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과자류를 비롯 생필품과 전기, 가스, 우편, 철도 등 공공요금의 물가가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포항지역 도시가스업체인 영남에너지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부의 가스 도매가격 인상으로 포항의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달 1일부터 평균 5.37%(일반 주택용) 올랐다.
포항시 상수도요금 역시 지난해 11월을 기해 4.9% 올랐고, 오는 7월에는 3% 추가 인상을 앞두고 있다. 또 이달부터 하수도 사용요금(1t 기준)도 41.2%나 인상됐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과자류도 올랐다. 지난해 말 오리온이 초코파이 가격을 20% 인상한 이후 가공식품 업체들은 앞다퉈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3천200원이었던 오리온 초코파이 한 상자 가격이 1년 3개월 만에 4천800원으로 50%나 올랐고, 롯데제과 역시 용량을 10g 늘렸다며 빼빼로 가격을 20% 인상했다.
이 밖에도 음료,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저마다 원가·인건비 상승과 경영부진 등을 이유로 들어 가격을 올렸다.
주부 정모(45·북구 죽도동)씨는 “특히 과자류는 포장이 절반인 제품이 대부분인데 무슨 원가가 올랐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열을 올렸다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가격 인상을 이유로 들며 내놓은 핑계거리가 석연찮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가공식품 제조사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완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의 원재료 시세는 대체로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의 대표제품인 4개 제품의 생산에 소요되는 원재료의 최근 3년 물가 변동 추이를 확인한 결과 국제물가는 아몬드를 제외한 설탕, 원당, 팜스테아린, 버터, 원맥, 옥수수전분 등을 포함해 9개 품목에서 인하됐고, 원재료는 불과 -4.9~10.7%의 인상폭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고모(56)씨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실감난다”며 “서민들에겐 공공요금과 식료품 물가가 가장 중요한데 경쟁하듯 가격이 오르면 도대체 뭘 먹고 사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