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정 너무 높아 학생들 입만 뻥긋"
음역 3도 낮춰 초·중·고 새로 보급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애국가에서 음정이 가장 높은 ‘대한 사람’ 부분 때문에 따라부르기 어려웠던 초·중·고생들이 좀 더 쉽게 노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부르기 쉽도록 음역을 3도 낮춘 애국가를 새로 제작해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고 12일 밝혔다. 학교에서 부르는 애국가의 음역을 낮춘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공식 행사에 쓰는 국가인 만큼 안전행정부 의정관실의 자문을 받았다. 장계분 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애국가의 최고음(마)이 높아 학생들이 조회 시간 등에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반주만 틀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새 애국가가 보급되면 따라 부르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애국가는 KBS가 제작하고 성악가가 불렀다. 새로 만든 애국가는 서울 연촌초와 서울예고 합창단원 등 학생 100여명이 불렀다. 국악고·서울예고 관현악단이 반주를 맡았다. 국악·양악 버전에다, 초등·유치원생용과 중고생·일반용 각각 두 개 버전으로 제작했다.
시교육청은 애국가 음원을 서울창의체험배움터 홈페이지(http://crezone.sen.go.kr)에서 무료 배포한다.교육부·안행부·문화체육관광부와 다른 시·도 교육청에도 음원을 전달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애국가 동영상도 만들어 10월 중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