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강릉병원 입실중에일어났던 일을 풀어보려하는데
내 옆자리가 무슨 통신병 아저씨였어
몸은 편한데 마음이 힘들다며 항상 불평하던 아저씨였는데
내가 맨날 장난으로 어휴 전 81mm인데 몸도 힘들어봐야 정신차린다고 맨날 심심할때 노가리를 깟지
근데 그 아저씨가 디스크가 심해서 입실한건데
일주일에 몇번씩 디스크 주사를 맞으러갔어
그 디스크 주사란게 허리 신경에 직접적으로 뭘 주사하는거라했는데
그걸맞으면 온몸이 찌릿찌릿하고 부들부들떨린데
직접적으로 신경에 주사해서 그런가봐
나도 맞아보진 않아서 모르겠어
하여튼 그아저씨가 어느날 주사를 맞고 왔는데
말을 못하고 침을 질질흘리면서
"어버버법"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긴데 웃진못하고
너무심각해보였거든 아 상태가 안좋아보이니까 좀있다가 왜그런지 물어봐야겠다.
하고 있었어 침대에 누워있는데 잠도 못자고 못감은 눈으로 tv를 힘없이 보고있는거야
근데 또 시간이 흘러서 저녁이 되니까 그아저씨가 상태가 좀 괜찮아지더라고
그래서 물어봤지
"아저씨 괜찮아요? 아까 많이 안좋아보이던데? 원래 그주사맞으면 그런거에요?"
이러니까 그아저씨가
"아뇨;; 아 오늘 진짜 저 죽을뻔했어요;;"
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왜요?" 내가 이렇게 물으니까
"하...말도마세요 오늘 군의관이 새로운사람이왔는데..."
하면서 썰을 풀어주는데
원래 대위가 주사를 놔주는데
오늘은 중위가 있었다는거야
아 새로왔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막연함 불안감이 들더래
'아 이거 설마 처음왔다고 주사놔보라고 시키는거아냐?'
이런생각이 대뇌피질속을 헤집고 다니는데
애써마음을 침착시키고 주사를 맞으러갔지
근데 왠걸 말이 씨가된다고
대위 군의관이 이러는거야
"형 형이거 주사놔본적 있어요? 없으면 한번놔볼래요?"
설마했던일이 일어나기 코앞이었지
그러자 중위가 "어 진짜? 나 이거 놔봐도되?"
이러더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대위가 중위보다 계급은 높은데 중위가 나이는 더 많았나봐
그러니까 대위가 하는말이 "아 당연하죠 안될게 머있어요"
이러는거야 그러니까 중위가 한치의 망설임없이 주사를 잡고 허리에 놨는데
대위가 그장면을 보고 기겁하더니
"아;;;형 3번이랑 4번사이에요 4번이랑 5번사이가 아니라"이러는거야
주사맞은사람은 찌릿찌릿 부들부들 어ㅓ버버버버버하면서 죽을라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중위가 "야 이거 어떡해그럼?"
대위는 태연하게 "아 하나 더 놔주면되죠"
이러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사맞은사람은 지금 디질라하는데
말도잘안나와서 좀만있다가 맞고싶다는말도 못하고
그렇게 연속으로 주사를 두대맞았고 그래서 침질질흘리면서 어버버거렸던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게 현실이다
그때 머였는지는 잘 기억안나는데 통신쪽이었다는 아저씨 잘지내십니까?
아마 올해에 전역하실껄로 기억하는데 힘내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본출처 : 웃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