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갤 펌
디 벨트 (DIE WELT) 2월 21일자 온라인 기사:
(디벨트 지는 보수적 성향의 전국지로 상당히 높은 구독율을 자랑하는 신문임)
?피겨 금메달이 불러일으킨 분노의 폭풍“
왜 심판들이 교체되었는가? 조작의 여지가 있는가? 러시아 피겨선수의 올림픽
우승 이후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백오십만명이 이미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지몬 파우쉬 & 옌스 훙어만
거대한 파란색 벽의 작은 문이 열리고 일곱 명의 사람들이 무대 위로 올라온다.
화가 난 듯한 표정의 러시아 트레이너 두 명, 러시아 피겨 안무가 두 명, 러시아 아이 두 명
옆에서 마침내 사회자가 논란이 일고 있는 여싱 프리시합 후 긴장감 팽팽한 기자회견의 막을 열었다.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 피겨 영웅들을 환영해 주십시오.“ 러시아 기자들의 박수로 장내가 뒤덮인다.
사람들로 가득찬 소치 올림픽 미디어센터 톨스토이홀에서 이후 30분간 벌어진 건
이번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기이한 기자회견이었다. 이미 목요일 밤 점수 발표 순간부터
수많은 중립적 비평가들에게 스캔들로 받아들여진, 17세 러시아소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예상외 승리가 화두였다.
쇼트에서 넘어지면서 기대했던 금메달 대신 5위에 그치고 만 15세 피겨신동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도
회견장에 나타났다. 우승이 확실시되다가 핀란드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한 아이스하키 이후
생겨난 압박하는 분위기는 그녀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찼다.
엄청나게 능력이 향상된 소트니코바
소트니코바의 최고기록은 소치에서 16점이나 올랐는데 이건 정말 황당무계한 수치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렇게 음악을 생생히 느껴본 적이 없었다“고 소트니코바가 말한다.
그 외 많은 전문가들이 의아스러워하는 그녀의 급작스런 점수 상향에 대한 변명은 그녀 트레이너의 몫이다.
?나는 아델리나만큼 무자비하게 연습에 몰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소트니코바의 안무가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렇게 점수가 오른건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이걸 심판들이 인정한다는 게
바로 판정 결과로 나타난 거다.“
그렇다면 러시아연맹 고위간부의 부인인 알라 셰코브제바가 심판석에 앉은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알라는 미혼시절부터 심판의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영향은 없다.“ 미국의 애슐리 와그너는
프리경기 후 피겨계가 더 투명해질 것을 촉구했다. 동의하는가? ?애슐리 와그너는 진심으로 우리에게
축하를 건넸고 아델리나가 가장 강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한 입으로 두말한 것이 흥미롭다.“
속이 보이지 않는 러시아인들
그런 식으로 회견이 계속 진행된다. 모든 대답에서 질문자를 향한 불편한 심기가 묻어나온다.
진정한 명료함은 어디에도 없다.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좋았고 두발로 착지한 점프 하나를 빼고는 실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정말 김연아를 정상에서 끌어내릴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던가?
패배한 이의 입에서는 어떤 비난의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순서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지 않았다고 김연아는 말한다. 그녀가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은 ?나는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다. 복잡한 심경이다. 시합은 끝났다“였다.
144.19점을 프리경합에서 받아든 23세의 이 여성은 역사 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피겨선수
중 하나이다. 그리고 또한 가장 겸손한 이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음모가 있다고 동의하는 건 그녀의 천성에 맞지 않는다.
그건 그녀의 예전 트레이터 변선준의 몫이다. ?러시아는 이겼지만 김연아는 지지 않았다.
소트니코바가 언젠가 러시아 밖에서 또다시 그런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흥미진진한 일이다.“
거의 비슷한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의 발표가 있었다. ?러시아 전체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은 마지막까지 싸울 준비가 된 자만이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푸틴조차도 판정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담합 여부 논란을 항상 안고 있는 심판판정 종목들
시끄러웠던 피겨 스캔들에서 문제의 핵심은 바로 채점체계이다.
(이하 솔트레이크 시티와 채점제 변경 관련 이야기)
쇼트 경기 이후 바뀐 심판진
수요일 쇼트 경기가 끝난 후 미국, 한국, 영국, 스웨덴 출신 심판 네 명은 러시아, 에스토니아,
프랑스, 우크라이나 심판으로 교체되었다. 그 중에 연맹총회장 피제예브의 부인 알라 셰코브제바와
1998년 나가노에서 부정을 저지른 유리 발코브가 있었다.
바뀐 심판 중 영국인 다이앤 스티븐스는 2년 전 부정의혹을 연맹에 고발한 전력이 있다.
목요일 밤 메달의 향방을 결정할 심판진에 속했던 유일한 독일인 비르기트 푈의 의견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2002년 ?스케이트게이트‘와 피겨 퇴출 위기 이야기)
목요일 밤 많은 시청자들은 피겨선수들의 운동적 역량이 그늘에 묻히도록 초래한 경기 결과에 침울해했다.
?나는 완전히 말을 잃었으며 우리 스포츠에 대해 너무나 화가 났다. 이제 사람들이 등을 돌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올림픽 2연패 챔피언인 카타리나 비트가 한탄했다. ?솔트레이크 시티 때와
비교하면 이번 판정은 그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골대 옆 카메라 설치 문제로
여전히 논쟁 중인 축구에서처럼 계속해서 논의해야 한다.“
백오십만명의 온라인 서명
1982년 은메달 수상자인 Paul Wylie에 따르면 ?피겨선수들은 말도 안되는 심판 판정에 익숙하다.“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소치에서의 결과 발표 후 시작된 한 온라인 서명운동에
불과 두어시간만에 약 백오십만명이 참여했다. 모두가 채점제의 변경을 촉구한다.
금요일에는 심지어 올림픽 위원회가 인터폴에 수사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지난 1월말 IOC는 인터폴과 협정을 맺었다.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인터폴은 경계가 모호한
분야를 수사하거나 여러 수사기관 간의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과 적절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
고결한 운동선수들의 이름을 내걸고 스포츠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우리에게 인터폴과의
협조는 정말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밤 이후로 피겨의 신성함은 대단히 위태로운 지경에 처한 듯 보인다.
IOC 대변인 마크 애덤스에 따르면 인터폴에 연락하기 위해서는 그전에 우선 판정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 신청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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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에 빡쳐서 기사 모조리 읽다가 퍼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