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뉴트리아 박멸방법

파무침 작성일 14.10.09 23: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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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아열대지역과 온대지역에 걸쳐 서식하는 뉴트리아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남한강까지 북상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뉴트리아는 엄청난 식성과 굴을 파대는 습성으로 유해한 동물로 인식되었고 실제로 우리나라의 생태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수중에서 풀 줄기를 먹을 때에도 동시에 새끼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젖꼭지가 물에 잠기지 않는 옆구리 윗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온화한 겨울과 추운 겨울을 번갈아 겪으면서 점점 더 북쪽으로 영역을 확대해 남한강까지 북상해 서식하고 있다. 겨울잠 없이 1년 내내 먹는 왕성한 식성을 보이는 뉴트리아는 수면위로 나온 수풀이 없는 겨울철에 훨씬 더 습지 생태 환경을 초토화 시킨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수생식물의 뿌리까지 다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청정국가 뉴질랜드는 1996년에 일찌감치 뉴트리아를 ‘절대 들여와서는 안 되는 유기체’로 정해 법으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뉴트리아는 수명이 길지 않다. 보통 3년 미만이다. 대신 성숙기에 도래하는 나이는 굉장히 빠른데, 수컷은 생후 4개월령에, 암컷은 생후 3개월령에 번식이 가능하다. 임신기간은 130일이며, 1∼13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새끼는 털이 덮이고 눈을 뜬 상태로 태어나 태어난 지 수시간 내에 어미와 함께 풀을 먹을 수 있다. 어미는 새끼를 낳고 그 다음날에도 임신이 가능하여 1년에 최대 3번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등 번식력이 강하다. 태어난 새끼들은 생후 7∼8주가 지나면 어미 곁을 떠나 독립생활이 가능하다. 다자란 성체는 체중이 무려 10kg까지 나가는데 이들은 1년 내내 매일 쉬지 않고 자기 몸무게의 25%의 풀을 먹어 치운다. 

골프채로 잡고, 덫으로 잡고, 전파송수신기를 달아 소굴을 찾아내서 잡는 방법 등이 동원되어 뉴트리아 섬멸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부분적인 제거 외에는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복잡한 굴을 파서 생활하고 번식력이 왕성한 뉴트리아를 한반도 토종생태계에서 축출하기 위해서는 뉴트리아를 이용해 ‘generation to generation’을 끊어야 한다. 동물에게는 ‘cannibalism’이라는 습성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같은 종의 동물에게 해악을 끼치는데 어린 새끼들을 돌보지 않거나 잡아먹기도 하고 성체에게는 물리적인 손상을 끊임없이 주게 된다. 

손쉽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은 덫으로 생포한 뉴트리아를 마취해서 항문을 봉합한 후 풀어주면 되는데, 배변이 불가능하게 되어 변비로 인한 정신적인 공황과 극심한 스트레스는 굴 구석구석을 다니며 어린 새끼들부터 없애 뉴트리아의 멸종을 유도할 수 있다. 골프채로 때려잡는 방법보다 덜 잔인하며 항문 봉합을 한 뉴트리아는 최소 1∼2개월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실험은 필자가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장 재직 시절, 한 동물사의 쥐들을 단 5마리 정도의 항문 봉합한 쥐를 이용해 100% 소탕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뉴트리아로부터 한반도의 건강한 습지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시도해 볼 만한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어 제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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