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수영하거나 가축이 마셔도 위험
폭염에 따른 낙동강 녹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낙동강은 수영하거나 가축이 마시면 위험한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현재 낙동강에서 (녹조의 원인이 되는) 남조류는 1cc당 1만5000개가 존재한다"며 "그 속에 간독성 간암을 일으키는 1급성 발암물질이 들어있어 수영을 하거나 가축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자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강정고령보 부근에서 녹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9일
김 교수는 현재 낙동강에 존재하는 남조류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이크로시스터스(Microcystis)종에 주목하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시스틴(Microcysin)이 약 1ppb(10억분의 1단위) 정도만 물에 노출돼도 급성 간독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녹조가 지난해에 비해 완화 됐다는 주장에 대해 "하류는 작년에 비해 녹조가 약화 됐다고 할 수 있지만 상류나 중류는 훨씬 심해졌다"며 "녹조는 인을 섭취하기 때문에 물속에 인 농도가 중요한데 4대강 보가 설치되면서 인을 다 중류나 상류 쪽에서 섭취해버리니 녹조가 하류 쪽까지 퍼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유량이 늘어 과거에 비해 물 온도가 적게 상승해 녹조가 완화됐다는 주장에 대해 "4대강 사업으로 유량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녹조를 완화시키진 못했다"며 "녹조는 물 속이 아니라 물의 표층에서 자라기 때문에 녹조와 유량은 크게 상관이 없고 오히려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져 표층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김교수는 음용수 문제에 대해서는 "부산과 동부 경남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도정수가 100%되어 있고, 대구도 최근에 됐기 때문에 음용수로는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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