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복학생의 동아리 일기 - 7 -

노력매니앙 작성일 14.11.21 11: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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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를 다녀온 이후...
하루하루가 미영이와 연애를 할 생각을 하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고백도 꼭 멋지게 하고 싶었다.
자주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멋지게 고백방법에 자문을 구햇다.

장공유 연애SOS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안녕하세요. 장공유형님들...
군대에 막 전역한 따근따근한 복학생입니다.
1학년 여후배와 썸을 타고 있는데
기억에 남을 멋진 고백방법 요청드립니다.
참고로 여후배는 저에게 호감이 아주 아주 높은 상태입니다.

게시판을 올리자 곧 장공유 회원들이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역시 장공유 의리는 끝내준다니까.

여러개의 자문 리플들이 눈에 띄었다.

[RE]레오오니   : 일빠! 호감 높은면 걍 대충 사귀셈!
[RE]기타기타스 : 님 컴퓨터 앞에서 타자기나 만지작거릴때가 아님. 빨리 가서 고백 하면됨.
[RE]담배맛사탕 : 고백이나 상황등을 조금 수정해서 성공하실길...
[RE]카이저z    : 뭐지... 성공할거 같은데...
[RE]캔디봉     : 짱나니까 그냥 고백하고 후기글 올리셈.
[RE]소크라데쓰 : 막장드라마처럼 고백 성공하시길...
[RE]krarb6     : 어서 고백 하셈.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RE]리처드파인만 : 고백 ㅊㅊ
[RE]시노젖키아이 : 복학생을 좋아하는 1학년 여후배가 있다니. 이건 식스센스가 따로 없네요...
 

역시 모든 사람들이 나의 고백하라고 리플을 달아주고 있었다.
근데 고백 방법을 알려주라는 글 중에 눈에 띄는 방법이 보였다.

1. 일단 여후배에게 뺌을 때리라고 시킨다.
2. 어리둥절한 썸녀가 장난식으로 뺨을 때린다
3. 그 다음 맞을짓 미리 맞았으니 기습 키스를 한다.
4. 사귄다.

멋진 방법이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 장녀면이 연출될거 같았다.

이제 고백방법을 정한 나는 미영이와 약속만 잡으면 되는 것이었다.

멋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은은한 조명이 있는 골목길에서
장난식 진담으로 멘트를 날리고 키스 후에 고백할 계획이 끝났다.

아...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되었다.

미영이에게 카톡을 날렸다.
답이 없었다. 너무 늦은 시간인가? 이제 밤 9시인데....
조마조마한 마음을 붙잡고 15분후에 다시 한번 카톡을 보냈다.
역시나 읽지도 않았고 답장도 없었다.

침대에 누워서 카톡에 1이 없어지긴를 초조하게 바라보았다.

10시가 다되어가도 읽지 않고 답장도 없었다.

용기를 내어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신호는 갔지만 받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속으로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7번째 전화를 시도하다가 혹시 자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계속 전화하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만하고 카톡으로 언제 저녁 사줄테니 시간을 비워달라고
멋지게 멘트를 날렸다.

하아....

미영이도 나랑 데이트 하고 싶을 텐데 전화통화가 이렇게 안되다니...
아마도 내일 아침 나의 전화부재중과 카톡내용을 보면 좋아서 깜짝 놀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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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의리 장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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