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표내고 나온사람의 글"에 이어서 한마디 추가.
(반말로 작성해도 이해 바람)
음..무슨말부터 할까. 난 개인적으로 인턴부터 따지면 해외, 국내 5~6곳의 회사를 경험해봤어.
회사마다 신사업이나 최고관리부같은 곳만 거쳐봤지.
명문대 상경대를 졸업한 터라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를 받아주는 곳은 그런 부서 뿐이어서 경쟁은 상당히 심했어.
Job시장에서 자리는 매우 한정적이었어. 다시말해 백수로 쳐 놀거나 혹은 일하거나.
서론이 길었네..
결론부터 말할게.
결론은 어딜가나 일은 Shit이라는 거야.
예전에 멋도 모를때 들뜬맘으로 대기업 경제연구소에서 향후 10년 프로젝트 전략하는 일을 했었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게 거기 처음 일하는 날 인사시킨다고 돌아댕기면서 인사하는데 내 이름을 말하는게 아니라 내 대학교이름을 말하더군. 예를 들면, "낙성대 출신이에요."
뭔가 내 스스로도 쪽팔렸어. 왜냐면 세상엔 똑똑한 새끼들이 졸.라 많다는걸 월가에서 그리고 대학교에서 봐서 알았거든. 그냥 나같은 놈은 수많은 찌끄레기라는 걸 다행스럽게도 일찍이 알았었지.
여튼 그런 전략실에서 일하는데..ㅎㅎㅎ "대기업 사표내고 나온사람의 글"에 표현된 동그라미 그렸다 지웠다 반복한다는 말이 격하게 공감되더라.ㅎㅎ
그리고 가장 한심했던건,
어떤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수많은 Fact를 모아서 결론과 예상을 도출하는게 아니라
그냥 결론은 뽑아놓고 거기에 맞는 Fact만 짜집기해서 스토리를 짜더라. 자기가 예상한 결과에 어긋나는 Fact가 찾아지면 걍 빼는 거지.그담에 동그라미 졸.라 잘그려내서 회장한테 발표하러 부장이 평소에는 안하던 회사뱃지를 착용한뒤 총총걸음으로 뛰어가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 그리고 그사람은 얼마안되어 연구소 임원이 되었지.ㅎㅎ
그래서 요즘엔 난 이런생각을 한다.
어차피 다 Shit인거 마찬가지니까 편한부서에 돈 많이 주는 곳 가고싶다고.
그게 아니라면,
회사, 직책, 연봉 이런거도 중요하지만 날 Sponsor해주는 곳이 최고의 직장이라는걸 다시한번 생각하게된다.
그래야 다시한번 화이팅 할 수 있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