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스로 생존해야 합니다...물에 빠졋을때 생존법

dol2da 작성일 14.06.09 01: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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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이슬 마시고 톳 씹으며..제주 앞바다 '19시간 표류'
[한겨레]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서치라이트가 보였다. 차가운 밤바다에서 10시간 넘게표류하던 김기준(41)씨는 '이제 살았다'고 생각했다. 미친 듯이 휴대용 전등을 흔들고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해경 함정은 김씨를 보지 못한 채 되돌아갔다. 눈앞까지 다가왔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제주도에서 스쿠버다이빙 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 차귀도 북서쪽
1.1㎞ 지점에서 파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수중 촬영을 하고 있었다. 강한 조류 탓에 동료와 헤어져 수면 위로 올라온 직후 표류가 시작됐다. "금방 구조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시간이 지나고, 결국 밤이 될 때까지 저를 찾지 못하더군요."
19시간 표류한 끝에 구조된 김씨를 살린 것은 '로빈슨 크루소'에 버금가는 생존 본능과기술이었다. 그는 8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까만 밤바다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비결을 털어놨다.

스쿠버다이빙업체 운영 40대

드라이슈트엔 공기 채우고

휴대용 부표도 목에 감아

스티로폼 조각 모아 올라탄채

전문가답게 침착하게 대응

100m 앞 해경에 고함쳤지만 지나쳐

한치앞 안보이는 밤바다서 버티다

다음날 아침 극적으로 구조돼

김씨는 무엇보다 살아남아야 구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생존 '연장'에 온 힘을 쏟았다.
'물밥'을 먹고사는 전문가답게 침착한 대응이 큰 도움이 됐다. 물이 직접 몸에 닿지 않는잠수복인 드라이슈트를 입었지만, 체온 유지를 위해 주변에 떠다니던 스티로폼 조각을 이어붙인 뒤 상반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드라이슈트에 공기를 채워넣으면 가슴 위로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만, 어쨌든 몸을 최대한 물밖에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이버들이 '소시지'라고 부르는, 공기를 채워넣으면 2m까지 길어지는 휴대용 부표를 목
에 감아 고정했다. 기절하더라도 얼굴을 물 위로 내놓고 있기 위해서였다. 뚜껑이 닫힌 채떠다니던 빈 페트병을 발견한 건 행운이었다. 그 안에 맺힌 이슬을 마시며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해조류인 톳을 씹으며 버텼다. 김씨는 날이 저물자 마음을 다잡았다. 항공기나 배가 접근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등의 배터리를 아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해경 함정이 눈앞에서 멀어지자 베테랑 다이버인 그도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
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아니 떠올리는 것조차 두려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제주스쿠버연합회 회원 20여명 등 동료들도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표류 예상 지점을 찍
어 해경에 알리고, 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하지만 해경은 헬기 출항지인 제주공항에 초속18m의 강풍이 분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허천범(40) 연합회 회장은 "당시 표류 예상 지역이 좁혀졌기 때문에 낮에 헬기만 띄웠어도 곧바로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날 사고 해역에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사비를 털어 어선을 섭외하고 직접수색에도 뛰어들었다. 결국 김씨는 다음날 오전 9시31분 해경과 민간 어선의 합동 수색과정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 2일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 그는 "처음에는 해경이 고마웠는데, 헬기를 띄
우지 않은 점이나 야간에 해경 배가 나를 발견하지 못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더라. 좀 더적극적인 수색이 이뤄졌다면 밤새 표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헬기는 해경 항공대 관측에 따라 투입할 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최선을 다해 수색과구조 작업을 했다"고 했다.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60820000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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