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1월 13일.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이윤상 군은
오후 4시경,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하러 외출하였다가 납치당하고 만다.
이윤상군은 3살 부터 앓던 소아마비때문에 왼쪽 다리를 저는 상태였기 때문에
범인으로부터 쉽게 도망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 8시.
범인에게 첫번째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우리는 전과자들이다. 밀항자금이 필요하니 자식이 죽지않길 바란다면 4천만원을 준비해라"
목소리는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두번째 협박전화도 같은 내용이었다.
오후 11시. 세번째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나는 당신 때문에 망한 사람중 한 사람이다. 당신 아들을 살리려면 4천만원을 준비해라"
이번에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이후 전화는 모두 여자의 목소리로 이루어진다.
이윤상 군의 부모가 4천만원은 마련할 수 없고 2천만원을 주겠다고 하자
다음날 낮 12시에 전화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목소리 감식을 시도했다>
윤상 군이 유괴된 다음날인 11월 14일.
이윤상 군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하였고 경찰은 자택의 집전화에 녹음장치를 부착하였고
형사 2명을 잠복시켜 목소리 감청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11월 16일.. 이윤상의 부모가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오후 6시 40분경 전화가 걸려왔다.
"살려주세요, 이분들이 시키는대로 하지않으면 나는 죽어요.."
곧 이윤상의 누나가 2천만원을 준비하여 약속된 장소로 나갔으나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해가 지나 4월 6일까지 유괴 협박은 계속되었으며
6차례의 협박편지, 62건의 협박전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5번째 편지에는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살아는 있다' 고 적어놓기도 하였다.
또한 1,2,5번째 편지는 가지런한 여성의 필적인데 반해,
나머지 편지의 필적은 거친 남자의 필적으로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로 미루어
경찰은 범인이 여자와 남성이 섞인 3~4인조의 계획적인 범죄로 추측했다.
수사는 아이의 신변을 위하여 비밀수사 원칙을 지켰으나,
유괴후 기간이 오래 지남에 따라 1981년 2월 26일. 공개수사로 전환한다.
사건이 장기화 되자 경찰은 최면술사를 동원하기까지 했고,
마침내 당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던 전두환이 직접 사건에 관여하기에 이른다.
<이윤상군의 부모를 격려하기위해 자택을 찾은 전두환>
<대국민 담화. 전두환은 범인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전두환은 제 5공 출범이전 (3월 3일)까지 자수하면 관용을 베풀겠다는 내용의
대범인 담화를 한다.
"살려보내면 너도 살고.. 죽여보내면, 너도 죽는다.."
그러나 끝내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전두환은 경찰력을 동원해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여 사형시킬것을 명령한다.
용의선상에 들만한 자들은 모두 높은 강도의 수사를 진행했으며,
고문이나 최면 등의 수법도 가리지 아니하였으나 범인을 쉬이 잡지 못했다..
그리고, 범인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알게된 것은
유괴된지 1년이 지난 후였다.
끊임없이 조이던 수사망에 결국 범인은 자백할 수 밖에 없었다.
범인은 다름아니라 유괴당일 이윤상 군을 상담차 불러냈던
체육교사 주영형이었다.
그동안 강도높은 수사망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학교 교사였으며
외모가 준수했고 서울대 출신에 고려대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던 엘리트였던 까닭에
별 의심없이 용의선상에서 제외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주영형이 이전 근무하던 여자중학교에서 과외를 빌미삼아
20여명의 여중생을 강간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으며,
이윤상 군의 부모가 유괴당일 피해자 본인이
"선생님이 어머니에겐 말하지 말고 나오라고 했다"
결국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한 심문에서 주영형이 진범임이 드러났고 자백을 받아낸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그가 당시 근무하던 중학교의 여학생 두명이 공범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두 여학생과 더불어 아홉명의 여제자와 성관계를 맺고있었는데
그는 부인과 두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었다.
주영형은 불륜과 도박에 빠져 천만원의 빚을졌고
그 도박빚을 갚기위해 이용하기 쉬운 두 제자와 함께 범행을 계획했다고 자백했다.
<이윤상 유괴 살인사건의 범인, 주영형>
이윤상 군은 유괴일 다음날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이에 분노한 전두환 대통령은 주영형의 범행이 살인인지 감금치사인지가 불분명한 경우에
사형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동 납치'자체에 가중법을 붙여
1심, 2심 3심 모두에 사형을 때려버리도록 지시했다.
"자수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 아동 납치는 무조건 죽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항소심까지 사형으로 종결. 전두환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최대한 빨리 사형을 집행하도록 지시하여
판결 11일만에 주영형은 사형되었다.
"저런 인간쓰레기는 하루빨리 죽여버려야 서민들이 맘놓고 편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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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전두환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근데 저런 좋은일도 하긴 했더군요 -_-;;
짱공형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