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가지고있던 향수들중 성별구분없이 써도 좋을 향수들로 글을 쓴적이 있는데요
그때 댓글로 받았던 향수도 한두개 구매해보고 개인적으로도 계속 하나 두개 모으다보니
어느새 또 많이 쌓였더라구요
그냥 개인적인 취향기준으로
남자 여자 구분없이 써도 좋겠다고 판단됐던 향수 후기를 적어볼게요
- 엘리자베스 아덴 스플랜더
진한 도브 비누향, 비누거품 빡세개 내는데 물은 한두방울만 쓴것처럼
비누칠 한참 했는데 단수가 된것같은, 수분기가 적은 갈증나는 따꼼한 비누향
잔향은 다리미질할때나는 냄새 지속력도 꽤 긴것 같아요
- 발망 카르본
완전 연필냄새 - 나무서랍장냄새 (너무 많이 뿌리면 고속버스 냄새날수있음)
되게 과묵하고 고독하고 쓸쓸한 이미지, 화장품향기나 꽃향기 좋아하시는 분은 불호일수도 있음
내가 이야기를 건네면 다른곳에 시선주지 않고 온전히 나하나만 뚫어져라 마주보며 들어줄것 같은 사람
- 버버리 더 비트 우먼
한마디로 정의하면 '홍차향수'
평소 홍차를 즐겨 마시거나 빨간색 캔음료 실론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 그향이다~ 하고 바로 알거임
느끼하거나 무거운 느낌없이 산뜻하게 쓸수있음, 여름새벽느낌
-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이아
묘하게 당근냄새 >> 싱싱한 채소향 >> 온천탕 뜨거운 물냄새 >> 대청마루가 있는 집냄새 >> 촉촉한 습기 + 수분감
숲속에 엘프가 나타나면 이런냄새이지 않을까 싶음
정장바지를 입은, 옅은 화장 + 피부가 엷은
핏줄이 군데군데 비치는 여자 이미지
남자가 뿌린다면
완전 깨끗한 면도상태 + 앞이마를 훤히 드러낸 머리모양
학교다닐때 서기 했을것 같은 이미지 + 한겨울에도 보습관리 잘할것 같은 남자
- 버버리 우먼 오드 퍼퓸
당분이 거의 없는 쌉쌀한 다크초콜렛
새 다이어리 포장을 이제 막 벗긴 쌔삥냄새, 수학 물리 잘할것 같은 이과생느낌
잔향은 절냄새가 살짝 납니다 은은하고 오래 감
-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화장품 냄새는 나지않는 자연계의 향
첫향은 상큼하고 텁텁한, 굉장히 강렬한 레몬수
그다음은 강아지풀냄새가 훅 밀려옴
초록색 강아지풀을 꺾어서 한참 가지고 놀다보면 손바닥에 남는 풋풋한 강아지풀 냄새
향이 엄청 파릇파릇, 무릎만큼 정도의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란 늪지옆 상쾌한 강변냄새
청바지입고 잔디밭에서 뒹굴다 온것 같은 느낌
- 존 리지몬드 포 우먼
첫향은 자몽류의 껍데기 안쪽 냄새 - 과육의 냄새가 아닌 그냥 껍데기냄새
그러다가 비누를 자몽껍데기로 잡은것 같은 향이 남
향이 꽤 빨리 빨리 변하는 편
제가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하는 류, 앰버 베이스의 개성이 잘 나타난것 같아요
꽃꿀에 우유를 섞은것같은, 분첩으로 또닥여주는 느낌의 향
갓난아기가 있는 집 냄새도 언뜻언뜻
여자향수이니 여자는 당연히 잘 어울리고
약간 귀욤귀욤st 남자한테도 잘 어울릴 - 향이 독하지 않아서 10대학생도 무리없이 쓸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