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동요 '아빠 힘내세요'가 영유아에게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8일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수행한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영유아·아동용 문화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영유아·아동들이 자주 접하는 웹툰, 도서, 영상 콘텐츠, 동요, 애플리케이션 등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관점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동요 '아빠 힘내세요'의 가사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주입할 가능이 있는 행위 및 상황이라며 '매우 심각' 수준으로 판단했다. 연구진은 "'아빠 힘내세요'의 가사가 경제활동을 하는 아빠에게 힘을 북돋우는 내용이다. 집 밖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아빠가 힘을 북돋우는 가사는 아빠인 남성은 누구나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고 이유를 들었다.
또한 쥬니어네이버 동요세상에 게재된 '아빠 힘내세요'의 영상 중 아빠가 들어오기 전 집안 상황을 보여주는 그림에 대해서 "아이들은 집에서 아빠를 기다리고 엄마는 요리를 하는 모습이다. 이것은 경제활동은 남성은 아빠가 담당해야하고 가사노동은 여성인 엄마가 담당해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을 심어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아빠 힘내세요'는 2004년 한 카드사 광고에 삽입되며 이름을 알렸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국민동요'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알려지자 SNS 등에서는 "'아빠 힘내세요'가 유해가요로 판정됐다", "양성평등 유해 콘텐츠로 지정됐다"는 글이 잇달아 게재됐다. 또한 네티즌들은 "도대체 왜 이 노래가 양성평들을 저해한다는 것이냐?",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낸 연구진이 대단하다" 등의 의견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이 연구는 콘텐츠를 가려내서 불이익을 주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유아아동용 콘텐츠의 제작 시와 부모들이 아이를 교육할 때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연구이다. '문체부가 양성평등 저해 콘텐츠를 지정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