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성 원전에서 숨진 고 권봉균 씨의 아내 박미정 씨가
"남편의 살점 몇 조각과 뼈 조각 등 시신의 5%만 돌려받았다"고 말하고 눈물을 흘렸다.
유족 "원전 하청 잠수사, 취수 펌프에 빨려들어 즉사"
실제로 사고 당시 권 씨와 같이 일했던 통신수 ㄱ 씨는 "한전KPS 감독관이 '원전이라 펌프 4개 중 1개는 반드시 가동해야 한다'고 말하자, 내가 '(위험하니) 작업 지점에서 가까운 3번 펌프는 중지하고, 작업 지점에서 떨어진 4번 펌프를 가동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전KPS 감독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유족들은 "4개의 펌프 중에 가장 작업 지점과 불과 1.5미터 떨어진 펌프를 작동시킨 것은 잘못"이라며 "실제로 (한수원 측은) 시스템 상 변경할 수 없다던 근거리 펌프를 사고 5분 뒤 즉시 다른 원거리 펌프로 전환했으며, 사고 직후에는 작업 지점에서 떨어진 곳에 비상 펌프가 있다는 황당한 사실까지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유족들은 또 "외국에서는 냉각로 펌프 주변에서 수중 작업을 할 때는 취수 펌프 작동을 중단한 후 작업하며, 실제로 국내 울진 원자로의 경우 펌프 작동을 중단한 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시신 5%밖에 못 찾아…한수원은 뒷짐"
박 씨는 한수원과 한전KPS가 적극적으로 '시신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박 2일 동안 동료들의 도움으로 남편의 살점 몇 조각과 뼈 조각 등 시신의 5%만 돌려받았다"며 "최선을 다해 시신을 수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수원은 유족의 요구를 묵살했고, 한전KPS는 3시간만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울분을 토했다. 1박 2일이 걸려 시신의 5%를 찾았는데, 3시간 동안 시신을 찾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족들의 '시신 수습' 요구에 대해 한수원 측은 "우리가 (고인을) 직접 고용한 게 아니"라며 "도의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지만, 한전KPS에서 작업한 만큼,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에서 취수관 작업을 하던 잠수사가 사망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구체적으로는 영광에서 2건, 인천에서 1건, 월성에서 1건 등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노동건강연대는 "취수구에 간단한 안전망이라도 설치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죽음인 만큼, 한수원이 사고에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잠수 작업 시켜놓고 바로 옆에 바닷물 흡입 펌프 가동 시켜버림.....ㅎㄷㄷ...;;;;
다른곳도 아닌 원자력 발전소에서 단 한번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재앙을 불러 올수 있는 물질을 다루는곳에서 이런
안전 불감증이 일년에 몇번씩 일어난다는게 언젠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것같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