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은 대한간학회가 정한 '간의 날'입니다. 간 질환은 증상이 별로 없어서 치명적인 상황까지 가야 비로소 발견되곤 합니다. 간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특히 지방간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 네 명 중에 한 명이 지방간 환자로 추정됩니다. 지방간은 뭐 웬만하면 다 있는 거야, 이러면서 방치하다가는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기자>
이 일흔 살 남성은 15년 전 쯤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지만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간 경변증의 전 단계인 간 섬유화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평생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나이 들면서 생긴 당뇨와 비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했고, 이를 방치하면서 상태가 악화된 겁니다.
[이정구/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 : 제가 원래 빵 종류를 많이 좋아하거든요. (병원에서) 체중조절을 하기 위해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라고 했는데 생활이 그렇게 따라주지 않아서.]
지방간은 간 무게의 5%를 넘는 과도한 지방이 간에 쌓인 경우를 말하는데, 심할 경우 선홍색 간이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과음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도 있지만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원인이 되는 음주나 비만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많게는 넷 중 하나가 간 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승업/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교수 :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간 섬유화가 진행이 되어 간 경변 또는 그 중에 일부 환자는 간암까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지방간 환자라면 모두 술을 자제해야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체중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체중의 10%를 3~6개월 동안 서서히 줄이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