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보잘것없는 심심풀이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몇몇 분들은 시빌워에서 죽었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내전이 끝난 후 법원으로 향하는 도중에 저격을 당하게 됩니다.
과연 누가, 왜 그를 저격했는가.
그 이후에 대한 스토리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것은 정발판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에서 발췌된 것으로,
향후 캡틴 아메리카의 복귀와는 일단 무관한 스토리입니다.
어차피 간략하게 적는 것이니 단행본을 사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그리고...[스포주의]
---
내전이 끝난 후,
미정부는 캡틴 아메리카를 군사 재판이 아닌 뉴욕에서 기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게 법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수많은 경비를 뚫고
(닉 퓨리가 몰래 잠입시킨 요원들의 감시망조차도 뚫어버리고)
누군가가 캡틴 아메리카를 저격합니다.
마침 닉퓨리의 명령으로 현장에서 감시중이던 윈터솔져-버키가 곧바로 추격을 시작합니다.
(버키는 닉퓨리 밑에서 비밀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었죠.)
2차대전부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캡틴아메리카가 저격당하는 순간,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겠지만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저격범을 뒤쫓습니다.
"이것도 당신 계획입니까, 퓨리?"
"아니, 젠장! 돌발상황이야. 어서 움직여!"
그렇게 저격수를 추적하는 도중 누군가가 그를 습격합니다.
바로 상공에서 경계중이던 팔콘이었죠.
버키를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버키가 도망치는 것으로 착각한 팔콘이 그를 덮쳤습니다.
"이 쓰레기같은..."
"가능하면 내 몸에서 손을 떼는게 좋을겁니다. 내가 그런게..."
"그한테서 이미 빼앗아 간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건가?!
그가 죽지 않았기를 기도하는 편이 좋을거다!"
"그러고 있어요."
"네가 한게...?"
"아닙니다. 그럴거라면 내가 먼저 죽을 거에요. 믿어줘요."
버키와 팔콘은 즉석에서 합류하여 닉퓨리의 명령에 움직입니다.
팔콘은 비행능력을 이용하여 버키를 빠르게 저격수에게 데려다주고,
버키는 저격수가 탄 헬기를 격추시키고 저격수를 잡죠.
그는 바로...
빌런, 크로스본즈였습니다.
그를 보자마자 버키는 개패듯이 패며 물어보죠.
"레드 스컬은 어디 있어? 그놈이 널 조종하고 있다는걸 안다...!"
저격범은 잡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게 끝일까요?
잠시 상황을 되돌려 봅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저격당할 당시입니다.
실드 요원이었던 에이전트 샤론이 가장 먼저 다가가 도움을 요청하죠.
상공에 배회중이던 팔콘도 보이는군요.
그리고 병원으로 향하는 도중 엠뷸런스 안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중얼거립니다.
"샤론...너무 아름다워... 당신... 때문에 숨이 멎을..."
그 와중에서도 상대를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며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병원으로 도착한 샤론에게 누군가가 말을 전합니다.
"실례합니다. 박사님이 전해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서요."
"네? 어떤 박사님이요?"
"파우스투스 박사님이요. 그가 말씀하시길... 기억하라."
그제서야 샤론에게 어떤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절규하는 샤론.
저격한 것은 크로스본즈였지만, 캡틴 아메리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힌 것은 샤론이었습니다.
닥터 파우스투스의 세뇌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것이죠.
하지만 자신이 세뇌당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샤론은
그저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만화는 총 3권으로 된 단행본이고, 이 내용은 만화의 극히 초반입니다.
히어로들이 내전을 벌이고 있는 동안에 레드스컬을 비롯한 악당들은 조용히 힘을 키우고 있었고,
이번 일을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일을 진행시킨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럼 만화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캡틴 아메리카도 없고, 히어로들은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되면서,
그리고 빌런들의 음모가 서서히 진행이 되면서 사회는 점점 혼란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짐작했던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에게 편지를 남깁니다.
그리고 세상엔 아직 캡틴아메리카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버키를 구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읽고
버키를 방패의 주인으로 인정하죠.
그리고 버키는 스티븐 로저스를 대신하여 캡틴 아메리카가 됩니다.
(사진을 보시면 슈트의 디자인도 다르고, 권총을 차고 있는게 보일겁니다.
저 디자인이 버키입니다.)
이 만화는 캡틴 아메리카의 유지를 이으려는 버키의 고군분투와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려고 계획했던 레드스컬의 음모를 파훼시키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그리하여, 스티븐 로저스는 자신의 가장 친했던 친우에게
자신의 가장 큰 뜻을 남기고 떠나죠.
...라고 마무리 지으면 좋았으련만, 캡틴 아메리카는 리본이라는 이슈를 달고
(언제나. 인기있는 히어로가 사망하면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복귀하게 됩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둘이 동시에 활동하기도 했지만,
스티븐 로저스는 가면을 벗고 캡틴 아메리카를 내려 놓습니다.
(라고 하기에는 뭣하면 다시 슈트입고 방패들고 다녀서 좀 뻘쭘하지만.)
캡틴아메리카의 시체를 보며 고해성사를 하는 토니의 모습입니다.
"절대로 이런걸 원했던 건 아니야...절대로..."
(*시빌워:아이언맨)
스크럴 종족의 침공을 다룬 시크릿 인베이전.
토르가 복귀합니다만 아직 캡틴아메리카는 버키입니다.
둘이 조우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나죠.
"당신은 누구인가?"
"내가 누구처럼 보이나?"
"그 옷은 나의 벗이자 위대한 어벤저, 캡틴 아메리카의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가 아니다."
"당신은 죽지 않았던가?"
(외형변화를 할 수 있는 종족의 침공이라 적군과 아군이 모호했기 때문에
버키는 토르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고,
토르 깨어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에게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음...
이정도면 읽을거리는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