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문관

flvirus 작성일 14.11.17 19: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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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기억나는 고문관

중대에는 레전드 고문관 두명이 있는데
한명은 저와 같은 2소대 선임, 한명은 3소대 선임
제가 이경(이등병)일때 둘다 일경(일병) 말정도였습니다

2소대 고참은 이大흠 / 3소대 고참은 ..지방 사는 사람이었는데..김...기억이 안납니다ㅠ
짱공은 워낙 글로벌 하니까 저희 부대 나온 사람이면 아 그xx...
라고 기억 하실겁니다
2소대 이고문관은 이일경 3소대 김고문관은 김일경으로 하겠습니다
이 일경은 선후임에게 욕을 먹을수 밖에 없는 두가지 버릇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밥먹듯 하고,
또 하나는 아프다는 핑계로 모든 훈련,점호를 피해가는것이었습니다
일반 점호를 하면 잘 참석하다가 실외 점호(PT를 시킬것 같은 점호)를 할때면
꼭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오지만 외출할때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뛰어 다니는 멋진 선임이었습니다
김일경은 후임들에게 약간의 허세가 있지만 거짓말은 안하고 다만...빵꾸(실수)를 하루에 한번이라도 안내면 간부들이 점호할때 불안하다고 할정도였습니다

각설하고 에피소드 몇가지만 풀겠습니다
0.1% 거짓말 하나 없이 써내려가겠습니다

 

[이일경]

- 스타크래프트
내무실에서 스타리그를 볼때마다 다들 보고 있으면 내무실로 들어오면서 일경주제에 꼭 한마디를 크게 합니다
"나 저거 봤다~누가 이기는지 알아~"
......
TV에서는 분명 LIVE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선임들이 "xx 새x야 라이브라고 적혀 있잖아 근데 뭘 본거라고 개x랄 하냐"
그러면 가만히 있으면 될것을...

"아닙니다 분명 저거 프로토스가 이깁니다"
.............
임요한vs홍진호의 경기...즉 테란과 저그의 경기지만 가만히 있어도 될것을 꼭 끼어들어 한대씩 쥐어터져야 조용해집니다


- 위닝일레븐
내무실에서 고참들끼리 위닝으로 내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상경 말과 수경이 위닝을 하는데 수경이 잘 안풀려 전반전 끝나고 짜증을 내며 선수 교체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보고 있던 우리의 이일경 "xx님 xxx으로 교체 하세요 얘가 은근히 골 잘 넣습니다"

"그래?" 말해준 선수로 가보면...포지션 ...GK...
위닝 후반전은 조금 늦게 시작합니다..그사이 쥐어터지거든요

 

[김일경]
- 분실
육군으로 비교해서 이 에피소드를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 얘기하면 상상하기 싫다고 할정도입니다..
물론 육군과 비교할수도 없긴 하지만요..
의경의 기동대는 크게 봉으로 공격하는 봉조, 방패로 방어를 하는 방패조가 있습니다
김일경은 생긴것도 옥동자같이 생겼고 키도 보통이고 좀 통통하고...최악의 조건을 갖고 있는 봉조였습니다
그런데 시위를 막으러 출동을 하게 되면 근처에 있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쓰게 됩니다
그러면 꼭 거기다가 봉을 놓고 오거나 모자를 놓고 오거나...제일 심한적은 무전기를 놓고 온적이 있었습니다...
육군으로 말하면 ...행군을 하는데 총을 논두렁에다가 빠뜨리고 오는격..?
다행히도 분실한적은 봉과 모자 말고는 없었고 나머지는 다른 소대 간부나 고참들이 찾아주었습니다

한번은 모자를 놓고 혼자 착모 안한 상태로 시위대 앞에 섰는데 ...

시위대중 한명이 김일경 모자를 쓰고 야골리는것을 경비과장이 보고 9중대 정신차리라고........

모자 뺏겼으면 이제 봉하고 방패도 다 주고 옷도 벗어줄거냐고...

그로인해 흐뭇한 중대장님께서는 멋진 행동을 한 김일경에게 감사표시로 3소대만 저녁에 행복한 PT 운동을 시켜주었습니다

 

-무전기
의경 기동대는 시위를 막다보니 무전기가 필수품입니다
모두에게 지급 되는것은 아니고 무전을 듣는 무전병 중간 고참 몇명 그리고 완전 고참들이 몇명 지급을 받아 서로 소통을 합니다
저희가 썼던 모토로라 무전기는 현재 경찰들도 많이 사용하는 모델이고 송수신률이 좋아서 전국망으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가끔 보직에 따라 막내들중에서도 무전기를 받아 사용하는 애들이 있는데 1소대 막내가 지들끼리 장난치다가 중대망에서 같은 막내인 "xx님 멋지십니다"
라는 문구로 중대전체 무전기에 터지도록 문자를 보낸적이 있어서 중대가 가스(숨도 못쉴만큼 자숙해야 되는 안좋은 상황) 걸렸습니다
그래서 웃지도 말고 숨도 쉬지 말라며 막내들은 취사반에서 일하라고 보내었는데...
일하라고 보내진 애들중에서도 그나마 고참이었던 일경 말 정도 되는 애들은 농땡이 피면서 한쪽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한 일경이 문자를 날린 그 사건을 얘기 하면서 "무전은 많이 해봤지만 어떻게 문자를 전체한테 보낼수가 있냐 어떻게 했대?"
그런 식으로 대화를 하는데 우리의 김일경..."쯧쯧 역시 넌 아직 멀었어 이 무전기가 말이야 무전만 되는줄 아냐? 문자도 된다고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들어가면 쓸수가 있어 그리고 이걸 누르면..." 띠릭! 그 순간 중대 전체의 무전기에서 멋진 화음을 내며 띠릭~띠릭!
이런식으로 하면 된다고 알려주던 김일경은 멋지게 문자 사건으로 인해 가스가 터진 가운데 또 다시 도발을 하듯...
중대망으로 단체 문자를 보냈습니다..내용은 "병.신ㅋㅋㅋ"
......

 

더 많은 에피소드가 많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일경이 된 2008년 여름... 의경 축소화로 인해 시범적으로 의경 부대가 해체 되었는데..
저희 부대가 해체되어 더 스펙타클한 에피소드들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글로 써보니 별로 재미가 없긴 없지만..
진짜 라디오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돌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하루하루 긴장하며 살았던 군생활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네요

어디가서든 잘 살고 있을 이大흠님과 김xx님...언젠간 만나게 된다면 그땐 모른척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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