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디스패치 이병헌 사건 전문(카톡내용 포함)

불량팬다 작성일 15.01.05 1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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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수지·박인영기자] A와 B의 SNS 메신저 내용이다.

 

A : 내일 로맨틱한 분위기야?
B : 글쎄요. 아직 일하는 중이에요?
A : 너한테 선택권이 있어서 좋겠다.

 

A : 지금 내 머리 속?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
B : 성공적이라뇨?
A : 로맨틱하게 잘 성공하는 것.

 

A : 친구없는 날이 언제야?
A : 내일 아침에 볼까?
B : 학원 가야해요.

A : 오늘은 친구 있어?
B : 룸메있어요.

 

A와 B중에 누가 더 적극적일까? 아니, A와 B는 어떤 관계일까? A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A는 배우 이병헌이고, B는 모델 이지연이다. 그리고 이는 '디스패치'가 입수한 두 사람의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병헌은 1970년에 태어났다. 이지연은 1990년생이다. 다희는 1994년생이다. 이병헌은 이지연의 어머니(68년생)보다 2살 어리며, 다희의 모친(70년생)과는 동갑이다.

 

이병헌은, 그런 이지연를을 상대로 문자를 보냈다. 이병헌 측은 "오해할 교감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상대는 이병헌보다 20살 어린 여성이다.

 

서울중앙지법 서관 523호(형사 9단독·정은영 부장판사) 법정에서 열린 결심공판.

 

"피고인들은 처음부터 피해자(이병헌)를 금전 갈취의 대상으로 보고 모의해 공갈범행(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을 저질렀습니다. 비록 미수에 그쳤으나 죄질이 불량해 징역 3년을 구형합니다" (검사)

 

이지연 등이 이병헌을 상대로 협박을 시도한 건 사실이다. 스스로도 인정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의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은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이 많다.

 

'디스패치'는 이번 사건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해명을 들었다. 이병헌 위주의 보도 속에서, 그들의 주장을 들어볼 필요는 있었다.

 

이병헌 사건, 알려지지 않은 5일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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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일 : 이병헌과 이지연은 총 5차례 만났다. 7월 1일은 둘이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날. 이병헌은 유흥업소 종사자 석 모씨로부터 이지연과 김다희를 소개받았다.

 

▷ Who : 이병헌, 이지연, 김다희, 석 모씨 등 6명.

 

▷ When : 2014년 7월 1일 저녁

 

▷ Where : 논현동 G 레스토랑 (밀실)

 

▷ What : ① 술마시기 카드게임, ② 이병헌이 이지연에게 호감, ③ 전화번호 요청, ④ 경제적 지원 암시.

 

▷ How : ① 벌칙 게임=레스토랑 밀실에서 술을 마시다 '업다운'이라는 카드게임 시작. 벌칙은 술마시기.

 

② 이병헌의 호감=이병헌이 이지연과 김다희의 자리를 바꾸라고 요구. 이지연에게 성적 농담 던짐. 취미를 물어보는 등 관심 표현. 이지연이 벌칙에 걸리자 흑기사를 자처.

 

③ 번호 확보=이병헌이 먼저 휴대폰 번호 물음. 이지연은 "휴대폰 요금을 내지 않아 전화가 되지 않는다"며 거절. 결국 계속된 요청에 SNS 메신저 아이디 교환.

 

④ 지원 제안=이병헌이 "핸드폰 미납 요금 1년치를 주겠다. 그럼 바로 전화통화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음. "돈 때문에 힘들면 내가 도와줄게"라고 제안.

 

▷ Why : ③에 관한 이지연 측의 해명이다. 통신비 미납은 핑계였다는 것. "번호를 주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전화가 끊겼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지연의 통신비는 부모님이 납부한다. 통신비 미납은 없었다는 것. ②번과 ④에 대한 부분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이병헌 측은 성적인 농담은 없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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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일 : 이병헌과 이지연·김다희의 2번째 만남. 이병헌이 처음으로 이지연의 투룸 에 방문한 날이다. 김다희에 의해 문제의 음담패설 동영상이 촬영된 날이기도 하다.

 

▷ Who : 이병헌, 이지연, 김다희.

 

▷ When : 7월 3일 밤 9시 이후.

 

▷ Where : 이지연의 논현동 집.

 

▷ What : ① 와인과 베가폰 선물, ② 와인을 마시며 카드게임, ③ 이병헌 음담패설 촬영.

 

▷ How : ① 선물=이병헌이 와인과 베가폰을 들고 방문. 김다희는 30분 정도 후에 합류.  이지연에게 베가폰과 휴대폰 요금 150만원 선물.

 

② 스킨십=또 다시 시작된 카드게임. 이지연에게 스킨십 시도. 일례로 이지연이 게임에  지자 흑기사 자처. 소원으로 '키스'를 요구. 3~4차례 반복.

 

③ 동영상=김다희는 이병헌과의 대화를 촬영. 문자를 보내는 척 하면서 맞은 편 이병헌의  모습을 녹화. 이병헌은 계속해서 성적인 농담 및 질문을 던짐. 당시 이지연은 편의점行.

 

▷ Why : ①은 이지연이 처음으로 받은 선물. 이병헌은 베가폰과 함께 1년치 통신비 150 만 원을 함께 줬다. 하지만 이지연은 현금은 그 자리에서 돌려줬다.

 

③번 동영상은 김다희가 찍은 것이다. 한류스타의 방문을 인증하는 '기념샷' 수준이다.  다만, 이병헌의 질문이 수위를 넘었다. 성적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만약 이병헌이 평범한  대화를 이어갔다면, 겁(?)먹지 않아도 될 영상이다.

 

이병헌은 실제로 그랬을까. 특히 ③번에 관해서는 농담 수준으로 선을 그었다. 다희와 나눈 음담패설 역시 "서로 웃고 넘기는 수준일 뿐"이라고 자평했다. 

 

→ 이병헌과 이지연의 SNS 재구성

이병헌은 첫 만남에서 취미를 물었다. 이지연이 '요리'라고 대답하자 자신을 초대해 달라 고 말했다. 다음은 이지연의 집에 가기 전에 서로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다.

1> 만남 前
이병헌 : 저녁 메뉴가 뭐야?
이지연 : 뭐 좋아해요?
이병헌 : 너

2> 만남 前

이병헌 : 우리 내일 로맨틱한 분위기야?
이지연 : 글쎄요. 아직도 촬영중이에요?
이병헌 : 왜 안돼? 너한테 선택권이 있어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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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31일 : 이병헌과 이지연·김다희의 3번째 만남. 이지연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 이지연에게 명품 브랜드의 증정용 화장품과 아르헨티나 와인 선물.

 

▷ Who : 이병헌, 이지연, 김다희.

 

▷ When : 2014년 7월 31일 저녁.

 

▷ Where : 이지연의 논현동 집.

 

▷ What : ① 이병헌의 '로맨틱' 반복, ② 이병헌의 생일축하 선물, ③ 이병헌이 성적인  관계 시도, ④ 친구 등장에 황급히 집으로.

 

▷ How : ① 로맨틱=이병헌은 이날 약속에 앞서 '로맨틱'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반복. "로맨틱한거야?", "로맨틱에 성공하길" 등의 문자를 여러 번 보냄. 

 

② 생일선물=이병헌은 명품 브랜드에서 증정용으로 나온 바디샴푸 세트를 선물로 전달. 아르헨티나 농장에서 직접 만든 와인도 함께 들고 옴.

 

③ 관계 시도=친구인 김다희가 오기 전. 이병헌은 이지연을 포옹하며 성적인 접촉을 시도 . 이지연이 밀치면서 거절. 잠시 후 김다희 등장.

 

④ 지인 등장=이병헌과 이지연·김다희가 술자리를 가짐. 이후 김다희의 지인이 찾아오고 , 이병헌이 놀라서 황급히 집에서 빠져 나옴.

 

▷Why : ②은 이지연의 가명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지연은 이병헌에게 받은 선물을 '이산타'라는 암호로 올렸다.

 

③은 이지연과 이병헌이 엇갈리는 지점이다. 이지연 측은 이병헌의 시도를 극구 거절했다는 입장. 반대로 이병헌 측은 ③번 행위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강력 부인한다. 

 

→ 이병헌과 이지연의 SNS 재구성

이병헌은 7월 31일 만남에 앞서 여러차례 그날에 대한 암시를 날렸다. 아래 1·2 대화에 서 나오는 '로맨틱'이 대표적인 단어다.

그러나 다음 대화에서 그 '로맨틱'이 실패했음을 알 수 있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대했는 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1> 만남 前
이병헌 : 우리 내일 보는거지? 로맨틱한거야?
이지연 : 오빠 하는거 봐서
이병헌 : 잘할거야

2> 만남 前
이지연 : 이거 오빠 뇌구조야.
이병헌 : 내 머리 속엔 내일,너,로맨틱,성공적 이런 단어들
이지연 : 성공적은 뭘 말하는거에요?
이병헌 : 로맨틱하게 잘 성공하느냐 하는거지
이지연 : 이번주 제 생일인거알아요?
이병헌 : 그럼 내일 같이 하자.

3> 만남 後
이병헌 : 비밀은 지켜주길 바란다.
이지연 : 걱정하지 마세요.
이병헌 : 얼마나 기다리고 기대했는데
이병헌 : 낼 언제쯤 볼 수 있니?
이지연 : 엄마 올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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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4일 : 이병헌과 이지연이 유일하게 단 둘이 만난 날. 이병헌과 이지연의 갈등이 폭발한 날이기도 함. 이지연이 협박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이날로 추정. 

 

▷ Who : 이병헌, 이지연.

 

▷ When : 2014년 8월 14일 저녁.

 

▷ Where : 이지연의 논현동 집.

 

▷ What : ① 이병헌, 집에 방문. ② 집(부동산) 이야기 등장. ③ 이병헌과 이지연의 갈등 고조. ④ 이병헌 결별 문자.

 

▷ How : ① 단둘 만남=이병헌이 이지연의 방으로 향함. 이지연은 곧 배달음식이 온다며 거실에 있음.

 

② 화제 전환=이지연이 주의를 돌리기 위해 집 이야기를 꺼냄.

 

③ 갈등 고조=둘 사이에 확실한 의견 차이. 이지연에 따르면, 성적 요구 등에 관한 갈등. 반면 이병헌은 경제 문제로 충돌.

 

④ 결별 선언=이병헌이 이지연의 집에서 나와 "오늘 내가 경솔했다. 우린 보면 안될 것 같다. 너한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다"는 결별 문자를 보냄.

 

▷ Why : 이지연과 이병헌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우선 이지연은 다툼의 원인을 성적 문제에서 찾았다. 이병헌의 요구에 응하지 않자 화를 냈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병헌은 결별문자를 보냈다. 이병헌 측은 ④에 대해 "계속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이상해서 그만 만나자는 것"이라고 수차례 주장이다.

 

이지연 측에 따르면 부동산은 화제 전환의 수단이다. 이지연 측은 "성적 요구를 거절하자 화를 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경솔했다'는 문자를 보낼 이유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 이병헌과 이지연의 SNS 재구성

이병헌과 이지연의 갈등은 8월 14일에 폭발했다. 단, 그 촉매제에 대한 입장은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이병헌은 돈 문제, 이지연은 성 문제로 보고 있다.

1> 만남 前

이병헌 : 오늘 친구 있어?
이지연 : 네. 있어요.
이병헌 : 오늘 내일 중 되는 날은?
이지연 : 오늘은 학원 가요.
이병헌 : 친구 없는 때는 언제야?

2> 만남 後

이병헌 : 오늘 내 행동은 경솔했다. 미안하다.
이병헌 : 우린 보면 안될 것 같다.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지연 : 사람 사이 관계를 이런 식으로 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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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9일 : 이병헌이 결별 선언 이후 다시 이지연을 찾음. 이지연과 김다희가 동영상 존재 밝힘. 음담패설 동영상을 보여주며 50억 원을 요구.

▷ Who : 이병헌, 이지연, 김다희, 석 모씨.

 

▷ When : 2014년 8월 29일 오후.

 

▷ Where : 이지연의 논현동 집.

 

▷ What : ① 이병헌 스킨십 시도, ② 김다희의 등장, ③ 이병헌에 대한 협박 암시, ④ 이병헌, 석 모씨에게 도움 요청, ⑤ 음담패설 영상을 보여주며 금전요구.

 

▷ How : ① 방으로=이병헌이 영화 '내부자들' 촬영을 끝내고 방문. 이지연의 방으로 들어가 '눕자'라고 말함. 이지연은 "왜 헤어지자 했냐"며 물음.

 

② 다희 등장=이병헌과 이지연은 결별 문자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잠시후 김다희 도착.

 

③ 협박=김다희가 이병헌에게 "서론부터 말할까요, 본론부터 말할까요?"라고 함. 이병헌은 곧바로 그들을 소개해준 석 모씨에게 연락.

 

④ 석 씨 등장=다시 모인 4명.

 

⑤ 금전요구=다희가 2번째 만남에서 찍어둔 영상 재생.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만 보여주는 것"이라고 협박. 이어 50억 요구.

 

▷ Why : 이지연은 ①의 시작인 '눕자'라는 말에 불만을 표했다. 자신을 성적으로 이용한다고 생각한 것. 이지연 측은 "바로 모멸감의 이유"라고 항변했다.

 

이지연은 둘의 관계를 뻔히 예상했다. 김다희의 설계(?)에 따른 것도 이 때문. 이에 이지연은 날을 잡아 이병헌을 집으로 불렀고, 협박을 시도했다.

 

이병헌은 ⑤에 응하지 않았다. "너희들 정말 황당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말라"고 훈계한 뒤에 집을 떠났다. 이후 소속사 관계자를 만나 경찰에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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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ye : 명백한 것은, 이병헌은 피해자다. 그리고 이지연과 김다희는 피의자다. 다시 말해, 이지연과 김다희가 협박을 했고, 이병헌은 협박을 당했다.

 

그리고 그 어떤 협박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들처럼, 상처받은 모든 여성이 협박으로 관계를 마무리짓지 않는다. 이지연과 김다희 측도 이 부분에 대한 잘못은 인정했다.

 

다만, 검찰의 주장대로 처음부터 계획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만남에서 더욱 적극적인 건, 단언컨대 이병헌이었다. '로맨틱'을 남발한 것도, '친구없는 날'을 찾는 것도, 이병헌이었다.

 

또한 김다희가 찍은 문제의 영상은 인증샷 수준이었다. 이병헌이 시종일관 성적인 이야기를 주도했기에 (그에게) 부끄러운 영상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은 '실행미수'가 아닌 '중지미수'에 그칠 수 있었다.

 

그들은 협박 이후 신사동 인근 호텔을 찾았다. "그런 식으로 살지 말라"는 이병헌의 훈계에 반대로 겁을 먹은 상태였다. 그리고 단념했다고 전해진다.

 

그런 그들에게 소속사 관계자로부터 문자가 왔다.

 

"솔직히 그 돈은 너무 큽니다. 협상의 여지는 없나요?"

"지금 당장 그 큰 돈을 어떻게 마련하나요."

"(돈을 주는) 방법을 못들었습니다. 계좌로 보내나요?"

 

이병헌의 소속사는 경찰과 상의 끝에 문자를 보냈다. 협박에 대한 증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지연과 김다희는 이 문자에 다시 한 번 '혹'했고, '네'라는 답변을 남겼다.

 

법적으로는 피해자와 피의자가 명확하다. 그러나 상식적으로는, 모두가 비상식적이다.

 

두 사람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5일이다. 

 

 

 

http://www.dispatch.co.kr/r.dp?idx=116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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