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비만도'보다 '허리둘레' 늘어날수록 위험
<앵커>
비만은 특히 대장암과 관련이 많다는 게 지금까지 연구 결과입니다. 외국의 연구를 보면 서양인들은 키와 체중으로 결정되는 비만도가 30보다 크게 되면 대장암 위험도가 40% 이상 높아집니다. 그런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은 조금 다릅니다. 비만도 보다는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30대 남성입니다.
키와 몸무게로 비만도를 계산해보니 27, 과체중입니다.
하지만, 서양인 기준으로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지는 단계인 비만도 30에는 못 미칩니다.
[서정호 30세/직장인 : 저는 보통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크게 외형적으로 보일 때 뚱뚱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그런데 복부둘레가 37인치, 동양인 기준으로는 대장암 위험도가 높습니다.
암세포를 키우는 나쁜 호르몬은 주로 복부에 있는 내장 지방에서 분비되는데, 서양인은 지방이 엉덩이와 허벅지에 먼저 축적된 후 복부에 쌓이지만 동양인은 복부 내장에 먼저 쌓입니다.
이런 특징은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집니다.
이 때문에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몸무게와 상관없이 허리둘레가 4인치 늘 때마다 대장암 위험도가 남성은 33%, 여성은 1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장암환자/48세 : 그때 한 83kg, 85kg 정도 됐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이제 다이어트를 하려고….]
[김광호/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 : 전반적인 비만보다는 복부비만이 있을 때 그런 염증 반응이라든가, 인슐린이라든가, 더 올라간다고 되어 있죠.]
아직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비만학회는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성은 35인치, 여성은 33인치 이상을 복부 비만으로 규정했습니다.
복부 비만은 유산소 운동을 해야만 해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