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아픈 후배 업고 등교한 중학생

순두부튀김 작성일 14.02.13 0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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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한 동환이를 업고 등교하면서 적극적인 성격이 된 것 같아요. 제가 더 많이 도움받은 거죠. 친한 형, 동생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요.”

오는 13일 열리는 울산시 북구 천곡중학교 졸업식에선 특별한 인연의 선·후배가 석별의 정을 나눈다. 주인공은 졸업생인 임우석(16)군과 1학년 김동환(14)군.

우석 군은 지난 1년동안 동환 군을 학교 주차장에서 3층 1학년 교실까지 업고 등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감기후유증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갈랑발래증후군을 앓게 된 동환 군은 혼자서 밥을 먹거나 걷기 힘들 정도로 몸이 불편했다. 간신히 서 있을 정도였다.

생면부지의 두 학생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우석 군은 등굣길에 덩치가 자그마한 1학년 학생이 어머니에게 업혀 계단을 오르는 것을 봤다. 우석 군은 12일 “아주머니에게 여쭤봤더니 아들(동환)이 다리가 불편해서라고 하시더군요. 안타까워서 돕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하셨어요”라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후 담임 교사에게 허락을 받은 뒤 우석 군은 동환 군의 발이 됐다. 사정이 생겨서 직접 데려다 주지 못한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처음엔 잘 업지 못해서 위태위태 하기도 했는데 점점 요령을 알게돼 동환이가 불편하지 않게 업을 수 있게 됐어요. 동환이랑 대화하면서 제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죠” 우석 군의 말이다.

지난 1년동안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은 동환 군은 옆에서 부축하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다리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우석 군은 동환 군의 몸 상태가 나아진 것이 기쁘다고 했다.

동환 군은 “무거웠을텐데 도와줘서 고마운 마음 뿐이예요. 졸업한 뒤에도 형의 고마움을 잊지 않을거예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졸업식이 끝나면 두 학생은 이제 같이 등교하지 못한다. 우석 군의 빈 자리는 동환 군의 같은 학년 친구들이 메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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