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38.
물류를 관리하는 총인원 5명밖에 안되는 소기업에 과장 맡고 있었다.
하루하루 고된 창고정리와 물품수량 체크까지 10시까지 야근은 기본이었다.
하아...
사무실에 들오아자 사장은 핸드폰게임에 빠져서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있고
내 위에 상사인 부장은 오직 서류정리만 하는 잉여러운 병신이었다.
하지만 안짤리는 이유는 부장이 사장의 친동생이었다.
좆만한 회사에 혈연관계를 부장으로 두다니...
하아... 짜증이난다.
내 밑으로 대리 유일한 후임이지만 일을 시킬 수가 없다.
이 새끼는 사장 조카다.
일 좀 시킬려고 하면 바득바득 '제가 할일이 아닌거 같은데요' 이러면서 대드는
어이없는 새끼다.
한번은 너무 말을 안들어서 따로 불러서 혼구녕을 내주었는데 그날 바로 사장한테 끌려가서
오히려 내가 욕을 더 먹었던 일로 그 새끼한테 말도 안하고 일도 안시킨다.
그리고 막내 경리를 하고 있는 여직원 한명...
고졸에 이제 막 20살 지각은 일쑤고 일은 제대로 하는게 제대로 없다.
경리직 이면서 수학도 제대로 못하는 어이없는 여자였다.
급여나가거나 재무재표 등등... 엉망진창으로 해놓은걸 최종적으로 수정해서
결재 맡는게 내 업무 중에 하나였다.
내가 짜르자고 몇 번이나 이야기 했지만 청년실업 채용으로 국가에서 지원을 받으니
거의 공짜로 일시키는거라고 사장은 없는거 보다 낫다며 데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도 내가 이런 젖같은 환경에도 버티는 것은 벌서 이 회사를 15년 동안 근무했기 때문이다.
혼자남아서 야근을 하고 있는 날이었다.
저녁 9시...
전화벨이 울리며 우리 회사의 상위업체인 일명 '갑' 업체에서 팀장이 연락이 왔다.
하아...
이 시간에 부르는건 접대를 하라는 뜻이었다.
좆같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법인카드를 들고 팀장이 있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달려갔다.
접대 전용 XX단란주점
지가 낼것도 아닌데 맨날 먼저 와서 양주를 시키고 아가씨랑 놀고 있다.
영업용 밝은 미소로 형님이라 부르며 팀장에게 아부를 해야만 했다.
이자가 우리 회사에 일거리를 안주면 우리회사는 바로 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맞장구쳐주면서 분위기를 맞춰주었다.
평소와 다른 없는 짜증나는 접대 중에 팀장은 술이 확 깨는 제안을 했다.
- 우리 동생. 우리 부서 차장자리가 하나 비는데 이직 할 생각 있나?
스카웃제의. 내 직장생활 15년 만에 처음 듣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