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훈련 관련 경험담... 잣같은 군대...

늪으로.. 작성일 14.03.28 23: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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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에 전투복 관련해서 글이 있길래 댓글 달았는데 다들 제말을 안 믿으셔서..

제 경험담 써봅니다..

 

일단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부사관 지원해서 04년1월에 논산훈련소 입소 해서 08년 5월에 제대 했네요

(부사관 지원한건 딱히 이유는 없는데.. 그냥 병으로 가면 다굴이 심할거 같아서.. 간부로 가면 좀 혜택이 있기도

하고 해서... 그래서 4년 만기제대를 했죠.. 주임원사님이 장기지원서 넣으라고 하셨는데..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 없어서

1차도 안 넣고.. 바로 전역함.. 그때 장기지원서 안 넣으니까.. 부사관 선배들 눈빛이 좀 이상했었죠.. 이유는 모르지만..)

 

암튼 하고 싶은 말은 여기서부터

 

아까 댓글에 동원훈련은 제대한 해에 받았다고 하니 안 믿으시던데 제가 5월달에 제대하고 일주일 뒤에

집으로 동원훈련 통지서가 날라오더군요.. 황당했어요... 5월달에 전역해서 7월달에 동원훈련 이라니..

제대해서 얼마나 기뻤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기분 더럽더군요..

 

더구나 전 군생활 4년동안 시달린게 많아서..(병사들하고는 나이또래가 비슷해서 친하게 지내고 잼있게 지냈거든요 그래서

그런거엔 별문제는 없었는데..부사관 선배들이 군기잡는다고 별짓 다하고.. 또 자기 친구 보험 들라고 강요하고.. 술자리 강

요하고 해서. 그런거에 불만이 좀 있었어요..흠. 제 첫경험이 군 선배가 데리고가 유흥업소..녀라니.ㅠㅠ )

 그래서 전역하자마자 바로 전투복과 전투화를 모아다가 불을 싸질렀죠.. 모든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근데 문제는 다 태우고 나서 동원훈련 통지서를 본겁니다. 그때 제가 어려서 그랬는지 제대하면 끝인줄 알았는데

동원훈련이란게 있더군요...그래 맞아.. 나 군생활 할때 울 부대로 동원훈련 받으러 왔었지..ㅠㅠ

아마 제대하고 제가 잠시 좋아 미쳤었나봐요..

 

그래서 기간이 2달 남아서 구할려고 보니.. 친구들은 저하고 체격이 안 맞아요.. 다들 170대 인데 제가 182거든요

그리고 전투화도 제가 285에 eee 3개짜리라서.. 맞지가 않아서.. 지인에게 구하기는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구매를 하려고 하는데 제가 사는곳에서 사기는 힘들고 인터넷에 알아보니 1시간거리 군부대에서 팔더라구요

전투복 상하의 10만원, 전투화 5만원, 기타등등2만원 제 돈 들여서 샀죠.ㅠㅠ

그렇게 해서 동원훈련을 갔습니다.  그때 기분은 참 잣같더라구요...

 

지금은 동원훈련 마지막 한번 남아서.. 시원섭섭한 기분이 드네요 처음에 짜증나고 그랬는데 이것도 마지막 이라니..ㅋㅋ

참 제 마음이 간사하네요... 그동안 동원훈련을 같은데서만 받아서.. 친해진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제가 4월1일에 마지막 6번째 동원훈련을 갑니다. 가면 열심히 받아 볼려고요..ㅋㅋ

 

아.. 그리고 동원훈련 팁을 드리자면.. 동원훈련통지서가 왔다고 그대로 가지 마시고 한번 미루세요.. 그럼

동원훈련 미참자가들만 따로 훈련 받거든요.. 그게 아주 꿀이에요.. 그냥 가면 몇백명씩 훈련받아서.. 정신없고.. 타이트하게

훈련 받는데 미참자로 미루고 나서 받으면 미참자들만 받아서 소수정예로 널널하게 훈련받고 와요..

제가 이 방법을 2번째부터 알아서 그때부터 쭈욱 미참가자로 했었죠.. 보통 10여명에서 20명 정도인데 이렇게 훈련 받으면

훈련하는 부대에서도 그냥 훈련 안하고 노가리 까고 그래요..ㅋㅋ 아무 잼있어요..

 

그리고 만약 동원훈련에 미참가하게 되면 꼭..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부대에 알리세요..자격증시험이나 취업으로 해서 하면되는데.. 이런게 안하고 무단으로 미참가하면 수배자 되고.. 벌금 60만원 입니다.

 

제가 동원훈련1차 받을때 전역하자마다 훈련잡혀서 기분 더러워서 안 갔거든요..

근데 어느날 제가 차를 끌고 출근하는데 지나가던 경찰차로 저를 잡더니.. 경찰서로 데려가더군요.. 동원훈련 불참자라고.

아..길거리에서 잡혀서 얼마나 쪽팔리던지.. 그리고 벌금 60만원 .. 딱...

이거 안내면 보내주지도 않고 줄때까지 경찰서에서.. 잡더군요.. 그때 제가.. 월급 다 떨어져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60만원 낼려니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누나한테 빌려서 냈던 ..그런 슬픈 경험이..ㅠㅠ

절대로 무단불참 하지 마세요.. 안좋은 경험 하시니깐요...

 

그냥 야밤에 옜날 생각나서 글 끄지겨 봅니다.. 글쓰면서도 옜날 생각 나서..웃으이 절로 나오네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13960177888839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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