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머-노란나리주인 님의 게시물.
저희 아버지가 그 만화를 그리신 만화가입니다!
지금은 10년도 더 훨씬 지난 만화이지만 아버지 말씀으로는 그 당시에는 인기가 좋았다고 하더군요지금으로 치면 괴짜가족 같은 만화.그 만화를 그리실때 저는 유치원 생이라 기억이 잘 안나지만 매일 방에서 지우개를 10개 넘게 쓰시며 지우고 그리기를 밤새도록 하셨던 아버지가 기억에 남습니다.집에는 항상 책방처럼 만화책이 가득했지만 제가 여자 아이인지라 딱히 관심은 없었습니다.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은 저희집에 모이는 등산복입은 아저씨들이 알고보니 열혈강호?, 검정고무신등을 그리신 만화가 분들이라네요 ㅎㅎ사실 만화에 관심이 없는지라 아버지가 사인을 받아가라고해도 저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ㅋㅋ;;; 유명한 만화를 그리신 분들이라는데 사실 잘몰라요..그냥 문득 애니메이션 게시판을 보고 아버지가 왕년에 만화가였던게 생각나서 글 올립니다. ㅎㅎ마지막으로 저희 아버지 만화책 사진!
두번째 글-
자기 전에 올린 글이 이렇게도 많은 분들의 관심을 가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ㅎㅎ
여러분 덕분에 아버지께서 대단한 분이셨다는 걸 깨달았어요.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감사해하고 좋아해 주시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들을 보여주려다가, 간간이 보이는 아버지께 상처 주는 글 때문에
보여 드리진 못하고 몇 가지 댓글을 읽어 드렸어요.
내용을 듣더니 쓱 웃으시고 "너무 너무 고맙네... 인기가 많은 만화였지"라고 하시며
방문을 닫으십니다.
우선 저희 아버지는 어떠한 이유로 만화를 그만두었는지는 듣지 못했어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만화가 대박이었어도 저희 집은 그 당시 찢어지게 가난했었으니까요.
그 이후로는 함께 그림 그렸던 분들 모두 각자의 길을 가셨고 저희 아버지는
동네에서 작은 인테리어 가게를 하십니다.
예전부터 그림을 그렸던 분이라 그런지 미술적 감각이 뛰어나셔서
이쪽 일도 잘 맞으시는 것 같아요.
혹시라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없느냐고 여쭤보니 생각 없으시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가끔씩은 A4용지에 그림 그리는 모습이 보이는걸 보니 아직 애정은 있으신 것
같아요. 한때 만화가였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뜬금없는 이야기 이지만 아버지께서는 고양이 집사가 되셨습니다! 우울증과 불면증 약을 드셨던 아버지는 저희 집에 고양이를 데려온 뒤
많이 호전되셨는데요, 평소에도 동물을 너무 사랑하시고 예뻐해 주셔서
혹시나 하고 데려왔는데 이렇게 아버지의 마음의 건강을 호전시켜 주다니
정말 보물덩어리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하고 저희 집고양이 사진 올립니다!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손 인형에 손톱이 끼여서 하루종일 달고 다녔던날 아빠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
어렸을 때 소년챔프에 연재됐던 작은하마 콩고도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