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뜬금없이 발매되어 컬트적인 명작으로 칭송받았던 아메리칸맥기의 앨리스. 10년 만에 그 후속작이 등장했다.
아동치료원은 정신이 이상한 아이들이 치료를 받으며 생활하는 곳이였다.
앨리스는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일을 열심히 했던 앨리스는 원장인 범비 박사에게 자기 방까지 얻게 된다.
방 곳곳에는 치료원 아이들이 그려준 낙서가 붙여져 있다.
하지만 정신병원에서 나온 후에도 앨리스의 고통은 계속 되었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비 박사에게 강도 높은 최면 치료를 받고 있지만 희망은 보이질 않는다.
범비 박사는 돈도 한 푼 받지 않고, 앨리스의 치료를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 주었다.
앨리스는 깊은 고마움을 느꼈지만 보답할 길 없는 자신의 처지에 마음이 아팠다.
최면치료 도중 앨리스는 언제나처럼 자신이 태워 죽인 가족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끔찍한 기억에 사로잡힌 앨리스는 또다시 원더랜드라는 상상의 세계로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앨리스의 끔찍한 기억이 기반이 된 원더랜드는 애초부터 뒤틀려 있었다.
원더랜드는 점점 지옥으로 변해갔고 앨리스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미 친년처럼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고막이 나갈 것 같은 위험을 느낀 범비 박사는 그녀를 다급하게 깨운다.
괴로움과 절망에 절여진 듯한 얼굴은 그녀가 아주 오랫동안 고통받았음을 암시해 준다.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 앨리스의 관심사는 오직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 뿐이었다.
범비 박사는 동물이나 사람이 불가항력의 고통을 받을 때, 그것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심각한 우울증이나 정신적 이상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치료에 있어서 희망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앨리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자신에게 희망이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인지 게임 속 앨리스의 모습은 언제나 어둡고 우울하게
표현되어 있다.
앨리스 자신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그녀는 고아원 내에서 아이들의 따돌림을 받는듯 하다.
그러나 잘 보면 앨리스가 미움받는 이유는 자신에 성격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앨리스의 성격은 얼굴이 보여 주듯
히스테리가 매우 심하고 비관적이다. 하지만 그녀를 탓할 수는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할 수 없는 끔찍한 삶이
그녀를 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 앨리스는 옥상으로 올라가 도시의 풍경을 바라본다.
앨리스가 사는 런던의 하늘은 매연에 가려져 단 한 번도 햇빛이 든 적이 없다.
이 우울한 풍경에서 그녀는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언제나처럼 앨리스의 비관적인 하루가 시작된다. 앨리스는 범비 박사의 말대로 아이들을 약을 사기 위해 시장으로 향한다.
시장으로 향하던 앨리스는 길바닥에서 작은 고양이를 발견한다. 앨리스는 동물 중 고양이를 제일 좋아하는
고양이 덕후다. 고양이에 정신이 팔려 아이들의 약을 사야 한다는 사실도 잊은 채, 도망가는 고양이를 따라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간다.
골목길 모퉁이에 들었을 때 고양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갑작스레 나타난 괴물들의 습격을 받는다.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하려는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앨리스 주위의 바닥이 사라지며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앨리스는 무너진 바닥을 통해 원더랜드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신병원 이후 10년의 세월 만에 원더랜드를 다시 찾게 된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였을까? 앨리스는 처음으로 행복한 듯한 얼굴을 한다.
왜 앨리스는 약을 구하러 가던 중 뜬금없이 괴물들에 습격을 받고, 원더랜드로 떨어지게 되었을까?
아마도 시장에서 본 고양이가 원더랜드로 가는 방아쇠가 되었을 것이다. 10년 전 화재 사건은 앨리스가 키우던
고양이 '다이너'와 깊은 관련이 있다. 시장에서 우연히 고양이를 본 앨리스는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게 된다. 곧이어 연쇄 작용으로 끔찍한 기억들이 되살아나며 앨리스를 미치게 만들기 시작한다.
갑자기 앨리스를 습격한 괴물들은 그 기억들이 형상화된 것이다.
기억들의 공격을 받자 방어기제가 작동해 앨리스를 원더랜드로 도망치게 만든 것이다.
이 게임에서 게임오버는 앨리스의 죽음이 아니라, 앨리스의 정신붕괴를 뜻한다. 원더랜드로 도망친 앨리스가
형상화된 기억들의 공격을 받고 미쳐버린 시점에서 게임오버가 되는 것이다.
원더랜드에 도착한 앨리스는 가장 먼저 체셔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체셔고양이는 원더랜드의 키 메이커와 같은
존재로 변태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원더랜드를 안내해주는 조언자 역할을 한다. 능글맞은 표정으로 앨리스에게
어깨동무를 한 모습이 친근감 있어 보인다.
사람의 혼을 빼놓는 살인미소는 여전하다. 체셔고양이는 앨리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앨리스는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다. 서로가 너무 친해져서 사소한 것에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 단계까지 간 것일까?
악동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상당히 중후하고 매너를 아는 신사 고양이다. 비속어 사용도 싫어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교양이 흐르는 등, 입이 거친 앨리스와는 판이한 성격이다. 전작에서 죽임을 당했으나 태연하게 다시
등장해 "고양이는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 라는 말을 앨리스에게 한다.
체셔고양이의 정체는 아마도 10년 전 화재에서 앨리스를 구해준 고양이, 다이너일 것이다. 불길 속에서 탈출구를 알려줘 자신을 구했듯, 원더랜드에서도 앨리스에게 살아남을 법을 알려주는 존재로 등장하게 된 것 같다.
첫 장에서 앨리스는 범비 박사에게 원더랜드가 붕괴되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앨리스의 정신적인 지주인 원더랜드가 붕괴되면 그녀는 다시 미쳐버리게 된다. 체셔 고양이는 원더랜드가 붕괴되는 이유를 알고 싶으면 미.친 모자장수 (MAD HATTER)를 찾아가라고 한다.
다시 만난 미 친 모자장수는 어쩐 일인지 머리와 팔다리가 모두 분해 되어 있었다. 앨리스가 머리를 주워서 끼워주자 정신을 차린다. 모자장수는 '3월토끼'와 '겨울잠쥐'가 자신의 팔다리를 떼어가 공장을 돌리는데 혹사 시키고 있다며 되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순순히 남을 도와줄 앨리스가 아니었지만 아쉬운 것은 그녀였다.
앨리스는 모자장수의 찻잔을 타고는, 팔다리를 찾아 공장으로 향한다.
공장에서 팔다리를 훔쳐간 범인들의 포스터를 발견한다. 앨리스는 자꾸 원더랜드에 미.친 놈들이 늘어난다며
투덜대데, 원더랜드는 그녀의 정신세계다. 미-친놈들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녀가 맛이 가고 있다는 뜻이다.
'겨울잠쥐'는 앨리스를 박살 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지만 원더랜드에서 앨리스는 무서운 년이다.
좋지 않는 곳을 맞은 겨울잠쥐는 고자가 되어 버리고, 3월토끼는 덤빈지 3초 만에 떡실신이 되어 쓰러진다.
앨리스는 보기 좋게 팔과 다리를 되찾아 모자장수에게로 향한다. 팔과 다리를 모자장수에게 조립해 주고,
마지막으로 그의 모자를 쓰담 쓰담 해주자 모자장수는 생기를 되찾는다.
하지만 역시 미.친놈과는 거래하면 안되는 법이다. 모자장수는 완전히 맛이 갔는지 죽어버린 겨울잠쥐와 3월토끼의 입에 차를 흘려 넣으며 티파티를 하자는 헛소리만 해댈 뿐이었다. 도와 달라는 앨리스의 재촉에 '가짜거북'을 찾아가 보라는 말만 남기고, 무너지는 공장의 잔해에 깔려 죽어버린다.
모자장수는 언뜻 보면 개그 캐릭터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슬픈 사연이 있다. 그가 미 친모자장수(MAD HATTER)라 불리는 이유는, 그 당시 모자장수들은 펠트 제조에 수은을 사용했기 떄문에 수은 중독에 걸려 정신이 돌아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은 중독을 'Hatter's shake (모자장수의 손떨림) 이라고도 한다.
모자장수는 죽어버리고, 잔해에 넘어진 모자장수의 찻주전자에서 찻물이 흘러나와 공장은 물에 잠기게 된다.
앨리스는 거지 같은 상황에 긴급한 빡침을 느꼈으나, 익사의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빡쳐 있을 수만은 없다.
그녀는 탈출을 감행하나 무섭게 늘어나는 찻물 속에서 결국 정신을 잃게 된다.
죽은 줄 알았던 앨리스는 어째서인지 강물에 빠져 있었고, 어부들이 던진 그물에 걸린 채로 구조된다. 어부들은
바다의 요정을 낚았다며 좋아한다. 정신을 잃은 앨리스를 여관방으로 데려가 으쓱쿵짝 하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타이밍 좋게 앨리스가 깨어난다.
고마워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갈등되는 상황에서 앨리스는 짤막한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벗어난다.
마을 입구에서 얼음 안에 갇혀 있는 기괴한 모습의 심해어를 보게 된다.
배가 많이 고팠던 앨리스는 이 맛없어 보이는 물고기로 입맛을 다시고는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비에 젖은 채로 마을을 거닐던 앨리스는 "토막난 인어 여관"의 창가에서 낮익은 얼굴을 발견한다.
과거 앨리스 저택의 유모였던 내니라는 여자로, 저택이 불탄 이후로 이곳에서 창녀 일을 하는듯했다.
그녀는 앨리스를 발견하자 매우 반가워하며 방으로 올라오라고 소리친다.
앨리스가 올라 갔을 때 유모는 웬 불한당에게 찰진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분위기로 보아 SM 플레이는 아니고, 실제 폭행상황인듯하다.
유모가 구타당하는 모습을 보자, 앨리스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용감하게 불한당에게 대항한다.
아마도 앨리스는 원더랜드에서 자기보다 몇 배나 큰 괴물들을 유린하고 다녔던 상황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
이곳을 원더랜드로 착각이라도 한 듯이 신체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불한당은 앨리스를 씹어 먹을 기세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앨리스는 상황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는 가드를 올리기 시작한다.
역시나 이곳은 원더랜드가 아닌 현실이었다. 불한당의 가벼운 스윙 한번에 앨리스는 떡실신이 되어 쓰러진다.
불한당은 탁자 위에 있던 램프를 집어 던져 불을 지르고는 사라진다.
정신을 잃은 앨리스는 또다시 원더랜드로 떨어지고 있었다. 현실 속의 앨리스는 지금쯤 불에 타고 있을까?
고민을 할 세도 없이 그녀는 무섭게 차가워지는 바람을 느끼며 원더랜드에 착륙한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북극이었다. 북극에 온 앨리스는 북극 스나크의 공격을 받는데, 북극 스나크는 이전 항구마을
에서 스쳐보았던 얼음에 갇힌 심해어와 매우 닮아있다. 앨리스의 현실이 원더랜드에 반영되고 있다는 증거일까?
원더랜드에 도착한 앨리스가 할 일은 고인이 된 모자장수의 말대로 "가짜거북"을 찾는 것이었다.
가짜거북을 찾기 위해 북극의 원더랜드를 현란한 점프 액션으로 뛰어다니며 무쌍을 즐기던 앨리스는,
순간 발이 미끄러져 상어들이 가득한 북극의 바다에 빠지게 된다. 상어 밥이 될 운명에 처한 앨리스에게,
젖소 머리의 형상을 한 남자가 해적선을 타고 나타난다.
이 소처럼 보이는 거북이가 '가짜거북'이다. 원더랜드에서 드물게 선한 인물로, 전작에서 공작부인에게 잡혀 거북이 수프가 될 위기에 처했으나 앨리스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조그만 배의 선정으로 배를 이용해 앨리스를 상어의 공격으로부터 탈출시켜 준다. 참고로 그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거북이 수프.
끈질긴 나무 상어들의 공격을 요란하게 피하며 똥폼을 잡고 있는 앨리스에게
가짜거북은 빨리 배에 타라며 재촉한다.
탈출과정에서 뜬금없이 미니게임이 진행된다. 참고로 가짜거북의 배 이름은 '그리폰호'로 전작에서 죽은 친구인
'그리폰'을 기리기 위해 그의 모양의 본떠 배의 선창을 만들고 그리폰호라 이름 지었다. 가짜거북은 의리를 아는
남자다.
앨리스는 현실에서 영화 죠스의 팬이였나 보다. 산란기의 바다거북이 수백 개의 알을 순풍순풍 뿜어내듯,
그리폰호의 포구는 연이어 포탄을 뿜어대고 있었지만, 상어들의 숫자는 끝이 없었다. 상어들의 공격에 배가
침몰할 위기에 처하자 가짜거북 선장은 상어들이 자신의 배를 노리고 있다며 분개한다.
"제가 보기엔 가짜거북 씨, 당신을 보고 군침을 흘리는 것 같은데요."
앨리스는 상어들은 배 따위가 아니라 당신을 보고 군침을 흘리고 있다며 비아냥댄다.
앨리스는 바다거북 수프를 무척 좋아했는데, 상어들과는 친척이나 다름없다는 가짜거북 선장에게 댁은 수프랑
더 가까운 친척이라며 비아냥을 대고 있다. 아마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상어뿐만이 아닌듯 싶다.
애꿎은 농담을 하는 앨리스의 녹색 눈동자가 유난히 사악해 보인다.
주인공에게 휘말리는 선량한 단역들의 운명이 대부분 그렇듯, 괘난스레 앨리스를 도와준 가짜거북도 상어들의
공격을 받아 배와 함께 바다로 침몰해 버린다. 한순간에 파산해버린 가짜거북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앨리스는 원더랜드를 구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그를 재촉한다.
가짜거북은 최근 원더랜드의 아이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원더랜드가 미쳐가는 이유는 그와
관련이있을 거라는 단서를 준다. 단서를 얻은 앨리스는 현실로 돌아온다.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는 감옥에서 깨어난다.
앨리스는 여관방의 불한당 습격 사건으로 난동을 부려 감방에 있는듯 했다. 경관들은 저번에 앨리스를 가뒀을때
범비 박사가 찾아와 자신들을 해고시켜 버릴뻔 했다는 말을 한다. 범비 박사는 런던에서 상당한 명성을 가진
인물인것 같다.
감방에서 나온 앨리스는 유모와 함께 지나가던 마차를 얻어 타고는 치료원으로 향한다. 병이 들었는지 심하게
말라버린 말은, 마차에 올라탄 거구의 유모를 슬쩍 보더니 표정이 어둡게 바뀐다. 하지만 곧 체념하고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긴다.
앨리스를 구타한 잭이라는 남자는 살인, 폭행, 방화등 경력이 화려한 악질 범죄자였다. 죽을 수도 있었다는
유모의 말에 앨리스는 죽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상관없다는 말을한다. 아마도 앨리스가 겪어온 절망스런
삶에 비하면, 죽음에 대한 위험 따위는 그 무게가 가벼웠나 보다.
유모와 헤어지고 치료원으로 향하던 앨리스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앨리스의 시야 저편에서, 현실세계가 마치 감염되듯 원더랜드로 변해가고 있었다. 앨리스는 자신이 점점 미쳐간다고 느꼈다. 어느세 현실은 앨리스의 발밑까지 원더랜드로 변해 있었다. 혼란스러워 하는앨리스의 앞에 체셔고양이가 나타난다.
체셔고양이는 앨리스가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 원더랜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한다.
범비박사의 치료가 뭔가 잘못된 것이였을까?
이미 원더랜드의 붕괴는 심각하게 진행 되었고 더이상 시간이 없었다. 체셔고양이는 원더랜드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인형들의 도시는 아직 붕괴되지 않았다며, 그곳에 원더랜드의 붕괴를 막을 답이 있을거라고 한다.
잃어버린 인형들의 도시는, 어릴적 앨리스가 화재로 잃어버렸던 인형들이 만든 도시였다. 원더랜드의 가장
순수한 곳이자 앨리스의 자아와도 같은 이곳은, 앨리스가 정신병원에 있을때도 유일하게 깨끗했던 곳이였다.
그런 인형들의 도시는 어쩐지 범비 박사의 치료를 받은 이후 변해 있었다.
인형들은 서로를 강간하고 아이들을 어디론가 잡아가기 시작했다.
도시를 떠돌던 앨리스는 인형들에게 잡혀갔던 아이들을 발견한다. 아이들은 1년전 이곳에 '인형사'라고 불리는
존재가 나타났다고 한다. 인형사는 인형들을 조정해 아이들을 잡아갔으며, 잡혀간 아이들은 끔찍한 고문을
당한채 돌아왔다고 한다. 돌아온 아이들의 얼굴에는 고문의 흔적들이 처참하게 남아 있었다.
처참한 아이들의 모습을 본 앨리스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인형사가 있는 곳을 묻는다.
아이들은 앨리스를 위해 인형사에게 가는 길을 낙서로 표시해 뒀다고 한다. 아이들의 낙서를 따라간 앨리스는,
마침내 모든 사건의 원흉인 인형사를 만나게 된다.
주의 :이후의 내용은 심각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생활하던 방에 도착한 앨리스는 무언가를 기억해 내기 시작한다. 그것은 앨리스가 정신병원에 오기전
미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였다. 앨리스는 나약한 소녀가 아니였다. 평소의 그녀에 모습이 보여주듯, 오히려
강한 멘탈의 소유자였다. 가족들이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녀는 결코 미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째서 10년 동안이나 정신병원에 갇혀 있었던 것일까?
모든 것은 범비 박사의 짓이였다. 10년전 리델 저택에서 초청된 범비 박사는, 앨리스의 언니를 강.간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저택에 불을 지른다. 상황을 목격한 앨리스가 고양이의 도움으로 살아남자, 사람들이 앨리스의 말을
믿지 못하게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이다.
범비 박사는 앨리스를 병원에 가둔채, 머리를 뚫고 고문에 가까운 수술을 계속하면서
앨리스의 기억을 지우려 노력한다.
정상인들도 견디기 힘든 고문에 앨리스는 완전히 미쳐버린다.
유년시절을 몸을 묶인채 정신병원에서 식물인간처럼 보내게 된 것이다.
10년 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앨리스가 퇴원하자, 범비 박사는 도움의 손길을 건내는척 하며 앨리스를 자신의
시설로 대려온다. 그의 치료과정은 사실 앨리스를 세뇌 시키고 기억을 지우는 작업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였다. 범비박사의 치료원은 사실 아이들을 매춘하는 아동 성매매 장소였다.
이야기 초반에 앨리스 다음으로 최면치료를 받던 아이는, 사실 성매매 이후 기억 제거 작업을 당한 것이다.
아이에게 걸려 있던 번호표도 환자번호가 아니였다. 손님들이 아이들을 고를때 사용할수 있게 만든 성매매
리스트였던 것이다. 끔찍한 기억들을 되찾은 앨리스는 마침내 정신을 차린다.
앨리스는 한맺힌 목소리로 모든 울분을 범비 박사에게 쏟아낸다.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냈던 그가 모든 사건의 원흉임을 깨달은 앨리스는 절규한다. 언니를 강.간하고 부모님을 죽인 인간을 존경해
왔던 자신이 역겨워 미칠것만 같았다.
모든 진실을 알게된 앨리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앨리스의 몸이 거대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 매트릭
스의 비밀을 알아낸 네오처럼, 진실을 깨닿고 원더랜드를 이해한 앨리스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거대화 된 앨리스는 인형사를 단숨에 짓밟아 버린다. 범비 박사와 관련된 기억들의 상징인 하트랜드도
때려 부수기 시작하며, 원더랜드에서 무지막지한 깽판을 치기 시작한다. 원더랜드를 정리한 앨리스는 현실로
돌아온다. 원더랜드에서 인형사를 처치 했으니 앨리스가 찾아갈 곳은 한 곳 뿐이였다.
이야기 초반에 앨리스는 치료원 앞에서 지하철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혼자말을 한다.
"빨리 공사가 완공 되었으면 좋겠어. 지하철은 꼭 한번 타보고 싶었거든."
오늘이 런던의 지하철이 완공되는 날이였고, 범비 박사는 개최식 참석을 위해 첫 열차를 기다리는 중이였다.
범비를 만난 앨리스는 그를 고소하겠다고 하지만, 정신병원을 제집처럼 살던 미.친년의 헛소리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범비는 콧웃음을 친다.
너무나 기막힌 범비의 비웃음을 들은 앨리스는 말이 없었다. 대신 그녀는 원더랜드의 앨리스로 변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가벼운 손짓으로 범비를 철로로 밀었다. 런던 지하철의 첫 열차 개통과 함게 범비는 죽음을 맞이한다.
지하철 역을 나오는 앨리스는 따스한 햇살을 맞는다.
앨리스가 매일 아침 옥상에서 바라보던, 매연에 뒤덮힌 런던의 하늘이 처음으로 밝게 갠 것이다.
어둡고 우울하기만 했던 런던의 거리는 마치 원더랜드 처럼 화사하게 변해 있었다. 앨리스는 변화된 런던의 거리를 걸어 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살아오던 치료원에 도착한 그녀는 잠시 멈춰 선다. 이윽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앨리스가 정신병원에서의 고문과 범비 박사의 세뇌를 이겨내고, 마침내 진실을 되찾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모습과 변해버린 런던의 모습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모든것은 정신병원에 있던 앨리스의
상상이였던 것일까? 아니면 현실에서도, 원더랜드의 앨리스처럼 당당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뜻일까? 정답은 게임 속에서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다음 스토리 리뷰는 매스이펙트 스리즈를 작성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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