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식물인간' 이병 머리 상처 입원 후 생겼다
"'욕창' 언급 민간병원 의사 소견서도 남아 있어"
중수단장 중심 재수사 돌입…결과대로 조치할 것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자대 배치 후 19일 만에 식물인간이 된 육군 15사단 구모(22) 이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이 뒷머리에 생긴 상처가 입원 후 생겼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12일 "구 이병의 뒷머리에 생긴 3㎝ 크기의 상처가 부모는 사고 당일 생겼다고 주장하지만 군의 사고 조사결과 입원 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는 2012년 2월18일 발생했는데 국군춘천병원에서 CT를, 춘천한림대성심병원에서 MRI를 촬영했다. 당시 결과를 부모에게 설명했고 부모도 동의했다"며 "이후 3월5일 부모가 사진을 제시하며 확인 요청했고 춘천 한림대 성심병원 담당의사가 '이건 오래 누워있어서 생긴 욕창'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이병의 의식이 돌아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조속히 낫기를 바란다. 육군은 CT와 MRI기록, 민간 의사와 가족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재확인할 예정"이라며 "군은 숨길 의도도 없고 숨길 필요 없다. 어제부터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장을 본부장으로 해서 재수사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다시 규명해 결과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수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를 했는데 의식을 회복한 구 이병과 가족이 가혹행위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맞는지 다시 규명해서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뒷머리 상처도 가족과 달리 군의관과 민간병원 의사는 사고 당일 CT와 MRI를 촬영할 때는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의사가 그것만 찍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다 본다. 성심병원 의사가 확인한 소견서도 남아있다. 민간병원 의사가 촬영을 하고 외관도 보고 이상 없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선임병 조사에 대해서는 "선임병들은 진술서를 받았고 개별면담은 동기생과 후임병을 대상으로 했다"며 "진술서만 받은 부분도 다시 확인해서 재조사 하겠다"고 말했다.
재조사 대상에 대해서는 "(민간 의사, 군의관은 물론) 구 이병이 지목한 당시 선임병이 추가된다. 이 부분은 이들이 전역했기 때문에 민간 수사기관과 협조해서 진행할 예정이다"며 "구 이병이 깨어난 뒤 7명이 끌고 가 그중 3명이 때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예비역에 대해서는 조사권한이 없어 민간 경찰과 공조해 7명 모두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