콩'작전에서 조우하며 인연을 쌓게 됩니다. 홍콩작전에서 북한은 빈 선박으로 대한민국 특수부대원들을 함정에 넣어 지동철에 의해 처참히 살해 당하거나 불구가 됩니다. 그 작전에서 민세훈 대령은 지동철의 손에서 겨우 살아 남음으로써 지동철을 복수할 날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3. 최경희 pD(유다인)과 김석호 실장(조성하)의 대립

- 최경희 PD는 국정원의 실세, 김실장의 부정부패를 파헤치려는 시도 끝에 언론사에서 부당 해고를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령언론회사를 설립하면서 까지 김실장의 부정부패를 하나하나 파헤치며 탈북자 신분의 지동철(공유)과도 다큐멘터리 제작을 빌미하여 접촉을 시도합니다.

 

 

4. 민세훈 대령(박희순)과 김석호 실장(조성하)의 대립

- 민세훈 대령과 김석호 실장은 제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 육군사관학교 동기 같습니다. 육사 졸업 후 민대령은 군인의 길을 걷게 되고 김실장은 국정원에 들어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민대령은 홍콩 작전에서의 실패로 훈련교관으로 좌천되어 실전에 파견되지 못하고 김실장은 윗선과의 비리와 자신의 사욕을 채우며 성공가도를 밟아갑니다. 지동철 사건이 터지게 되며 김실장의 무시를 받고 그의 부정부패를 알게 된 민대령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마무리...

 

 &lt;용의자&gt;는 무엇보다도 조연들의 연기가 뛰어납니다. 배우 조성하 씨가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소름 돋을 정도의 분노 연기 ㅎㄷㄷ... 그리고 민세훈 대령, 그 자체를 연기했던 박희순 씨는 극초반 공수장면 그 한 장면에서 민세훈 대령의 캐릭터를 완전하게 관객들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조국만을 생각하며 옳고 그름에 분명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즘 &lt;응답하라 1994&gt;를 통해 대세 물결에 합류하는 리광조 역의 김성균 씨 역시 큰 역은 아니지만 특유의 눈빛으로 감초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진실된 언론인을 보여주는 최경희 PD 역의 유다인 씨는 영화 내내 배우 곽민정 씨라고 생각할 정도로 두 분이 닮았습니다. ㅋㅋ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스토리 라인을 주로 포스팅했지만 그 외에 고증 문제도 아쉬웠습니다. 국정원 내부에서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최경희 PD의 모습과 완전 노출된 옥상에서 일직선으로 질주하며 경찰 특임대의 집중 사격을 받는 지동철(공유)은 아무리 고도의 훈련된 특수부대 출신이라지만 어떻게 한 발도 맞지 않을 수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공중 낙하 장면에서 민대령이 낙하산 없이 공중 낙하된 대원을 구할 때 "진짜 낙하산 늦게 폈는데.."라는 생각을 씹어먹고 둘다 멀쩡히 살아납니다.

 

 그 외에도 아쉬운 장면이 많았으나 대체적으로 한국영화에서는 찾아보지 못했던 시도를 많이했고 조금만 심플하게 만들었다면 &lt;아저씨&gt;의 뒤를 잇는 대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리뷰는 http://blog.naver.com/identity890 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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