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여자가 춥다고 징징.jpg

파무침 작성일 14.07.11 14:29:46
댓글 65조회 23,115추천 12

우리회사가 작년까지는 중앙냉난방을 해서 일시에 에어컨을 켰었는데


올해 드디어 시스템에어컨을 달았다


그래서 더우면 알아서 켜고 끄게 해놨는데..


며칠전부터 대낮에도 이년이 앉아있다가 '아 사무실 너무 추워~' 이러면서 에어컨을 띡 끄는거다..


그렇다고 뭐 온도를 20~21도 하는것도 아니고 25~26도 정도로 유지를 하는데..


어제는 나시를 입고 오더니 또 점심먹고 앉아있다가


사무실 너무 춥다면서 에어컨을 띡 끄는거야


나머지 직원들 점심먹고 들어오더니 에어컨 꺼져있다고 바로 키니까


이년이 처음에는 좋게 얘기를 하더라고


뭐 에어컨 바람 많이 쐬면 안좋다..냉방병 걸린다..자연 바람이 좋은거다 등등등


근데 남직원 하나가 그렇게 나시를 입고 있으니까 춥지..그러면 뭐 겉옷을 하나 챙겨오든가 해라 하니까


밖에는 덥거든요? 라면서 요상한 말을 하는거야


얘도 입사한지 7년차에 결혼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까지 쓰고 온 앤데...


워낙 드세니까 사람들이 말을 잘 못하는거야


그래서 평소 오지랖으로 좋은꼴 못보던 내가 거들었지


밖에가 더우니까 에어컨 키는거 아니냐..밖이 시원하면 창문 열지 왜 에어컨 트냐니까


이년이 인상을 팍 쓰면서 '알겠어요!' 이러고 분노의 메신저질을 하드라..


탁탁탁..탁타가타타탁ㅌ...타탁탁


그리고 한 3시쯤 되니까..또 에어컨을 띡 끄더라?


그래서 내가 에어컨 바람땜에 머리 아프면 나가서 더운바람 쐬고 오라고 한마디 던졌더니


뜬금없이 저도 아까 일때문에 신경 많이 쓰이니까 그만 하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


그니까 과장이 나한테 그냥 냅두라고 사무실에서 말싸움해서 좋을꺼 없다 그래서 그러고 넘겼지



근데 집에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그 멘트가 깨잖아?


뭐 에어컨 끄는게 큰 죄는 아닌데, 나 이거땜에 기분나빠. 그니까 건들지마. 요런 느낌?


암튼 그런 좆같은 기분을 뒤로하고 오늘도 출근을 했지


근데 요년이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나시에 약간 파인옷을 입고 왔드라?? 


금욜이니까 애는 어디다 맡기고 쳐 놀러가려는건지..


암튼 오늘도 아침부터 덥길래 오자마자 에어컨 켜놓고 있는데


이년이 딱 출근하자마자 리모콘 들더니 에어컨을 꺼버리는거야


그래서 내가 지금 뭐하는거냐고 하니까



'어제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사무실 추워서 머리 아프구요. 어제 일땜에 저 지금도 기분 안좋으니까 오늘은 이 얘기 그만하시죠'


토시 하나 안빼고 딱 저렇게 얘길 하드라????


그래서 내가 아니 그러면 뭐 가디건이든 하나 챙겨와서 입으면 되지


스무명도 넘는 사람들 있는 사무실에서 너 하나 춥다고 끄면 어쩌냐고, 옷을 그렇게 입으니까 추운거 아니냐 라고 말하면서


아차 싶더라고...여직원한테 옷얘기하면 좆될수도 있는데..하고


그런데 역시나


지금 저 옷입는거 가지고 뭐라 하시는거냐고. 암튼 남자직원들 아닌척 하면서 여직원 옷 입는거에 무지하게 신경쓴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머릿속에 온갖...불고기니..상폐니...쉰김치니 별별 단어가 다 떠올랐으나 그랬다간 회사 짤리니까.


그냥 어처구니 없다는 식으로 쳐다보니까


거봐요 대리님도 제가 논리적으로 말씀드리니까 할말 없죠??? 요러드라? 그러면서 하나둘씩 출근하는데


목소리가 커지니까 사람들이 뭔일인가 하고 보고 있는데 그년이 결정타로


그렇게 여직원들이 옷 어떻게 입는지나 신경쓰면서 무슨 일을 하겠냐고....이 개같은 멘트를 날리더라고


그때 출근한 여직원도 눈이 동그래져서 우릴 쳐다보고..


그래서 나도 아니 회사생활 7년씩이 했으면서 지금 그게 할 소리냐..니 말대로 옷 본다 치자..애기 엄마가 그러고 입고 다니면 되냐..


이러니까 그때부터 뭐 여자는 애기 낳고나면 옷 어떻게 입어야 된다는게 정해져있냐..뭐 이러면서 혼자 막 악에 받쳐서 방언을 쏟아대더니


진짜 우리나라는 남자들 여자 배려 안해준다고 더운거 조금 참으면 되지 그거 좀 덥다고 굳이 에어컨을 킨다는둥


자기도 30대되어서 애 보랴 회사 다니랴 우울증 오는거 같은데 도와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진짜 나 이렇게 사는거 너무 서럽다면서 눈물을 끌썽이더니..휙 나가버리고..


과장은 또 나한테 뭐라 하고 ㅠㅠ


여직원들의 수근거림이 느껴지고...


이 개 좆같은 년 ㅠㅠ


그나마 금욜이라 다행인데 아침부터 이지랄을 해놔서 나도 회사 뛰쳐나ㅣ가고 싶다...


3줄 요약


1. 춥다고 에어컨 끄는 년이 있음


2. 내가 뭐라고 함


3. 질질 짜면서 신세 한탄하고 난 욕먹음





징징댄 이유

 140508143423799.jpg

※ 아는사람이라고 내려달라는데 얼굴 이름 지웁니다 이거 지우면 찰카닥아님


주갤펌


 


 
파무침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