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분명 영웅이지만, 그와 대적한 일본인에게는 악인일까. 그러나 해전사를 다루는 일본인들의 이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을 넘어 경외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세계 각국의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생도들에게 세계 4대 해전을 가르치면서 꼭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군 준장 사토 데쯔라로 “옛부터 장군으로서 묘법을 다한 자는 한둘이 아니다. 해군 장군으로서 이를 살펴보면 동양에서는 한국의 이순신, 서양에서는 영국의 넬슨(NELSON, 1758-1805) 제독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불행히도 이순신은 조선에 태어났기 때문에 서양에 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임진왜란의 문헌을 보면 실로 훌륭한 해군장군이다. 서양에서 이에 필적할 자를 찾는 다면 네덜란드의 Ruyter Michiel(1607-1678) 이상이 되어야 한다. 넬슨과 같은 사람은 그 인격에 있어서도 도저히 이순신에 어깨를 견줄 수가 없다. 장군의 위대한 인격, 뛰어난 전략, 천재적 창의력, 외교적인 수완 등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그 짝을 찾을 수 없는 절세의 명장이며, 자랑으로 삼는 바이다.”
일본 해군제독 토고 헤이하찌로 “나를 넬슨에 비하는 것은 가당하나, 이순신에 비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역사 작가 시바 료타로 “이순신은 청렴한 인물로, 그 통솔력과 전술능력으로 보나 충성심과 용기로 보나, 이러한 인물이 실재(實在)했다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상적 군인이었다.”
일본 해군 전략 연구가 가와다 고오 “도고가 혁혁한 전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순신 장군과 비교하면 그 발가락 한 개에도 못 따라간다. 이순신에게 넬슨과 같은 거국적인 지원과 그 만큼의 풍부한 무기와 함선을 주었다면, 우리 일본은 하루 아침에 점령을 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대단히 실례인 줄 알지만, 한국인들은 이순신 장군을 성웅이라고 떠받들기만 할 뿐 그 분이 진정으로 얼마나 위대한 분인가 하는 것은 우리 일본인보다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