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입장하곤 상관없는 일부 관심종자들..
여성연합 "'조현아 마녀사냥' 성명, 공식 입장 아냐"
"일부 회원의 단독 주장...심각한 명예 훼손"
땅콩 회항' 사건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규탄하는 여성단체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해당 단체는 “일부 회원의 단독 발표"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한민국여성연합’(이하 여성연합)은 17일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회와 언론은 조 전 부사장의 인민재판을 중지하고 그가 반성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성명은 일부 회원들의 단독 주장이며 공식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연합 간사를 맡은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인지연 대표는 18일 국민일보를 통해 "김길자 대표와 이경자 회원이 여성연합 개별 단체들에게 어떠한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성명 발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 대표는 "여성연합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이번 대한항공의 행태에 분개"하고 있다며, “해당 성명서가 대한민국여성연합과 그 개별 회원단체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공개된 성명서 명단에는 정의실현 국민연대 정미홍 대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한기총 여성위원회 박홍자 장로 등 보수단체 대표 19인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성명서에는 “한국에서 재벌은 무조건 나쁘다. 이들 잘못은 법 심판 이전에 ‘인민재판’으로 인격살인 조차 서슴지 않고 언론은 앞장서 흥행꺼리로 만든다”며 “반성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못하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실렸다.
또 “사건 발단의 당사자인 사무장은 약자 프레임으로 영웅시 하고, 재벌 딸 조현아는 고개도 들 수 없게 만드는 언론의 무자비함을 보며 하이에나들만 득실거리는 이 사회가 정상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약자나 강자나 잘못을 사회제도로 해결하지 않고 지금 같은 인민재판 방식을 즐긴다면 정상인은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