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활들

소고기짜장 작성일 14.12.01 1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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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합성장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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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궁에는 재료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합성궁은 각궁 (합성궁의 정점.. 최강자) - 참고로 각궁은 조선의 각궁만이 아니라 당시 동북아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던 민어부레와 물소뿔을 재료로 한 형태의 각궁 전체를 아우름. 중동이나 서남아시아에서 쓰던 합성장궁들도 강력하지만 각궁만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물소뿔(사슴뿔이나 황소뿔 각궁은 품질이 낮음)과 물소심줄, 민어부레, 대나무, 자작나무 기타 등등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만드는데

습도가 높으면 민어부레가 녹아서 풀리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유지보수하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너무 건조한 겨울철에는 파손의 위험이 높습니다.


각궁을 만들고 유지보수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고난이도...

(이성계가 요동정벌 반대할때 3불가지론 중에서 한가지가 "이제 곧 여름이 오기 때문에 병사들 각궁의 민어부레가 다 녹아서 제구실을 못한다" 라는 대목이 있을 정도)


하지만 위력은 어마어마하며. 사정거리는 현존하는 합성장궁 중 최상위권 수준. (이라고 쓰고 그냥 최강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게다가 활시위를 풀면 반대방향으로 동그랗게 말려서 허리 벨트 처럼 허리에 감고 다닐 수도 있어서 운반이 매우 쉽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현재 전해내려오는 조선 각궁 제조기술은 습사용 각궁이지, 군사용 각궁 제조기술이 아니라는 점.

군사용 각궁기술은 36년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완벽하게 소멸.







최강의 비합성 주목 장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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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에는 동양과는 다르게 유럽이나 중동에서는 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나라들은 매우 드물었고.

서양같은 경우 일찍부터 중갑이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영국을 제외하면 활은 전쟁터에서는 외면받아, 거의 귀족 아가씨들의 놀이용으로 전락해갔지만..


특히 유럽에서는 거의 영국만이 유일하게 활쏘기를 적극 장려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전국민을 상대로 강제로 활연습을 시켜댔습니다.

얼마나 활쏘기에 매달렸냐면

평민들이 휴일날 활쏘기 연습 안하면 영주의 병사들이 와서 잡아 감옥에 가두고

활쏘기 이외의 다른 놀이를 하며 휴일이나 여가시간을 보내면 역시 체포당하는 기행의 나라, 영국.

무슨 기념일날 축제를 해도 활쏘기 축제를 해야 하는 그런 막장 풍토.


영국산 롱보우의 제작 방식은

물푸레 나무나 주목의 기둥을 통째로 활 모양으로 깎아서 만드는 방식이라 주목의 소비율이 엄청났으며

이로인해 한때 영국 주목의 씨가 말라버렸고..

영국은 주변국에서 주목을 수입하기 시작했는데 워낙 수입물량이 많아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영국 귀족과 왕족들 재정에 상당한 고민거리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이런 영국인들의 변태성이 2차세계대전때까지 이어지면서

2차세계대전 영국 육군 제식무기 중 하나로 롱보우가 들어가 있었을 정도.

물론 실제로 롱보우를 들고 전쟁터나가서 교전을 벌인 군인은 잭 처칠이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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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처칠은 롱보우로 적을 저격하며,

기병용 파이프를 불며 전진하고, 적 참호에 뛰어들어 클레이백(클레이모어)을 휘둘러 적을 도륙하던 영국 최후의 하이랜더.

일본군이 전쟁터에서 일본도를 휘두른다는 얘기를 듣고 드디어 검과 검의 싸움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지만, 미국이 원폭을 투하해 일본을 항복시키자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영국산 주목 장궁의 최대 위력은 150파운드짜리 장력을 가진 활인데

전세계 나름 전통궁술 좀 한다는 나라들이 모두 경악할 수준...


각궁도 워낙 강력한 활이긴 하지만 영국 롱보우보다 강하진 않았음.

영국 롱보우가 변태적으로 강한 이유는 주변국들의 강철중갑을 어떻게든 뚫어보려고 노력한 결과 얻은 결실.






현대 과학이 만들어낸 궁극의 활



오늘 날 더 발전한 과학적 원리와 금속 재료들을 가지고 리커브 보우나 컴파운드 보우 같은 강력한 현대식 활들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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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브 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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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 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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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컴파운드 보우는 활의 최종병기...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활로 통합니다.



컴파운드 보우의 발명자는 미국의 홀레스 윌버 앨런이라는 사람.

그는 활로 산짐승들 사냥하는 게 취미였는데

실력이 워낙 형편없어서 번번히 사냥감을 놓치는 것을

자기 실력은 문제 없는데 활이 구려서 그렇다며 달인도 연장탓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는

차고에 틀어박혀서 며칠간 뚝딱거리면서 발명한게 바로 이 컴파운드 보우입니다.

과연 컴파운드 보우로 그의 사냥 실력이 올라갔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어쨌거나 그의 정신승리 덕에 곰도 한방에 때려잡는 활로 통하는 괴물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결전 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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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조선에서는 쉽게(?-는 아니고 물소뿔은 전량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비싸고 수량도 적어서 역대 군주들이 전전긍긍했을 정도) 구할 수 있었던

민어부레, 소심줄, 물소뿔, 아교 등등의 재료가 구하기 어려운데다가

접착제 역할을 하는 민어부레는 건조하고 선선한 기후를 요구하는데

덥고 습한 일본 기후의 특성상 도저히 활용할 수 없어서 탄생한 일본의 활.

(사실 조선도 강수량이 많고 덮고 습한 편에 속하는 나라임에도 조선이 무리없이 각궁을 제작, 유지, 실전활용한 걸 보면 그냥 결국 핑계)


미약한 장력 탓에 유효 사정거리가 50m 안팎에

관통력도 형편없어서 이웃나라 조선의 두석린 갑옷을 뚫지도 못하는 그런 무기인데다가

어쨌거나 미약한 장력을 보충하기 위해 활의 크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었고

이런 활로 기습전이나 매복, 기마궁병 같은 걸 운용하기엔 무리였다고 합니다.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일본 전국시대에서

가장 살상비율이 높은 무기 1순위는 바로 "유미"

그 다음이 야리같은 일본 창..

그 다음이 농민들의 농기구

그 다음이 와키자시같은 소도

마지막이 일본도...


조총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일본 전국시대를 좌우하던 결전병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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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통 궁술 교류회에서 일본 궁도 연맹 회장의 일본전통활쏘기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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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자료 출처 - 국궁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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