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네이버에 몇분 잠깐 보이다 순식간에 삭제된 기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2년 성추문 사건 합의후 묵인
-문제인물 배후엔 고위임원 "전횡심각"
-쇼트트랙 발전위해 연맹 변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기원 (안현수 선수 아버지)
소 치 동계올림픽 이제 다음 달입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죠. 그런데 한창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빙상계가 지금 빙상연맹의 부패문제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성추문 전력이 있는 코치가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이 된 사건. 이 사건이 발단됐는데요. 빙상계 원로들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일이 계속 벌어지는 근본 원인을 이번 기회에 찾아내야 된다, 뿌리뽑아야 한다 나섰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탄원서까지 냈는데요. 도대체 한국 빙상계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한국 빙상계를 못 이겨서 결국 러시아행 선택한 선수죠.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안기원 선생님, 안녕하세요.
◆ 안기원> 안녕하세요, 매번 빙상연맹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만나뵙게 되니 빙상계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안현수 선수는 이미 러시아 대표팀에 갔는데 아버님께서는 계속 이쪽 빙상인들, 빙상가족들하고 가깝게 지내시나 봐요?
◆ 안기원> 네, 빙상가족들하고 가깝게 지내고요. 저희 막내아들이 지금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 막내아들도.
◆ 안기원> 그래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번 사건의 발단은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가명으로 A씨라는 분, 그 A씨가 발탁이 되면서인데. 그 A씨의 여자선수 성추문은 그냥 소문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사건이 있었던 건가요?
◆ 안기원> 그렇습니다. 저도 친분이 있는 빙상 학부모님께 전해 들었는데요. 빙상 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이 내용을 거의 다 알고 계세요. 그리고 코치분들도 거의 알고 계시고요.
◇ 김현정> 언제 있었던 일입니까, 이게?
◆ 안기원> 이게 2012년 8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 김현정> 2012년. 빙상계 전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공공연하게....?
◆ 안기원> 없을 정도로 다 소문이 퍼졌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당시에 피해당사자나 부모님 측에서 문제제기를 안 하셨던 거예요?
◆ 안기원> 문제제기는 했죠. 문제제기는 했지만 그 지도 교수님이 서로 합의하에 조용히 마무리된 것으로 저는 듣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도교수님?
안기원 씨 (안현수 선수 아버지/ 자료사진)◆ 오거돈> 네, 한체대 지도교수님이요.
◇ 김현정> 한국체대 지도교수님. 그러면 그분이 혹시 지금 빙상연맹에서도 일을 하고 계세요?
◆ 안기원> 연맹의 고위직이십니다.
◇ 김현정> 지금 문제라고 지목된 바로 그 고위관계자가 그분이십니까?
◆ 안기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쨌든 빙상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국가대표팀의 지도자로, 코치로 그 문제의 A코치가 발탁이 된 거군요?
◆ 안기원>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그게 가능합니까, 이렇게 문제가 컸던 분이?
◆ 안기원> 제가 말씀드렸지만 한체대 지도교수와 연맹의 고위임원으로 계시는 그분의 묵인 하에 대표 코치로 발탁된 것이죠. 연맹에서는 이분의 말씀이면 문제가 있어도 모든 것이 다 승인이 됩니다. 그것이 문제죠.
◇ 김현정> 우리가 편의상 B씨라고 표현을 해보죠. 그 고위관계자 B씨의 힘이면 모든 것이 묵인이 된다?
◆ 안기원> 다 묵인이 됩니다.
◇ 김현정> 지금 언뜻 이해가 안 가는데?
◆ 안기원> 그런 상황에 대해서 원로분들이 또 나서신 것이고요. 이게 심각합니다, 되게. 그런데도 바뀌지 않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학부모들은.
◇ 김현정>여하튼 빙상계 전체가 이 코치 발탁에 대해서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니까 빙상연맹이 그 A 코치를 직무정지 시켰거든요. 그래서 사태가 일단락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것만으로 일단락될 문제가 아니다 라고 보신 거예요?
◆ 안기원> 그건 일단락된 게 아니죠. 왜냐하면 배후에는 그 막강한 힘을 가지신 B씨가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문제점들이 계속 발생할 수가 있는데 그 꼬리만 자른다고, 문제된 코치만 자른다고 이런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겠습니까? 계속 이런 문제들이 발생이 되겠죠.
◇ 김현정> 전횡을 휘두르는 고위관계자가 있는 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계속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안기원> 계속되죠.
◇ 김현정> 그분이 오래계신 분입니까?
◆ 안기원> 무척 오래되신 분이죠. 우리나라의 쇼트트랙의 모든 메달을 따오신 분이죠, 그분이.
◇ 김현정> 그런데 아무리 오래 계셨고 그쪽에서 입지가 대단한 분이라고 하더라도 빙상연맹이라는 곳이 작은 조직도 아니고 회장도 있고 여러 이사들도 있는데 국민들 관심도 있고. 어떻게 한 사람에 의해서 모든 비상식이 덮고 넘어가질 정도가 됩니까?
◆ 안기원> 그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시는데요. 빙상연맹 회장님께서는 모든 행정을 부회장님과 이사들에게 일임하시고 연맹에 대해서 관여를 안 하시고 계시는데. 이사들 모두가 B씨의 측근들인데 누가 이분의 말씀을 거역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문제가 된 지도자들도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하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회장님은 이름은 회장이지만 운영에 직접적인 개입은 안 하는 분이고?
◆ 안기원> 전혀 안 하십니다.
(자료사진)
◇ 김현정> 나머지 이사분들은 다 B라는 고위관계자가 발탁한 사람들이고?
◆ 안기원> 측근들이죠. 반대를 일으키고 거역하는 모든 이사님들은 저번에 이사진에서 다 탈락이 됐어요. 다 내보냈어요, 이 분이.
◇ 김현정> 이번 성추문 감독을 발탁한 예 외에도 비슷하게 횡포, 전횡을 휘두른 사례가 또 있다는 말씀이세요?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습니까?
◆ 안기원> 옛날에 국가대표 선발전도 (안)현수가, 우리 아들이 다쳤을 때, 두 번 하던 걸 한 번으로 바꿔버리고. 대표코치 선발전 이런 내용들도 수시로 자기네들이 마음만 먹으면 다 바꿀 수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룰을 막 바꿔요?
◆ 안기원> 네, 룰을 바꾸죠.
◇ 김현정> 이게 어느 한 명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좀 조심스러운데...
◆ 안기원> 아니, 인신공격이 아니라 빙상 하시는 부모님이나 이거 아시는 분들은 인터넷에 이런 것들을 클릭해 보시면 다 알려져 있는 내용들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행을 택할 때 그 당시 파벌문제 때문에 간다, 우리가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결국은 지금 문제되고 있는 고위관계자에서부터 일이 시작된 거다, 이렇게 보고 계세요?
◆ 안기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 때문에 안현수 선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서 선발하는데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고요. 대표선발전 하는 선발전 방식도 여러 번 바뀌고 이러는 바람에 우리 아들이 적응을 많이 못했던 것도 있고요. 그리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러시아로 가게 된 동기가 된 겁니다.
◇ 김현정>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입니까. 그러면 그 당시로부터 그때 문제제기가 됐고 계속 개선하기 위해서 뭔가 움직임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 안기원> 많은 움직임도 있었고 부모들도 항의도 하고 우리 김현정 진행자님하고도 제가 여러 번 인터뷰도 나눴지만 이런 부분들을 말씀을 드려도 변화가 없습니다. 모든 연맹에 관여하시는 분들이 다 이 사람의 라인이기 때문에 건의를 하고 문제제기를 해도 그냥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지만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는 겁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그 코치만 물러나고 몸통은 그대로 있으니까 원로들이 나서게 된 동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 원로들이 모여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탄원서까지 제출했는데 아버님도 탄원서 같이 내신 거죠?
◆ 안기원> 예, 탄원서도 제출하고 학부모들도 교육부나 인권위원회 이런 데 계속 진정을 내고 얘기가 된 겁니다.
◇ 김현정> 참 안타까운 건, 걱정되는 건 소치 동계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빙상계가 술렁술렁거리면 선수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 안기원>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지죠. 그런데 이 선수들도 빙상연맹이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빙상인들의 마음과 똑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선수들도 만나면 그러면 이런 얘기를 합니까?
◆ 안기원> 선수들도 많은 얘기들을 하죠. 연맹의 독재적인 행정을 많은 선수들이나 많은 부모들이 다 얘기를 하고 있지만 함부로 나서서 얘기를 못하는 게 자기 자식이 피해를 입을까 봐. 우리 자식이 피해를 입고 외국으로 떠났지만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피해를 입을까 봐 잘 말씀들을 못하는 거예요.
◇ 김현정> 막내아들은 어떻게 합니까, 아버님.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막내아들 피해 보는 거 아니에요?
◆ 안기원> 저희도 이 연맹이 변화가 없으면 우리 막내아들도 외국으로 보낼 거거든요. 저는 이 쇼트트랙을 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내아들이 간절히 원해서 시키고 있는데.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막내아들도 외국으로 보내야 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보는 국민들 마음이 아프고요. 특히 선수들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픈데. 지금 쉬쉬하고 넘어갈 상황은 아닌 것 같고 곪은 게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하고 가야겠죠.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이게 한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쇼트트랙 전체의 발전을 위한 거라는 거 분명하죠, 아버님?
◆ 안기원> 예, 분명합니다.
◇ 김현정> 저희가 빙상연맹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마는 거절해 왔다는 사실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요. 이 시간 이후에 이 인터뷰에 대한 반론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희는 문을 열어놓겠습니다. 반론 환영합니다. 안현수 선수 아버님 안기원 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