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하다라는 말은 국어사전엔 없습니다.

뿌얄형 작성일 14.11.18 00:26:51
댓글 2조회 5,262추천 4

141623799783745.jpg

신박하다.
무언가 신기한걸 보았을때 사용하는 단어.
간혹 이게 신기 + 대박의 합성어 이거나
기존에 존재해왔던 단어인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쉽게 설명하기 굉장히 어려운 인터넷 합성 용어중 하나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여러개의 직업들에 별명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중 얼라이언스 진영의 성기사의 별명이 바퀴벌레였다.

성기사의 기술중 천상의 보호막이란 기술은 모든 공격에 면역이 되며 이틈에 귀환석을 사용하여 적으로 부터 도망치는 일이 비일비재 했던것.
그리고 성기사는 대부분의 아이템이 착용이 가능하여 타직업의 아이템도 필요하다며
마구 집어가는 바람에 '이거저거 안가리고 처먹는다' 그리고 '때려도 죽지도 않는 질긴 생명력' 이라하여
이 모습이 흡사 바퀴벌레 같다하여 바퀴벌레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성기사의 기술중 '지휘의 문장' 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이 기술이 극대화피해(크리티컬 데미지) 를 주면서 다른 파티원들이 죽은 상태에서 천상의 보호막을 키고
던전의 우두머리를 한방에 마무리하는 영상이 나오면서 '바퀴+지휘'의 합성어
'박휘, 성박휘' 가 등장 했다. (개그맨 박휘순과 무관하다.)

당시 대표적인 와우 커뮤니티 사이트로는 디시인사이드 와우갤러리(이하 와갤) 와 와우 플레이포럼(이하 플포) 두 사이트 였는데 서로 심히 적대적이었다.

플포에서는 와갤을 욕하고 와갤에선 플포를 욕했는데, 특히 와갤러들은 플포 성기사 게시판과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었다.

당시 성기사 게시판의 이용자들은 본인들의 직업이 바퀴로 불리는 것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이 있었고, 주로 바퀴라 부르는건 와갤러 였으므로 바퀴라는 단어를 쓰면 디씨 쓰레기들이라고 욕해댔으며 자신들을 고귀한 성기사이다. 얼라이언스의 숭고한 어쩌고 저쩌고 하며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타직업들에 비해 유독 강하게 어필하였었다.

이런꼴을 고깝게 본 와갤러들은 더더욱 박휘라고 몰아가고 플포에서 박휘라는 단어를 쓰면 와갤러로 몰리고, 와갤에서 성기사라는 단어를 쓰면 "와우에 성기사라는 직업이 어디있냐?? '성박휘'지 이 새끼 플포첩자네?" 라고 매장 당했었다.

성기사는 공격을 담당하는 징벌기사, 방어를 담당하는 보호기사, 치유를 담당하는 신성기사로 나뉘는데 각자 줄여서 징기, 보기, 신기로 불렸다.

허나 기사라는 단어를 못쓰게 라는 와갤에서 이 증세가 점점 심해지면서 결국 후에 와갤에선 '기'라는 글자를 못쓰게 되었는데 저 세 분류중 '신기' 라는 단어는 '신기하다' 와
연관이 있으므로 와갤러들은 '신기하다'라는 단어 대신 '신박하다' 라고 표현 하게 된다.

나중엔 저뿐만 아니라 '기' 가 들어간 것은 모조리 '박'으로 바뀌게 되는데

'죽기전에 신기한 징기스칸 보기'는 '죽박전에 신박한 징박스칸 보박'
'너네 뉴스 기사 봤냐?' 는 '너네 뉴스 박사 봤냐?' (뉴스 박휘 봤냐) 으로 바꿔서 쓰게 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택시기사, 버스기사' 는 '택시박사, 버스박사' (택시박휘, 바스박휘) 등등 말도안되는 어휘들이 등장하였다.
(여담이지만 와갤에서 박휘순은 기사순으로 불렸다. 병1신들...)

당시 와갤은 인터넷에서 영향력이 굉장히 큰 커뮤니티 사이트중 하나로서 수많은 와갤러들이 다른곳에 가서 신박하다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이게 지금까지 이르러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되었다.

옛날 이야기 끝

세줄요약:
성기사의 별명이 성박휘, 신성기사는 신박휘로 불림
와갤에서 기를 못쓰니 신박하다고 씀
어쩌다보니 이게 퍼짐
뿌얄형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