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람난 와이프 -3-

노력매니앙 작성일 15.02.25 11: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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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당당하게 바람을 핀 이유가 나 때문이고 확정지었다.

 

너는 여자의 마음을 모른다.


그 남자랑 있으면 재미있고 자기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무슨 개소리인가....
바람핀거를 마치 정당화시키려는 와이프의 말에 기가차고 화가났다.

 

지금 잘한거냐고 바람핀게 잘한거냐고 윽박지르자 그건 아니지만 원인제공이 너라고
너가 조금만 신경써줬으면 이럴일도 없을거라고 반박했다

 

말이 통하지 않았다.

더 이상 정도 남지 않았다.

그만 끝내자는 말에 와이프는 그러자면서 마무리되었다.

 

합의이혼절차는 간단했다.
아이까지 없어 빠르게 진행되었다.

 

대략 기간은 4개월 정도가 걸렸다.

와이프는 대부분 처갓집에서 보냈고 집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4개월 후에 마지막으로 이혼신고를 마무리하고는 와이프는 더 이상 와이프가 아니라 남이 되었다.

재산은 혼수로 2천만원 해온거랑 이것저것 합쳐서 몇백만원 더 쳐서 3천만원을 넘겨 재산분할은 빠르게 처리되었다.

 

마지막 혼인신고를 하고 나온 우리를 서로를 바라보았다.

[행복하게 살아.] 라고 허탈하게 내가 입을 열자 그녀는 [너나 잘살어.] 이러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렸다

이제 다시는 그녀와 볼일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한달 후 그녀에게 전화가 돠왔다.

 

[자기야... 나야...]

그녀는 마치예전에 사귈때처럼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왠일이야?] 라는 말에 그녀는 한참 말을 뜸들이다가 입을열었다.

[나 임신했어.]

 

그녀의 말에 나는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임신한 아이가 나의 아이라는 말을 했다.

갑작스러운 말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우리가 부부관계를 한지가 언제인데 임신이라니 말을 열자 그녀는 이혼을 하고 만나던 젊은 농팽이놈과 바로 헤어졌고 관계를 가진건 

나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그녀의 말에 일단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이어갔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고는 약속을 잡았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모두 잘 정리된줄 알았는데 아기가 생기다니 충격에 잠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그러는사이 장모님 아니 그녀의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최서방. 장모일세. 이야기는 들었지?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시작해야지 안그러나?]

그녀의 어머니의 말에 잠시 멘붕상태라 더듬더듬 [일단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그녀의 어머니가 갑자기ㄹ 화를 내었다.
[최서방! 지금 자네 아이를 임신했는데 반응이 그게 뭔가!! 책임을 져야지!! 당장 우리집으로 오게!!]

전장모님의 말에 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잡고 급히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방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었고 예전 장모님이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리 법적으로 이혼을 했지만 자네 아이네! 왜 이리 무심하나! 자네 그렇게 책임없는 사람이었나??]
보자마자 역정을 내시는 전장모님의 말에 반박을 할 수 없었다.

정말 나의 아이라면 다시 재결합해서 아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장모님에게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고 하며 다시 합쳐서 아이를 남들못지않게 키우겠다고 약조를 했다.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더 이상 전장모님도 화를 내지 않았다.

 

방에 들어가자 그녀가 누워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나의 아이를 임신한 그녀의 대한 안타까움? 아니 분노? 나랑 이혼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는데 다시 합쳐줘야하는 불안감??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는 몰랐지만 누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에 손을 꼭 잡고 그저 미안하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녀도 눈을 감고 흐느끼며 울기시작했다.

 

나는 회사를 가기 때문에 그녀 아니 이제 다시 와이프가 될 사람은 장모님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한달...두달...세달...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배가 점점 부풀어 오르기 작했다.

 

아이가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아이아빠가 된다는 생각에 왠지모를 책임감과 두려움 그리고 묘한 흥분감에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아이를 위해 아기방과 옷가지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 사기도 하고 또한 선물로 받기도 했다.

 

날짜를 대충 생각해보니 이제 7~8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임신 10개월이되면 만삭이고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을 주위 동료에게 듣게 되었다.

 

이제 2개월 후면 애기아빠가 된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딸기를 어렵게 구해서 와이프에게 먹여주며 이제 2개월 후면 우리 아기 태어나는거야? 라는 말에 와이프가 갑자기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글쎄 더 늦을 수도 있데..]라며 말을 흐렸다.

 

그 순간 나는 무언가 찝찝하고 안좋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와이프의 표정...
나에게 거짓말을 할때 나오는 예전 바람피던 그 표정이었다.

나는 혹시 몰라 아이에게 영향이 있어 찝찝한 그 질문을 하지 못했다. 

그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고 다음날 와이프몰래 휴가를 내고 와이프가 다니는 산부인과를 몰래 찾아갔다.

그러고보니 아내와 산부인과를 간지가 한번도 없었다. 

항상 장모님만 다녔지 나랑은 한번도 가지 않았다.

그냥 가면 안되니 와이프에게 산부인과에서 준 산부인과책자와 영수증 약봉지를 들고 찾아갔다. 

간호사에게 지금 여기 다니는 저희 와이프인데 뭐 좀 물어보려고 왔다라고 하면서 임신 10개월인데 피해햐 하는 음식이나 조심해야하는것에대해서 

은근슬쩍 물어보자 간호사는 와이프 이름으로 검색하더니 임신 8개월 아니라며 이제 4개월째인데 아빠면서 어찌 그렇게 무심하냐고 은근히 질책을 당했다.

 

간호사의 말에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나랑 마지막 부부관계가 8개월전이었다. 

그런데 이제 4개월이라니....
4개월전에는 이미 이혼 진행 중이었고 부부관계는 훨씬 전이었다.

 

나는 재차 임신이 날짜개념에 대해서 물었고 또 물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마지막 부부관계로는

아이를 임신할 수 없는 기간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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