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조별리그에서는 활약이 눈에 띠더군요.
그런데 점점 강팀과 붙으면서부터 사라지기 시작.
준결승부터는 아예 침묵. 드리블하면서 수비수를 제끼기는 커녕 거의 열의 아홉정도는 뺐기기 일쑤더군요.
솔직이 아르헨테나에서 눈에 띤 것을 저력있는 강력한 수비진. 특히 마스체라노가 제일 눈에 띠더군요.
메시가 공을 참 예쁘게 차기는 하는데
마라도나 파괴력이나 창조성 이런것과 비교가 안됩니다.
메시는 주변에 좋은 보조원이 있어야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고,
마라도나는 어떤 환경에서든 빛이 나고 스테미너도 지칠줄 모르고 언제나 원맨쇼.
강팀과 붙을수록 오직 마라도나만 보인다고 하는 표현이 맞겠네요.
마라도나는 어떤 강팀과 만나도 수비진을 농락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입니다.
리그 중하위권의 팀을 우승팀으로 만들고,
본인 외에는 별 네임벨류도 없는 국대팀을 데리고 우승을 시키고,
그런것이 가능한 유일한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솔직이 얼마전에 메시가 마라도나 뛰어넘었다는 글이 있길래
좀 웃기더군요.
그래서 제가 메시는 아마 마라도나 재림으로 비교되는거 그 자체로 영광스러울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메시 본인이 그런글을 보면 부끄러울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메시 자신이 알겠죠. 자신이 비교불가라는걸.
제가 보기에는 심한말로 마라도나에 비교하면 메시는 그냥 걍 지앞에 떨어진거 차는애로 밖에 안보일 정도입니다.
마라도나는 드리블 할때나 패스할때 공을 보지 않아요. 두눈은 그저 태클을 피하기 위해서 존재할 뿐이죠.
요즘은 위에서 보다 시피 볼터치가 표시가 되네요.
마라도나는 포지션 자체도 공격형 MF이고, 수비가담도 가히 쩝니다. 보시다시피요.
정말 골키퍼빼고 사실상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다고 봐도 되구요.
마라도나가 골이 많아서 공격수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신데,
마라도나는 공격형 MF로 위의 기록으로 보시다시피 통산 골보다 통산 어시스트가 더 많은 선수입니다.
(86 월드컵에서는 골5: 어시:5로 같네요.)
마라도나는 언제나 찬스를 만들어내서 동료들을 살려주고, 동료들이 해결 못하면
직접 해결사로 나섭니다. 그래서 마라도나에게 골은 오히려 옵션입니다.
그런데 그 옵션이 너무 파괴력이 있다는게 마라도나를 공격수로 느끼게 만들죠.
기록에서 나오다시피 전후좌후 어디서든지 볼을 잡아서 찬스를 만들고,
특히 놀라운 것은 바로 볼 키핑능력입니다.
자석축구하고 해야하나..... 공이 몸에서 붙어다니는 느낌.....
마라도나만큼의 그런 느낌을 주는 선수는 아직까지 본적이 없습니다.
마라도나가 공을 잡으면 수비수가 서너명씩 달려들고
그래도 빼앗기지 않고 보통 마라도나 몸에 태클로 끊어버리죠
그 당시는 백태클에도 퇴장 안주던 시대이니까요.
정말 경기를 보다보면 마라도나만 보인다..... 이런 표현이 딱 적합합니다.
요즘같은 축구면 마라도나가 매경기당 페널티킥 한두개는 항상 얻고,
상대편선수 두세명은 매 경기마다 퇴장시킬듯 합니다.
메시는 볼이 공급되지 않거나 집중수비가 들어오면 힘을 쓰지 못하는것이 눈에 확 보여요.
저는 예선부터 이것이 확연히 보이더군요.
마라도나처럼 직접 자신이 뛰어다니며 볼을 공급하고 집중수비를 돌파하고,
자신에게 3중,4중의 수비가 몰릴때 뒷공간을 열어주고.....
이런 모습이 전혀 없어요.
그리고 가장 차이나는게 볼 키핑능력이에요.
뭐라고 해야하나 공이 몸에 붙는느낌...... 그런 자석축구 그런 느낌 거의 못받아요.
그냥 레벨이 달라요.
제가 좀 늙은이라서 82년 월드컵부터 봤는데요.
82년에 비록 아르헨티나가 예선탈락했지만, 그때도 마라도나가 제일 잘한다는것이 느껴졌었죠.
그때 마라도나가 브라질의 살인태클에 분노해서 보복하다가 퇴장당하고 아르헨티나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경기를 보면서 저 선수가 제일 잘하는거 같다라고 생각했죠.
86년 월드컵때 우리나라와 같은조였는데 그때 우리팀이 도저히 마라도나를 막을수 없으니까 마라도나를 집중마크하면서
백태클만 한 10번정도 들어가고 촛대뼈,허벅지 깐것이 기억에 남네요.
요즘 같으면 아마 전부 퇴장감입니다.
아르헨티나가 3골 먼저 넣고서, 한국팀이 너무 과격하게 나오니까 그냥 수비만 해주더군요.
그때 박창선인가 하는 주장선수가 중거리슛 하나 성공시켜서 3:1로 패했죠.
하지만 요즘 같이 엄격하게 반칙을 불었으면 10:0 감이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역대 붙었던 월드컵팀중 가장 강팀이 마라도나가 이끄는 대표팀이 아니였나 싶네요.
사족이고요.
제가 보는 관점으로는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메시는 마라도나는 택도 없고요,
2002년 월드컵 우승시킨 호나우두급도 안되고요,
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시킨 호마리우급도 안됩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마라도나 재림이라고 나왔던 아르헨티나 선수들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낫다는 정도입니다.
호나우두, 호마리우 이런 선수들은 마라도나 만큼은 아니여도 경기를 지배하는 결정력이라도 보였는데
메시에게는 그런 능력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선수들이 능력을 200%씩 발휘하는 큰경기, 강팀과의 경기일수록 안보여요.
바르셀로나를 떠나면 이 선수가 지금 능력의 반이나 보여줄수 있을까가 의문이 드는 선수입니다.
제가 82년 월드컵때 마라도나, 루메니게 활약할때부터 축구를 봐서 그 이전에 펠레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시 두둔하시는 분들보면 느끼는 것이 축구보신지 얼마 안되었구나. 그런 생각입니다.
호마리우, 호나우두(브라질) 뛰는거만 봤어도 메시가 마라도나 뛰어넘었다는 얘기는 안했을꺼 같네요.
정말 메시는 클럽용 선수에요. 메시를 보면 전에 스페인에 라울 인가 하는 선수가 늘 오버랩 됩니다.
큰 경기를 혼자 힘으로 지배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 이런것을 메시에게서 찾기 힘들어요.
아마 이번에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었어도 저는 메시보다 아르헨티나 수비진과 공격을 이끈 디마리아에
더 점수를 줬을것 같습니다.
메시보다 로벤이 훨 눈에 띠더군요. 진정한 골든볼감.
30년 뒤에 마라도나가 언급될지, 메시가 언급될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메시가 마라도나 뛰어넘었다 이런얘기는 이제 안나오겠지요.
저는 이런 얘기 들으면 르브론이 조던 뛰어 넘었다는 얘기하고 비슷하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