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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t1.news.zumst.com/images/home/spr_news_view_20141205.png");">아베의 ‘역사인식’ 작심 비판 … 일본 열도 흔들어
아베의 ‘역사인식’ 작심 비판 … 일본 열도 흔들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이틀 연속 ‘돌직구’를 던지며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다.
과거사에 대한 직시는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역사인식 문제의 현안 중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해결을 촉구함으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10일 일본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도쿄 도내에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동아시아 상황을 볼 때 한·일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와 오카다 민주당 대표와의 이날 회담은 약 40분 동안 진행됐는데, 이 가운데 무려 30분이 역사인식 문제를 논의하는 데 사용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번에는 위안부문제의 해결을 촉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는 당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하다.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는 발언은 일본 정부가 누누이 밝혀온 ‘한·일청구권 협정을 통해 법적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공식 입장을 사실상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언은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미국 등 동북아 주요국들이 일본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같은 패전국인 독일 정상마저 세계적인 압박 흐름에 가세하는 모양새여서 일본으로선 더욱 뼈아플 수 있는 대목이다.
평소 신중한 언행으로 정평이 나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이날 당장 일본과 독일의 전후 처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적당하다고 반박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조짐이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는 9일 밤 방송에 출연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고 중국과 한국이 걱정한다”며 ‘아베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계승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심지어 아베 총리의 최측근 학자로 아베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의 좌장대리인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국제대학 학장조차 “일본은 침략전쟁을 했고, 매우 심한 일을 한 것은 분명하다”고 아베 정부를 비판했다. 기타오카 학장은 “아베 총리가 ‘일본은 침략했다’고 반드시 말하게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방일 기간 메르켈 총리의 역사인식 관련 발언은 우연한 것이 아닌, 미리 작심하고 준비된 것으로 분석된다.
왜냐하면 그는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 강연회 및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뿐만 아니라 정상회담에서도 역사인식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실제 아사히신문은 이날자 1, 2면 기사에서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양국 정상회담에서 동아시아 정세와 관련해 “독일은 나치의 행위를 투명성 있게 검증했다”고 과거사 직시 사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부의 핵심 인사는 이와 관련해 “메르켈 총리로부터 독일의 경험에 대한 소개가 있었을 뿐, 역사인식 등에서 두 정상이 무엇인가 논의한 것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메르켈 총리가 과거사 사례를 언급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