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봉'과 '펭킹 라이킹'으로 1970~80년대 만화계를 주름잡은 만화가 김영하(본명 김영삼) 씨가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한국만화가협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선생님, 최고봉과 보배는 늘 최고였다"고 밝혔다.
1947년 평안북도 박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와 정착했다. 극장 간판 그림 등을 그리며 만화를 공부한 그는 1960년대 후반 '주머니대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1997년 은퇴할 때까지 간판 작품인 '최고봉 시리즈'를 비롯해 '고봉이와 페페' '요술공주 보배' '짬보람보' '요괴 헌터' 등 명랑만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의 작품은 '보물섬' '아이큐 점프' 등 인기 만화 잡지에 연재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당시 만화대본소에서도 독자가 가장 많이 찾는 작가 중의 한 명이었다.
'나쁜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 착한 만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펭킹 라이킹'은 1990년대 초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