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복학생의 동아리 일기 - 2 -

노력매니앙 작성일 14.11.18 23: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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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한테 인기있는 현실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그래도 나는 미영이만 좋았다.

오징어돼지후배에게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나는 다시 약간 장난식으로 술을 미영에게 권했다.

내가 너무 권유했는지 미영이 표정이 약간 어두워지는거 같았다.

바로 장난이라며 호탕하게 웃으며 미영이의 기분을 맞춰주었다.

 

그러는 사이 동기인 혜진이가 우리 테이블에 오더니 후배들에게

한곳에만 있지말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이랑 친해지라고 한마디 했다.

 

그러자 나와 함께 있던 후배들이 모두 술잔을 들고 다른 테이블로 이동했다.

짜증이 확 올라왔다.

 

내가 후배들과 친해지는 모습이 동기인 혜진이가 견제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쿨하게 넘어가기로 하고 동기인 혜진이에게 썩은 미소를 보이며 미영이가 있는 테이블로 따라갔다.

다른 후배들과 친해질 생각이 별로 없었다.

오직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영이에게 이번 개강파티에서 점수를 따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수줍음이 많은지 내가 미영이가 있는 테이블로 합석하면 미영이는 금방 다른 테이블로

이동했고 나 또한 계속 미영이를 따라다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1학년 남자후배가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난다고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개념이 없었다. 선배들도 아직 한 명도 집에 가지 않았는데 새파란 어린 1학년 새내기가 먼저 간다고 하는 것이었다.

 

술기운도 올랐고 한 마디 하려고 하는 사이 물렁한 성격의 내 동기 혜진이가 조심히 가라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짜증이 났다. 저렇게 물렁하게 후배들을 대하니 앞으로 동아리 미래가 보였다.

그래도 일단 혜진이가 동아리 회장이니 오늘은 일단 또 참기로 했다.

군대에서 인내심 하나는 제대로 배우고 나온거 같았다.

 

그런데 먼저 간다는 후배 녀석이 미영이에게 다가와 같은 방향인데 같이 가자고 하자

미영이는 우물쭈물 하다가 가방을 메기 시작했다.

가려면 혼자 가지 한참 분위기 좋은 미영이를 데리고 가려 하자 눈에 불똥이 튀었다.

 

참을만큼 참았다.

 

화를 터트리려 했지만 새파란 1학년에게 바로 화를 내기에는 나의 위치가 너무 높았다.

미영이가 가방을 가지고 후다닥 빠져나가자 소주를 글라스를 연속으로 두 잔 마시고는

2학년들에게 모두 밖으로 집합하라고 조용히 불러내었다. 

 

갑자기 나오라는 소리에 2학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3월이라 그런지 밤은 아직 쌀쌀했다.

술이 확깨면서 분노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나는 오늘 동아리방에 들어갔을때 앉아서 인사부터 시작해 술자리에 1학년이 먼저 일어나는

개념없는 행동에 대해서 아무 논리적으로 설명을 했다.

물론 남자들은 엎드려 뻗치고 여자들은 차렷자세로 말이다.

 

그렇게 교육을 하는 사이에 동기 혜진이가 황당한 표정으로 뛰어나와서 애들을 해산시켰다.

아 정말...

 

나의 동기이지만 혜진이는 너무 물러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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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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