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 전 XP로 쓰는 마지막 글...케이즈님에 이어 마블/DC 코믹스 글을 좀 올려볼까 했었는데 타이밍 다 놓치고 이제 저한테 남은건 라발 유니버스 하나 뿐인거 같네요.

사실 라발 유니버스는 인기도 없지만...

아무튼 시작해보겠습니다.

라발 유니버스는 마블 세계관의 여러 평행 우주 중에서도 지구 번호 8311에 해당하는 세계관입니다.

참고로 엑스맨 영화 시리즈는 지구 번호 10005의 우주, 최근의 어벤져스 영화 시리즈는 199999.

(요건 지구 3490...아니, 3515인가? 아무튼 아이언 우먼 나타샤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가 허구한날 투닥거리다 결국 눈이 맞아 결혼한 평행 우주. 그렇다면 시빌워는 부부싸움으로? 아닙니다. 이기적인 영혼을 가진 스타크 아가씨가 결혼 이후 캡틴 아메리카가 자기 편이 되어주어서 혹은 반대로 헌신적으로 남편 내조를 잘했기 때문인지 시빌워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평행 우주이다보니 이렇게 숫자 붙인 건 결국 설정놀음의 작위성을 발견하게 되면서도, 또 이해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면 라발 유니버스가 상당히 일찌감치 등장한 세계관이란 걸 알 수가 있죠. 단순하게 번호가 빠르니깐...

번호를 보고 미리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라발 유니버스는 83년도에 시작된 마블 프로젝트로써, 맨 처음에는 그냥 마블 히어로들에 약간의 변화를 줘 볼까? 하는 의견을 가지고 회의를 했었는데 이게 하필이면 외부로 유출되는 바람에...1)

마블 팬한테 기밀 사항과 회의 내용이 유출되면서 욕은 오지라게 먹고 판매부수 급감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그래, 이렇게 된거 이판사판 동물 히어로 버전이나 만들어보자!

라는 시도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라발 유니버스입니다.

문제는, 이 사태를 대충 두루뭉실 넘어갈 수 있게 되는 데에는 적절한 시도였지만,

그럼에도 라발 유니버스가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거나 대단히 인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라발 유니버스의 정체는 바로!

2) 

(수간씹새)...가 아니라 아동용을 연상시키는 동물 버전 마블 세계관이었던거죠.

그러다보니...아무래도 이런 것들이 마블 히어로즈의 주류적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불러일으킬만한 것이 될 수가 없었던 한계가 명백했습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왜 라발 유니버스를 소개하는가?

귀여우니까. 동물...안 좋아하세요?

썸네일에서 예고했던 대로,

캡틴 아메리카는 고양이인 캡틴 아메리캣(america에서 t만 붙인 americat)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로 좀 귀여운 이미지였다면 좋았겠지만, 고양인지 개인지 정확하게 분간하기 어려운...근데 그래도 이름이 캣이라서 고양이로 확정지을 수 있는, 캡틴 아메리캣.

라발 유니버스에서 가장 고전적인 캡틴 아메리캣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건 비교적 최근 이슈에서의 캡틴 아메리캣의 모습...

M 사이즈 체형에서 XL 사이즈의, 길고양이 두목 정도 되는 체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이슈를 제가 보지 못해서 추측에 불과하지만 스티브 로저스가 아니라 어쩌면 버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영웅(찌질이) 스파이더맨은,

이럴수가...돼지가 되었습니다(캡틴 아메리캣 최근 이슈 짤에서도 보셨겠지만).

스파이더햄...

왜 돼지로 만들었을까, 잠깐 짱구를 굴려봅니다. 아, 그랬구나...피터 파커Peter Parker라는 그의 이름을, 피터 포커peter porker(pork는 돼지고기...)로 비틀기를 한거죠.

그래서, 스파이더맨의 맨man은, 명백하게 다져진 비생명 상태의 고기인 햄ham이 되고 맙니다.

스파이더햄...

날으는 돼지고기...날으는 거미돼지...

그래도 귀여우니까 괜찮아!

라고 말하고 싶지만

스파이더햄 역시 마블 좀비 에피소드를 피해갈 순 없었던거 같네요(클릭시 좀비 스파이더햄, 혐짤 주의).

영화 한방으로 비인기 히어로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게 된 아이언맨, 아이언맨은...

쥐새끼가 되었습니다.

레드-옐로우 에디션은 항상 그대로네요.

그런데, 미국의 왕도주의와 패권주의를 각각 형상화하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은 왜 고양이와 쥐로 표현되어, 대체로 싸가지없음과 말빨, 돈빨, 이기적인 영혼으로 캡틴 아메리카를 압도적으로 괴롭혀왔던 아이언맨이 왜 전통적으로 연약한 이미지에 대비되는 모습이 되었을까요?

이건 따지고 보면 쉬울 수도 있겠네요.

못된 쥐새끼...항상 고양이를 괴롭힌답니다.

하지만 닥터 둠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덕터 둠ducktor doom...입 모양은 좀 애매하지만 발바닥이 오리발이죠. 닥터 둠은 오리가 됐습니다. 문제는, 철자놀음-doctor + duck -> ducktor-때문에 박사학위가 상실됐네요)

마블 양대 빌런 중의 하나인 아이언맨을 봤으니, 다음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빌런, 미스터 판타스틱을 볼까요?

미스터 판타스틱은, 무스탕...무스타 판타스틱이 되었습니다.

부창부수라고, 그의 아내도 한번 살펴볼까요?

인비져블 우먼은 인비져블 고릴라...가 되었네요.

마누라가 고릴...몸매는 좋아보이지만 어쨌든 고릴...다 죗값이라고 생각합시다.

안드로이드인 비젼입니다.

비젼은 피젼이 되었습니다. 비둘기네요 비둘기...머...먹자...구구구구구구구구구국ㄱ

호크아이는 스쿽아이...이름 따라 역시 새는 샌데...닭으로 강등되었습니다. 지켜주지 못했네요.

닉 퓨리. 라발 유니버스에서 닉 퓨리는 닉 퓨리인데, 철자가 furry로 r이 하나 더 많습니다. 닉 퓨리(격노)에서 닉 퓨리(덥수룩)이 됐다는거죠.

곰인지 개인지는 좀 헷갈리네요.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판타스틱 4의 씽이 그리즐리 베어로 표현되다보니 좀 겹치는 동물이라...

플래닛 이터, 갤럭투스는 갤럭티푸스...오리너구리가 됐네요.

아래쪽으로 판타스틱 4의 씽...그리즐리 버전이 보입니다.

블랙 위도우는 블랙 캣피쉬...메깁니다. 메기지만 크고 아름다운 사발...이 함께 표시된 삽화는 찾질 못했네요 ㅈㅅ...

※이 부분은 올바른 설명이 아닙니다. Cuz님의 정정 댓글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새 어벤져스 영화에 등장할 스칼렛 위치는 스칼렛 푸치...말 그대로 개같네요. 개 버전이니까요.

라발 유니버스 버전의 영웅은 앞으로도 많이 남았고,

그렇다면 라발 유니버스에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미국너구리 로켓은 반대로 인간이 되는 것이냐...하는 근본적이고도 궁극적인 의문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아마 그냥 계속 미국 너구리겠죠. 그렇다고 칩시다.

계속하다 보니 좀 지치고 귀찮아졌거든요

그럼 ㅂㅂㅂ

1)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75&contents_id=9964, 스파이더맨 만화의 역사, 네이버캐스트

2)이하 캡쳐 자료의 출처는 마블 위키아 데이터베이스 http://marvel.wikia.com/Main_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