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백화점에 설치돼 있던 스파이더맨 조형물이 선정성 논란으로 인해 설치 1년 만에 철거됐다.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11일 "옥상정원 전망대 외벽에 설치돼 있던 스파이더맨 조형물을 지난 7일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 스파이더맨 조형물은 지난해 8월 설치됐던 것이다. 벽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은 보통 스파이더맨과 같지만 신체 주요 부위가 민망할 정도로 부각돼 있었다.
▲스파이더맨 조형물을 설치한 유은석 작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달 초 스파이더맨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화제가 되면서 '원작 훼손이다', '선정적이다' 등의 논란이 일었다. 백화점 측에서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결국 철거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특정 부위를 부각한 것은 작가의 의도된 표현은 맞지만 선정적인 목적으로 설치한 것은 아니었고, 작품을 두고 여러 사람의 생각이 엇갈린 만큼 철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조형물을 만든 유은석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을 영웅에게도 적용하여 거짓이 없고 가식이 없는 아침의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했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또한 철거 결정에 대해서는 "불쾌할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한다"며 "아쉽지만 더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부산 스파이더맨 철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부산 스파이더맨, 좀 민망하긴 하네" "부산 스파이더맨, 1년동안 있던 것인데 사라진다니 아쉽다" "부산 스파이더맨, 예술이냐 외설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