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점수 탓에…"졸업생 99%가 B학점 이상"
<앵커>
요즘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학점을 너무 후하게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졸업생의 99%가 B학점 이상입니다. 이런 성적표가 평가 기준이 되긴 더 어려워 보입니다.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한국외국어대 졸업생 10명 중 7명 이상은 졸업 평점이 A학점입니다.
B학점 이상은 전체의 99.8%에 달합니다.
서울 소재 다른 중상위권 대학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전체 대학 졸업생 29만 명 가운데 91%의 학생이 B학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점 인플레의 주된 원인은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취업을 고려해 학점을 전반적으로 후하게 주기 때문입니다.
또 상대평가라고는 하지만, 수강생의 절반까지 A학점을 줄 수 있게 허용하는 대학이 많고, 수강생이 적은 과목은 절대평가로 학점을 매기는 것도 이런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학 홍보실 직원 : (수강생이) 20명이 안 되거나 원어 강의인 경우는 절대평가로 하죠.]
학생들도 회의적입니다.
[최승범 대학생 : 자기가 노력은 많이 안 하면서 학점은 높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찬성하겠죠.]
[최연주/대학생 : 대학에서 모두 점수를 좋게 주면 열심히 하는 학생한테 불이익이 가기 때문에…]
학점 인플레 현상은 결국 기업들이 대학을 불신하게 만들고, 면학 분위기도 해치는 만큼 대학 스스로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학사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