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그룹 마이티마우스의 상추(32·이상철)가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안마방 출입' '국군병원 특혜' 등 최근 그를 둘러싼 의혹과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최초 심경고백이었다.
상추는 31일 A4 10매가 훌쩍 넘는 장문의 글(http://goo.gl/3RKtdI)을 게재, 자신의 SNS를 통해 링크했다.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오해와 각종 추측들에 대해 꼼꼼하고 빼곡하게 해명하는 내용이었다. 두서있게 정리되진 않았지만, 방대한 분량의 글과 일일이 링크한 기사와 자료들은 그동안 그가 홀로 겪어야 했던 심적 고통이 여실히 묻어났다.
# 이 시점에…왜?
SBS '현장21' 보도로 인해 상추와 세븐이 '근무지 무단이탈'과 '군 품위 훼손'으로 징계를 받았고, 이 일은 연예병사 폐지 등 후폭풍을 낳았다. 사건이 발생한 건 무려 11개월이 흘렀다. 사건이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질 무렵, 그는 왜 이같은 글을 게재해 억울함을 토로했을까.
상추는 이같은 심경고백의 이유로 진실이 아닌 일로 크게 고통받고 있는 '가족'과, 왜곡된 보도로 인해 자신과 같은 '추가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이를 밝혔다.
상추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형, 그리고 미래를 함께할 소중한 사람이 이루 말하지 못한 아픔을 껴안고 죄인처럼 고개 숙이며 살아가는 것을 더 이상은 참고 지켜볼 수가 없었다. 단순히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아닌 것 같았다"며 "왜곡된 보도에 관한 진실을 밝히지 않고서는 앞으로 바른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으며 언론을 통한 허위사실의 전파로 인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이 더 이상은 생기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 안마방 내 '불법행위' 없었다
방송에서 공개되어 크게 비난받았던 세븐과의 '안마방 출입'에 대해서는 "불법행위 없이 10분만에 미리 지급했던 금액을 환불하여 업소를 나온 일이 있다"며 "이는 감사원, 헌병, 검찰 수사결과 명확하게 밝혀졌다. 영창에 입창했고, 정확한 사유는 불법성매매가 아닌 '근무지 무단이탈'과 '군 품위 훼손'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방송사가 사건 당일 불법업소 출입 전 방문한 건전 마사지샵을 편집에서 제외시켰다는 것. 그는 "건전마사지샵을 성매매 목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연예인들이 가장 걱정하고 조심하는 것이 소문인데 저희는 낯선 장소에서 얼굴도 모르는 여자와 그런 파렴치한 행동을 할 정도로 무모하고 대담하지 않다.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근거로 앞서 자신과 세븐이 다녔다는 건전 마사지샵 출입 여부가 담긴 카드내역서를 수사 과정에서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기자들의 팔을 잡고 저지했던 행동에 대해 "어두운 새벽에 검정색 차량에서 정체불명의 성인 3명이 내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갑자기 달려들어 식별이 어려운 물건(마이크)를 들이밀고 세븐에게 몰아붙이니 처음엔 스토커나 괴한인줄 알고 놀라서 반사적으로 팔을 잡고 저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 국군병원 입원? 어떤 '특혜'도 없었다
상추는 지난 4월 또 한 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 매체에서 상추가 춘천병원 1인실에 특별한 부상없이 입원, 6개월간 1인실에 입원해 쉬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상추는 "수술이 시급하다는 담당 군의관님의 의견과 민간병원 및 대학병원 의사 분들의 일치된 소견하에 군법과 절차에 따라 어깨와 발목 수술을 받았으며, (보도된 것처럼) '특별한 부상 없이 입원했다'는 것과 '6개월간 1인실에 입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부상 상태에 대해선, 각종 병원의 진단서와 MRI, 수술사진 등의 근거자료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춘천병원에 입원한 기간은 '정확하게 5개월'이다"며 "어깨수술 후 2개월만에 어깨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발목수술을 받았다. 자대복귀를 희망했지만, 자대 전술훈련으로 인해 퇴원이 연기됐던 상황이다"고 전했다. 부상 당일 수술이 필요하다고 기술한 군의관의 진단서와 진료기록 및 촬영사진들은 지난해 수사과정에서 모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입원 병실에 대해선 "최초 3개월간 60~70명이 함께 생활하는 개방병동에 입원했다가 추후 2인 병실로 이동했다"며 "심한 알러지와 두드러기 증상이 발병해 피부과 협진을 받은 후 병원 측의 지시로 개방병동에 입원한지 3개월이 지나, 2월초 피부과 병동의 2인실로 옮겨와 2개월간 입원했다. 병원 측에서도 문제가 있는지 모두 확인했고, 그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 장문의 심경고백, '오해는 풀릴까'
상추는 장문의 글을 통해 많은 것들을 낱낱이 공개했다. 그가 원했던 결과는 무엇일까.
상추는 "사회적 정의실현과 국민들의 알권리라는 명목하에 미디어를 매개로 한 이익단체들의 자극적인 보도가 자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언론윤리와 최소한의 인권조차 무시하고 남의 인생에 전혀 신중을 기하지 않는 소수 악덕 기자들로 인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가족, 세븐, 쇼리, 주변의 지인들, 믿고 기다려주는 팬들, 부대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복무를 마치려고 합니다. 실수는 했지만 만회하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 잘못을 뉘우치고 가족에게 더 충실한 아들, 대중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했지만, 훗날 좋은 음악으로 더 많은 분들을 웃게 만들 수 있는 음악인이 되고자 합니다. 그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고 심경고백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